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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거역 답사를 마치고 청도로 가는 버스를 기다렸는데 이상하게 오지 않는다. 걱정을 하는데 현지인이 자가용으로 태워준다. 간이역 답사를 하다 보면 이런 경우가 종종 있다. 이상하게도 지금까지 이렇게 차를 얻어 탄 곳은 모두 경상북도였다. 우리나라의 많은 역이 건물 앞에 광장이 있지만 청도역(淸道驛)은 그런 공간이 없는지 바로 계단을 올라가면 역 건물이 있다.

 

 

   청도역 건물 옆에는 주차장이 있고 청도군 관광 안내도가 게시되어 있다. 의자가 있기는 하지만 더운 여름이라서 앉아있는 사람은 없다. 사실 이런 관광안내도는 지자체에서는 만족스러울지 모르겠지만 실제 청도에 처음 온 사람들에게는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차라리 청도역 건물에서 나오면 있는 버스와 택시 타는 곳 안내가 작지만 실질적인 도움이 된다. 처음으로 이곳에 왔다면 도대체 어디로 가야할지 감을 전혀 잡을 수 없다.

 

 

   청도역은 역 건물 옆에 작은 광장이 있어서 지붕 아래에 의자가 있고 작은 분수대가 있다. 역이 주변보다 높은 위치에 있어서 마을 중심으로 내려가는 길은 내리막인데 입구에는 농특산물 판매장이 있다. 청도의 특산품 중의 하나인 감으로 만든 다양한 먹을거리가 준비되어 있다.

 

 

   단층으로 된 청도역 건물 안에는 대합실에 매표소와 자동발매기가 있다. 더운 날씨여서 많은 사람들이 냉난방 맞이방에 들어가서 열차를 기다리고 있다. 매표소에서는 스탬프를 찍을 수 있다.

 

 

   개찰구를 나가면 청도역 전통 생활문화관이라는 작은 박물관이 있다. 이곳에는 예전의 농촌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하여 놓았다. 지금은 볼 수 없는 초가집에 이전에 사용하던 생활 도구가 전시되어 있다. 또한 청도의 특산품인 소와 감이 있고 참외가 익어가고 있다. 안에서만 보면 과거 같지만 우리나라에는 이전에 없었던 오르간이 있고 '칙칙폭폭' 소리를 내는 증기기관차가 아니라 '도레미파솔라시도'를 내는 전기기관차가 객차를 끌고 가고 있다.

 

 

   청도역의 승강장은 2면 4선이고 승강장 사이는 육교로 이동할 수 있다. 이동하는 도중에도 KTX가 청도역을 빠르게 통과하고 있었다.

 

 

   청도역에는 화물용 승강장이 있기는 한데 현재는 활발하게 사용하지 않는 듯 하다. 화물 승강장에는 나무로 된 지붕이 있는데 얼핏 보아도 오래되었다는 느낌이 난다.

 

 

   승강장에 있는 동안에도 KTX가 통과한다. 그러므로 안전선 안에 있어야 하고 열차가 통과하게 되는 가운데의 본선에는 접근하지 않는게 좋다. 승강장에도 비바람을 피할 수 있는 대합실이 있는데 재미있는 건 상행 승강장에는 하나만 있고 하행 승강장에는 2군데 있다. 그러나 청도역에서는 대구 방면의 승객이 밀양, 부산 방면의 승객보다 더 많다.

 

 

   청도역의 이정표에는 현재 열차가 정차하지 않는 신거역이 빠져 있다. 대구 방면의 남성현역의 경우에는 하루에 4회 열차가 정차하고 있다. 열차가 많이 다니는 경부선에도 의외로 열차가 서지 않는 역들이 꽤 있다.

 

 

   승강장을 연결하는 육교에서 청도 마을을 내려다 보았다. 청도 역시 산 사이로 청도천이 흘러가고 산과 청도천 사이의 평지에 마을이 있다.

 

 

   청도역 남쪽으로는 청도 납딱바위 쉼터가 있다. 청도 납딱바위는 넓고 평평하여 이곳을 지나가는 길손 50~60명이 앉아서 쉴 수 있고 주변에는 청도천의 맑은 물이 있어서 오랫 동안 많은 사람들의 휴식처 역할을 하였다. 과거길에 오른 영남의 선비들은 반드시 이곳을 거쳐가야 과거에 급제할 수 있다는 소문이 퍼질 정도로 유명하였다. 경부선 철길이 부설될 때에 매몰되어서 흔적조차도 없어졌지만 1998년 도로 확장 공사를 할 때에 이 바위의 흔적을 찾아서 다시 쉼터를 조성하였다.

 

 

   청도역에서 가까운 장소에 청도시외버스터미널이 있다. 주요 도시를 연결하는 시외버스는 물론 청도군 내를 다니는 버스도 여기서 출발한다. 운문사로 가는 버스는 관광객들이 이용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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