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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동역 앞에서 이하역(伊下驛)으로 가는 시내버스를 탔다. 앞의 글에서 언급한 적이 있지만 안동 시내 밖으로 연결되는 버스는 배차 간격이 워낙 길어서 하루에 몇 번 없다. 이하로 가는 버스는 하루에 5회 운행하고 있다.

 

 

   걸어서 갈까 생각하였지만 버스를 타길 잘했다는 느낌이 들었다. 가는 길은 오르막이 계속 이어진다. 더운 날씨에 이런 길을 걸어가면 시간이 많이 걸리고 쉽게 지친다. 서지역(西枝驛) 앞에서부터는 국도도 지방도도 아닌 좁은 도로를 달린다. 그러나 포장된 도로는 이하 버스정류장 앞에서 끝난다. 이후 구간은 비포장이어서 포장을 하는 공사를 하고 있다.

 

 

   이하 버스정류장에서 그나마 많이 내린다. 시내버스는 명잦까지 운행하는데 누군가 이하에 도착하는 시각을 적어 놓았다.

 

 

   이하역이 어디 있는지 이정표가 전혀 없지만 철길이 있는 곳으로 걸어가면 자연스럽게 찾아갈 수 있다. 이하역 광장은 다른 역과는 좀 달랐다. 무슨 목적인지 모르지만 하얀 돌을 원형으로 표시하여 놓았고 그 안에는 작은 나무가 한 그루 자라고 있다. 그러나 정면에서 보면 여기에는 침목으로 계단처럼 만들어 놓았다. 무슨 의식을 하는 장소 같이 꾸며 놓았다.


 

   철길은 주변보다 높고 이하역도 역시 높은 위치에 있다. 마을이 내려다 보이는데 포장 작업을 하고 있는 도로가 보인다. 대도시에서는 상상하기 힘들지만 이제야 포장이 되는 도로가 있다는 자체가 이곳이 얼마나 오지인지를 보여주고 있다.

 

 

   이하역은 2007년 6월 1일부터 여객 열차가 정차하지 않게 되었고 최근에 역무원이 철수하였다. 이에 따라서 창문을 모두 나무판으로 막아 놓았다. 무인역이 되었다. 이제는 창문을 막은 간이역 건물은 익숙한 풍경이다. 다만 이하역은 사람들이 잘 오지 않는지 열차가 정차하지 않는다는 안내문조차도 붙어 놓지 않았다. 역무원들이 너무 급하게 철수했나?

 

 

   열차가 정차하지 않으니 역 건물에서 승강장으로 가는 통로까지 풀이 자라고 있다. 몇 년이 지나면 여기에 통로가 있었는지 알 수 없게 될 것이다.

 

 

   도로에 오르막이 이어지지만 철길도 마찬가지이다. 안동 방면의 철길은 내리막이 이어지므로 이하역에서 나가는 철길에는 제동 주의 표지판이 있다.

 

 

   이하역 승강장은 원래 흙으로 덮여 있었지만 열차가 서지 않으면서 관리가 되지 않으니 풀밭이 되어 버렸다. 한창 더운 여름이라서 풀이 한창 자라서 푸르다.

 

 

   이하역의 이정표도 관리가 되지 않는지 기둥이 녹이 슬었다. 이하역도 열차가 서지 않지만 이웃한 서지역과 마사역도 마찬가지이다. 이정표에 있는 3개의 역 모두 열차가 서지 않는 셈이다.

 

 

   승강장에는 의자가 하나 놓여 있다. 저 의자에는 언제 승객이 앉아서 열차를 기다렸을까?

 

 

   중앙선에는 화물 열차가 많이 운행되기에 승강장이 길다. 물론 모두 풀밭이 되었다. 그나마 역 건물과 가까운 승강장은 승객이 타고 내리는 데 사용하였기에 풀이 좀 덜 자랐지만 먼 곳은 오래 전부터 사용하지 않았기에 풀이 더욱 무성하게 자랐다.

 

 

   영주 방면의 철길은 합류되자마자 바로 오르막이 이어진다.

 

 

   오르막이 이어지는 중간에 열차 교행을 위하여 이하역이 존재하는 셈이다. 이하역은 열차는 다시 정차할 가능성은 매우 낮지만 열차가 교행하는 신호장으로의 역할을 계속 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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