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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속 자전거를 타고 달린다. 도로는 철길과 나란히 있어서 기적 소리가 들리면 잠시 멈추어서 기차가 달리는 모습을 달렸다. 동해남부선에는 RDC라는 무궁화호 동차가 많지만 디젤기관차가 견인하는 열차도 있다.

 

 

   청령역과는 달리 사방역(士方驛)은 역 바로 앞에 버스정류장이 있다. 청령리를 지나는 버스는 모두 사방역으로 오기 때문에 경주시내버스 210번(노선도 및 시각표 보기)과 216번(노선도 및 시각표 보기)이 정차한다. 다만 216번은 사방역 앞 삼거리에서 방향을 틀어서 버스정류장에는 나오지 않는다.

 

 

   우리나라는 작은 역조차도 건물 앞에 광장이 있지만 사방역은 어떤 이유인지 모르겠지만 그렇지 못하다. 사방역 앞 삼거리에는 사방역으로 들어가는 계단이 있고 조금 남쪽으로 가면 경사로가 있다. 현재는 열차가 정차하지 않고 직원도 근무하지 않다 보니 경사로 앞은 온갖 쓰레기가 쌓여 있다.

 

 

   경사로를 올라가도 이런 상황은 별반 달라지지 않는다. 1958년에 지었다는 역 건물은 벽돌로 예쁘게 되어 있지만 창문은 모두 막아 놓았다. 정작 건물 앞의 공간이 좁고 나무가 무성하여 역 건물의 정면은 제대로 찍을 수 없다. 다른 블로그의 글들을 보니 나뭇잎이 모두 떨어지는 겨울이 되면 사방역 건물을 정면에서 잘 찍을 수 있다. 여름에는 잎이 무성해서 이 정도밖에는. 그것도 바람에 잎에 흔들려서 불안하게 찍었다.

 

 

   좁아 보이는 역 건물 앞과는 달리 안으로 들어가면 전혀 다른 느낌을 받는다. 역 건물과 승강장 사이에 공간에 여유가 있고 누가 키우는지 모르겠지만 농작물(?)도 자라고 있다. 멀리 산과 함께 고가로 되어 있는 도로가 있어서 탁 트윈 느낌을 받는다. 역 건물 앞과는 다른 별세계가 숨어 있다.

 

 

   승강장에서 본 역 건물은 대합실 위에는 삼각 지붕이고 기와로 된 전형적인 시골 작은 역의 양식이다. 대합실 앞에는 지붕이 설치되어 있어서 비가 들어가지 않도록 되어 있다.

 

 

   사방역의 승강장은 1면 2선이다. 선로가 분기되는 지점은 국도 20호선 고가 바로 아래에 있다. 우연인지는 모르겠지만 비나 눈이 와도 큰 지장이 없다.

 

 

   현재 사방역의 유일한 기능이라면 단선인 동해남부선에서의 열차 교행이다. 포항을 오가는 화물 열차가 많기에 이에 맞추어서 교행선의 길이가 유난히 길어서 승강장 밖에도 교행선이 이어진다. 무슨 이유인지 모르겠지만 승강장이 없는 장소에도 가로등이 설치되어 있다.

 

 

   사방역 승강장에는 직원이 없은 역이라는 안내판이 있다. 사방역은 2004년 12월 10일에 직원이 철수하여 무인역이 되었지만 여객 열차는 2007년 5월 31일까지 정차하였다. 여객 열차가 정차한 날짜는 청령역과 동일하지만 승강장 상태틑 많이 다르다. 승강장은 포장된 상태로 잘 보존되어 있고 턱 사이에 삐져나온 풀을 찾기도 힘들다. 열차가 정차하지 않는 역이라는 걸 믿기가 힘들 정도이다.

 

 

   사방역 이정표는 이전 양식 그대로 보존되어 있다. 안강역의 경우에는 로마자로 표기하는 경우 '앙강'으로 발음하는 걸 막기 위하여 중간에 하이픈(-)을 넣었다. 현재 로마자 표시법에서는 하이픈을 쓰지 않는다.

 

 

   사방역 승강장에는 의자가 놓여 있는데 이 의자는 오랜 기간 사람이 앉지도 않았고 비바람에 그대로 노출되었는지 상태가 좋아 보이지 않는다. 앉으면 금방 꺼질 것 같다.

 

 

   시골의 간이역에서 흔한 화물 승강장은 사방역에서 보이지 않는다. 화물 측선이 있기는 하지만 승강장은 없고 그냥 벽만 있다. 사방역에서 화물을 취급한 적은 없는 모양이다.

 

 

   사방역은 긴 화물 열차도 교행이 가능하도록 안강 방면의 교행선도 길게 있고 승강장은 없지만 가로등이 설치되어 있다. 사방역의 현재의 임무에 적합하게 만들어진 셈이다.

 

 

   동해남부선은 경주역나원역 사이에서 형산강을 건너고 나원역부터 효자역까지는 형산강을 따라서 철길이 이어진다. 올해 여름에는 비가 많이 와서 형산강의 물이 많이 불어났고 흙탕물이 흐르고 있다. 형산강은 4대강에 들어가지 않는지 공사를 하지 않아서 유역은 넓지만 강물은 자유롭게 흐르고 있다.

 

 

   현재 사방역이 여객 영업을 재개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 동해남부선 복선 전철화로 이설되기 전까지는 열차가 교행하는 신호장의 역할을 계속하여 담당하게 될 것이다.

 

* 사방역을 답사함으로서 동해남부선은 안에 들어갈 수 없는 신호장인 선암역(仙岩驛)을 제외하고는 모든 역에 대하여 본 블로그에 소개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관심을 가져주신 많은 분들에게 감사의 인사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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