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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부선 상동역(上東驛)은 현재의 이름과는 달리 과거의 역명인 유천역(楡川驛)이 아직 나에게는 더 익숙하다. 1905년 경부선이 개통할 당시부터 문을 열었던 유천역은 20세기의 끝인 1999년 12월 31일까지 유천역으로 불리다가 2000년 1월 1일 현재의 상동역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행정구역 상으로는 '경상남도 밀양시 상동면'에 속하기 때문이다. 물론 유천이라는 지명을 가진 곳이 있기는 한데 상동역에서 북쪽으로 2km 정도 가면 된다. 그런데 유천은 경상남도가 아니라 경상북도 청도군 청도읍에 속한다. 낙동강을 사이에 주고 경상남도와 경상북도가 나누어진다. 산 사이로 낙동강이 흘러가고 군데군데 산과 낙동강 사이로 평지가 있다. 평지에 마을과 상동역이 위치하고 있다.

 

 

   상동역은 경부선의 역답게 2면 4선의 승강장을 갖추고 있다. 승강장 사이에는 육교나 지하도가 없이 건널목을 건너가야 하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경부선에는 수시로 KTX를 비롯한 열차들이 빠르게 통과한다. 그래서인지 승강장 위에 있는 비바람을 피할 수 있는 대합실에는 열차주의라는 경고문이 커다랗게 붙어 있다. 이런 역에서는 항상 조심해야 한다. 역무원이 보고 있기는 하지만 안전은 스스로 지켜야 한다.

 

 

   상동역에는 화물용 승강장이 있기는 하지만 현재는 콘크리트 침목만 쌓아 놓았다. 주변으로는 마을 건너 산이 보인다.

 

 

   상동역의 이정표에서 청도 방향으로는 신거역이 있지만 빠져 있다. 신거역은 현재 정차하는 열차가 없으므로 굳이 넣을 필요성이 없어졌다.

 

 

   상동역에는 승강장에 지붕이 없으므로 사진을 찍기에는 좋다. 상동역에서 출발하는 무궁화호를 동영상으로 찍어 보았다. 8200호대 전기기관차에서 가장 앞 번호인 8201호가 객차 7량을 견인하는데 발전차가 빠져 있다. 이제는 어느 정도 전기기관차의 차내 전원 공급이 안정화되었는지 이렇게 발전차를 생략하고 운행하는 열차도 있다. 유럽이나 다른 나라에서는 발전차가 흔하지는 않는데 우리나라에는 쉽게 볼 수 있는 걸 보면 고속철도까지 운행하지만 분야에 따라서는 기술력이 후진성을 면지 못하고 있다는 걸 실감한다.

 

 

   8200번대 전기기관차의 초기형은 지멘스(Siemens, http://www.siemens.com )의 인버터를 사용하여서 출발할 때에 '도레미파솔라시도'로 철도팬들에게 알려진 옥타브를 들을 수 있다. 우리나라의 8200번대 전기기관차는 일부가 생략된 옥타브이지만 원형이라고 볼 수 있는 오스트리아국철 ÖBB(Österreichische Bundesbahnen, Austrian Federal Railways, http://www.oebb.at )의 전기기관차에서는 완벽한 옥타브를 들려준다(관련 동영상 보기).

 

   지나가는 열차가 있는지 확인하고 건널목을 건너서 상동역 건물로 들어갔다. 상동역 건물은 단층으로 1956년에 지어진 역 건물을 내부를 재단장하여 사용하고 있다. 관광객들이 많이 방문하고 특히 여름 피서 기간이라서 이용하는 승객이 더 많아졌지만 시골의 작은 역답게 내부를 잘 꾸며 놓았다. 대합실에는 쇼파와 탁자가 놓여 있고 기증받은 책들로 채워놓은 책장이 있어서 책을 읽으면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상동역에는 창구만 있으며 자동발매기는 설치되어 있지 않다. 시각표에서 볼 수 있듯이 무궁화호만 일부 정차하고 새마을호와 KTX는 모두 통과한다. 매표소에서는 스탬프를 찍을 수 있다.

 

 

   상동역 앞에는 작은 광장이 있다. 나무를 심어 놓았고 한쪽에는 그늘에서 쉴 수 있는 공간까지 준비되어 있다. 자가용을 많이 이용하는 요즈음에는 그럴 일이 없겠지만 과거에는 상동역으로 기차를 타고 와서 피서를 즐기는 경우가 많아서 많은 사람들이 기다릴 수 있는 노천대합실이 필요했다.

 

 

   상동역 앞으로는 좁은 2차선 도로가 있고 밀양시내버스가 정차한다. 밀양시에 있으므로 시내버스를 타고 밀양으로 갈 수 있다. 또한 역 광장 북쪽으로는 시외버스가 정차하는 정류장이 있다. 밀양은 물론 주변의 도시로 연결되는 시외버스가 있는데 버스 회수는 많지 않다. 시외버스 승차권은 가게에서 구입할 수 있으며 시각표도 게시되어 있다. 상동은 버스보다는 철도 이용이 편리하다. 글 앞에서 이야기했듯이 북쪽으로 조금만 가면 경상북도 청도군 청도읍 유천이다. 그런 관계로 상동역에서는 청도시내버스까지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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