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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역 답사를 마치고 서지역(西枝驛)을 향하여 걸어갔다. 두 역 사이는 2.6km 떨어져 있어서 걸어서 30분 정도면 갈 수 있고 게다가 이제는 내리막이 이어지므로 편하게 걸을 수 있다. 그런데 지나가던 현지인이 차를 태워 주어서 5분만에 도착하였다. 경상북도는 인구는 적지만 인심은 아직 살아 있다는 게 실감이 난다.
서지역 앞으로는 국도 35번선이 지나고 시내버스도 여러 노선이 다닌다. 서지역 버스정류장이 있기는 하지만 이용하는 승객이 별로 없는지 안에는 거미들의 집이 되어 버렸다.
국도가 철길 아래로 지나는데 높이가 낮아서 높은 차들을 차단할 수 있는 아치가 설치되어 있다. 높은 차가 지나가다가 철교에 부딪히면 열차 운행이 불가능하고 모르고 기차가 지나가다가 탈선의 위험이 있어서 이렇게 미리 높은 차가 지나가지 못하게 막아 놓았다.
서지역이라는 이정표는 없지만 철길 바로 옆으로 올라가는 길이니 서지역으로 들어간다는 걸 한눈에 알 수 있다. 올라가면 넓은 공간과 함께 서지역이 나타난다.
서지역 건물은 단층으로 작고 들어갈 수 없도록 철조망으로 막아 놓았다. 서지역에는 선로가 2선이 있어서 열차 교행이 가능하다. 과거에는 일부 여객 열차가 정차하여서 승강장이 있었는데 길이가 짧고 그나마 역 건물 쪽의 승강장은 철거가 되고 배수로를 만들기 위한 공사를 하고 있다.
중앙선은 화물 열차가 많이 운행하므로 교행하는 신호장에도 선로가 길다. 근처에는 언덕이 있어서 서지역의 선로는 곡선으로 되어 있다. 안동 방면으로는 열차에 문제가 생겼을 때를 대비하기 위하여 안전 측선이 설치되어 있고 본선은 내리막이 이어진다.
역과 승강장이 높게 있어서 마을이 내려다 보인다. 국도 35번선은 철길 아래로 이어지는데 철길처럼 곡선으로 되어 있지만 한참 아래에 있다.
서지 마을이 작고 안동 시내까지의 교통이 편리하므로 처음부터 서지역은 여객 수송을 위한 목적으로 개설되지 않았다.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중앙선이 복선 전철화하여 이설될 때까지 서지역은 열차가 교행하는 신호장으로의 역할을 계속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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