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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년만에 다시 영천역(永川驛)을 방문하였다. 겨우 1년이지만 영천역 앞은 도로 공사가 마무리되었고 역 광장을 새로 조성하면서 분위기가 많이 바뀌었다. 이전 글과 비교하여 보면 어떻게 바뀌었는지 알 수 있다(관련 글 보기).

 

   이전에 있던 일본 신사처럼 붉은 기둥으로 된 휴게소는 없어졌다. 대신에 새로 의자가 들어왔다. 또한 무대로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이 새로 만들어졌고 반대쪽에는 반원형으로 된 분수대가 설치되었다. 낮에는 물이 흐르는 것 이외에는 평범한 분수대로 보이지만 밤이 되면 조명의 색이 바뀌면서 화려한 빛을 선보인다.

 

 

   이런 야경은 역 광장에서만 펼쳐지는 건 아니다. 영천역 구내에 있는 등록문화재로 지정된 급수탑에도 조명이 들어와서 그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며 급수탑 위의 별도 반짝거린다. 별은 공산주의 국가에서 상징으로 많이 사용해서 그런지 내가 보기에는 좀 거부감이 든다.

 

 

   야경을 보기 전에는 급수탑으로 가 보았다. 영천역은 건물이 북쪽으로만 있고 역 구내에서는 접근이 어렵기 때문에 빙 돌아서 영천역 남쪽으로 갔다. 시가지가 있는 영천역 북쪽과는 달리 남쪽에는 논이 많고 건물이나 집이 듬성듬성 있다. 급수탑 바로 앞까지 왔지만 총탄 자국은 잘 보이지 않는다. 급수탑으로 들어가는 계단이 있기는 하지만 철조망으로 차단되어 있다.

 

 

   근처에는 영천역에서 나오는 화물지선이 있다. 선로 상태로 보아서는 가끔씩 열차가 다니는 듯 하다. 길지 않으므로 이 철길을 따라서 걸었다. 어쩌다 다니는 지선에 비하여 영천역에는 수시로 무궁화호나 새마을호 열차가 들어오고 나온다.

 

 

   화물지선은 도로를 가로질러서 지나간다. 왼쪽으로는 좁은 도로가 나란히 이어지고 오른쪽에는 논이 있다. 영천역에서 가까운 위치이지만 영락없는 시골 마을 철길이 되어버렸다.

 

 

   철길은 분기되어서 목적지 안으로 들어간다. 이런 화물지선의 분기기는 수동이다. 자세히 보니 분기기는 1959년 일본 도쿄[東京]의 니혼샤료[日本車輛, http://www.n-sharyo.co.jp ]에서 제작하였다고 나와 있다. 1960년대에는 이런 분기기도 우리나라에서 만들지 못하여 수입했을까?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니혼샤료에서 제작한 차량은 없기에 분기기에 적힌 니혼샤료라는 로마자 표기는 무언가 새삼스러웠다.

 

 

   화물지선은 길이가 겨우 700m 정도여서 답사에는 시간이 얼마 걸리지 않는다. 하지만 여기서 영천역으로 가려면 남쪽으로는 입구가 없으니 빙 돌아서 1.9km나 걸어서 가야 한다. 영천역 남쪽이 개발이 되어서 남북 연결 통로가 개설된다면 영천역에서 쉽게 가 볼 수 있게 되겠지만 가능성은 높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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