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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거역에 대한 글(관련 글 보기)에서 언급하였듯이 신거역에는 빨간색과 검은색이 띠로 된 일명 호랑이 도색을 한 디젤기관차가 보존되어 있다. 2010년 3월 30일에 이곳에 디젤기관차가 과거의 도색으로 바뀌어서 전시되기 시작하였다. 도색은 과거의 호랑이 도색이 맞지만 3102번이라는 기관차 번호는 인위적으로 만들었다. 1966년에 AID차관으로 49량이 도입된 3100호대는 1985년에 3102호를 제외하고는 엔진이 교체되면서 모두 3200호대로 번호가 바뀌었다. 그래서 3102호로 번호를 붙인 모양이다. 현재 전시된 차량은 원래 7129호이다. 3100호대 디젤기관차는 이렇게 길지 않다.

 

 

   1969년이면 도입된지 3년 밖에 되지 않았으니 당시로는 우리나라 최신의 디젤기관차였다. 그렇지만 현수막의 표현은 맞지 않다. 고 박정희 전대통령이 기관차를 타고 다니진 않았으므로 '박대통령 전용열차'가 아니라 '박대통령 전용열차 견인 기관차'라고 하는게 정확하지 않을까?

 

 

   7100호대 디젤기관차는 지금도 여객 열차나 화물 열차를 견인하는데 사용되고 있는데 이렇게 전시가 되어 있으니 좀 어색하기는 하다. 겉의 상태로 보아서는 금방이라도 바로 달릴 수 있을 듯 하다. 물론 옆의 경부선 철길에서는 형제들이 쌩쌩하게 달리고 있다.

 

 

   나름대로 도색을 잘 재현하였다고 생각하였는데 반대쪽에는 기관차 번호가 일부 갈라져서 떨어져 나갔고 속에 있던 코레일의 파란 도색이 드러나 있다. 이곳에 전시된지 4달이 겨우 넘었는데 벌써 갈라지다니 부실 도색? 도색과는 달리 디젤기관차를 제작사가 나온 명판은 온전하다. 이 디젤기관차는 새마을운동이 시작된지 한참 지난 1978년 9월에 미국의 제너럴모터스사 일렉트로모티브부(General Motors Company Electro Motive Division, http://www.emdiesels.com )에서 제작되었다.

 

 

    전시되어서 가만히 있으니 디젤기관차의 바퀴도 성하지 않다. 풀들이 바퀴를 타고 올라가서 자라고 있다. 나중에는 풀로 덮이지 않을까 염려가 된다.

 

 

   운전실을 들어갈 수 없게 열쇠로 잠귀어 있었다. 창문을 통하여 운전실을 볼 수 있었다. 얼마 전까지 사용한 디젤기관차여서 그런지 계기판과 운전대가 잘 보존되어 있다. 그러나 디젤기관차 위로는 거미들의 세상이어서 다른 곳은 살펴볼 수 없었다. 이왕 재현을 위하여 돈을 들여서 전시한다면 제대로 관리가 되었으면 하는 안타까움이 남았다. 이러다가 디젤기관차 위에는 거미들의 세상이고 바퀴는 풀로 무성해지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된다.

 

 

   3100호대보다 조금 먼저 도입된 3000호대 디젤기관차는 어린 시절에 많이 보았다. 가장 나중에 본 건 단양역에 전시되어 있는 3016호이다. 현재는 도색이 바뀌었고 연결된 통일호 객차는 카페로 사용되고 있다. 2001년 2월에 필름카메라로 찍은 사진을 스캔하여서 상태가 조금 좋지 않다.

 

 

   해외에서는 오래된 철도 차량이 보존되어 있는 경우가 흔하지만 우리나라는 유독 찾기가 힘들고 그러다 보니 정작 필요한 경우에는 전혀 다른 엉뚱한 차량으로 대체해야 하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 우리나라 철도 문화의 현실을 보여주는 단면이라 씁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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