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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위스(Switzerland)와 오스트리아(Austria) 사이에 있는 리히텐슈타인(Liechtenstein, http://www.liechtenstein.li )은 세계에서 6번째로 작은 나라이다. 면적은 160㎢로 모나코(Monaco)의 80배나 넓지만 인구는 약 35,000명 정도로 모나코보다 조금 많다. 서쪽으로는 라인강(Rhein, Rhine)이 스위스와 국경을 이루고 있으며 남쪽과 동쪽으로는 알프스 산맥이 있다. 나라는 작지만 가장 높은 지점은 스위스와 국경을 맞닿아 있는 그라우스피츠(Grauspitz)라는 산으로 해발 2,599m나 된다. 모나코가 국경을 맞닿은 프랑스(France)에 국방을 맡기고 동일한 화폐를 사용하듯이 리히텐슈타인은 스위스에 출입국은 물론 화폐도 동일하여 스위스프랑(Swiss Frac)을 사용하고 있다.

 

   리히텐슈타인의 철도는 오스트리아의 펠트키르히(Feldkirch)와 스위스의 부흐스(Buchs)를 연결하는 노선이 지나고 있다. 이 노선은 1872년에 사철인 포라를베르거철도(Vorarlberger Bahn)로 처음 개통되었다. 1926년에는 펠트키르히에서 연결되는 아를버크철도(Arlbergbahn)와 함께 교류 15kV 16.7Hz로 전철화가 되어서 현재에 이르고 있다. 리히텐슈타인 내에의 길이는 9.0km이고 역은 4개가 있다. 4개의 역 중에서 하나의 역만 2면 2선의 승강장을 갖추고 있어서 열차 교행이 가능하고 나머지는 단선 승강장을 갖추고 있다. 리히텐슈타인을 대표하는 역인 샨파두츠역(Bahnhof Schaan-Vaduz, Schaan-Vaduz Station)을 제외하고는 무인역이고 스위스와 오스트리아를 연결하는 장거리 열차는 리히텐슈타인 내의 역은 모두 통과한다. 앞에서 설명하였듯이 작은 나라 리히텐슈타인은 스위스에 많은 걸 의존하고 있다. 하지만 철도는 독자적으로 철도 회사를 만들지 않고 오스트리아국철(Österreichische Bundesbahnen, Austrian Federal Railways, ÖBB, http://www.oebb.at )에서 운영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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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은 나라이지만 수도가 파두츠(Vaduz)로 정해져 있다. 수도라고는 하지만 인구가 5,000명을 겨우 넘어서 우리나라의 읍 정도 작다. 조금만 걸어가면 마을에서 벗어난다. 그래도 관광객의 방문은 많아서 주말에는 주민보다도 관광객이 더 많다. 샨파두츠역이 있지만 실제로는 파두츠가 아닌 2km 떨어진 샨(Schaan)에 있어서 스위스에서 버스를 타고 오는 게 일반적인 방법이다.

 

 

   풍경만을 본다면 리히텐슈타인은 높은 산 사이에 있는 전형적인 산촌으로 낙농업 국가로 보일지 모르지만 세계에서 인구 당 기업 수가 많은 나라 중의 하나이고 도자기류(ceramics), 소시지 껍질(sausage casings), 틀니(false teeth)를 많이 생산하고 있다. 풀밭 사이에는 곳곳에 작은 공장이 있다. 그러다 보니 1인당 국민소득은 10만달러에 육박하여 세계 최고이다.

 

 

   세계에서 가장 잘사는 나라의 중심역에 맞지 않게 샨파두츠역은 교행선이 철거된 단선 승강장이고 일요일 오후가 되어서 무인역이다. 평일 낮에만 직원이 근무하여 역 건물 안에 들어갈 수 있다. 철거된 교행선 위에는 리히텐슈타인을 상징하는 바위를 설치하여 놓았다. 역 건물에는 시각표가 게시되어 있는데 펠트키르히와 부흐스 사이를 운행하는 지역 열차(Regional)만이 정차한다. 지역 열차는 주로 아침, 점심, 저녁 시간대에만 운행하고 있는데 주말에는 열차가 줄어든다. 리히텐슈타인 사람들의 마을 간의 이동보다는 가난한(?) 오스트리아인들이 리히텐슈타인으로의 출퇴근 이용이 많다. 수도인 파두츠(Vaduz)가 역명에 들어가서 낚여서 여기 온 방문객들을 위하여 버스를 타고 파두츠로 가는 방법을 여러 유럽 언어로 안내하고 있다.

 

 

   역 건물 이외에도 화물 승강장과 화물을 보관하였던 나무로 된 건물이 하나 있다. 현재는 선로가 철거되면서 사용되고 있지 않다. 한 나라를 대표하는 역이라지만 시골의 간이역과 별반 다르지 않다. 물론 리히텐슈타인 나라 자체가 대도시보다는 알프스의 자연이 잘 보존되어 있는 시골이기는 하다.

 

 

   전철화가 되어 있으므로 지역 열차는 ÖBB 바우라이헤(Baureihe) 4024 전동차로 운행하고 있다. 4량 편성이지만 일요일 오후라서 차내는 텅텅 비어서 스위스의 공기를 리히텐슈타인을 거쳐서 오스트리아로 수송하고 있었다. 몇 년 전만 하여도 리히텐슈타인과 오스트리아 사이의 국경에서는 출입국 수속이 있어서 국경이 어딘지 보려고 하였으나 알 수 없게 지나갔다.

 

 

   현재 리히텐슈타인에서 오스트리아로 연결되는 도로는 평일에는 교통 체증이 심하고 화물차가 많이 오가고 있어서 도로에서 철도로 이용을 활성화하기 위하여 승강장과 역을 현대화하고 일부 역에는 교행선을 추가하여 2013년부터는 통근 열차를 30분 간격으로 운행하고 리히텐슈타인 내의 넨델른(Nendeln)에는 화물터미널을 설치할 예정으로 있다.  1인당 국민소득이 높은 작지만 부유한 나라 리히텐슈타인 철도의 변모를 기대하여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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