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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년 10월 25일부터 29일까지 부산 벡스코(BEXCO, http://www.bexco.co.kr )에서는 교통올림픽이라고 불리는 '제17회 부산 ITS 세계대회(http://www.itsworldcongress.kr )'가 열렸습니다. 전세계 80여개국 약 3만명이 참가하였고 학술, 전시행사 뿐만 아니라 기술시연과 현장투어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이 있었습니다. 특히 교통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시스템이나 맞춤형 대중교통 이용시스템, 친환경자동차 시승 등의 행사도 있었습니다. 28일 오전까지는 입장료 5,000원을 내야 했지만 이후에는 무료 입장이 가능하여서 한 번 관람하여 보았습니다.

 

 

   벡스코에 도착하니 관람을 위하여 들어오는 자동차가 많았습니다. 벡스코 앞에서는 친환경 자동차 시연을 하고 있습니다. 광장을 한 바퀴 도는 정도 같습니다.

 

   안으로 들어가면 사람들이 많습니다. 무료 입장으로 바뀌면서 정장을 입은 관계자들도 있지만 교복을 입은 학생들이 무척 많았습니다. 학생들에게는 부산에서 열리는 국제적인 행사가 좋은 체험의 기회가 되겠습니다.

 

 

   입장료는 내지 않지만 등록을 해서 소속과 이름이 적힌 명찰을 달고 들어갑니다. 명찰에는 IT 기술을 보여주는 대회답게 부스에서 방문 확인을 할 때에 이용하게 됩니다.

 

 

   세계대회이므로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 회사나 단체에서도 부스를 만들어서 자국의 기술력을 전시하고 있었습니다. 유럽에서는 IT기술이 발달한 스웨덴과 핀란드가 같이 부스를 쓰고 있었습니다.

 

 

   우리나라 다음으로 부스가 많은 건 이웃한 일본입니다. 일본고속도로 공단에서 부스를 크게 사용하고 있었고 일본 자동차 회사들도 각각 부스가 있어서 자동차를 타 볼 수 있게 되어 있었습니다. 아쉽게도 제가 관심이 있는 일본 철도는 없었습니다.

 

 

   생각하지 않았던 러시아에서 온 회사의 부스도 있었습니다. 기술력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예술의 나라답게 클래식 음악 공연을 하여서 관람객들을 즐겁게 하였습니다.

 

 

   우리나라의 주요 대기업도 홍보를 하기 위하여 부스를 마련하였습니다. 롯데 부스에서는 마이비카드와 후불교통카드를 홍보하고 있었는데 롯데자이언츠 선수가 직접 사인을 하여 야구공을 주는 행사를 하고 있어서 수많은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역시 이곳은 부산입니다.

 

 

   그 외 다른 대기업 부스도 있는데 유료도로에서의 하이패스 시스템과 대중교통 안내, 그리고 요금 결제에 관한 시스템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우리나라 대도시에서는 흔하기에 이제는 더 이상 특별한 게 아니지요.

 

 

   통신사에서도 부스를 마련하여 최신 전화기를 만져볼 수 있고 교통카드를 충전하여 주기도 하였습니다. 정작 수도권에서 사용하는 T머니만 충전해 주어서 이곳 부산 사람들에게는 도움이 되지 않았다는...... 2층에는 아이폰 상담하는 장소도 있었습니다.

 

 

   우리나라의 관문인 인천국제공항(http://www.airport.kr )에서도 부스를 설치하였습니다. 공항이므로 이곳에서는 다른 곳과 체험할 수 있는 게 다릅니다. 체크인카운터가 아니라 자동발매기로 바로 예약한 항공권의 좌석을 지정하여 보딩패스를 발급받는 걸 체험할 수 있고 심사관 없이 자동으로 출입국 심사가 가능한 자동 출입국 심사기도 있습니다. 남의 여권을 가지고 갈 수 있으므로 얼굴을 확인하기는 하는데 기계 상으로 어떻게 여권의 사진과 일치하는지 알아낼 수 있는지 신기하기만 합니다.

 

 

   우리나라의 교통 안전을 책임지는 교통안전공단(http://www.ts2020.kr )도 부스가 있습니다. 육상, 해상, 항공의 안전을 위한 기술을 IT에 접목하는 걸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곳에는 우리나라 전국 대중교통 정보 조회가 가능하다고 하는 타고(TAGO, http://www.tago.go.kr )를 스마트폰이나 컴퓨터로 체험하여 볼 수 있습니다. 유럽에서는 이런 조회가 잘 되어서 여행 계획을 짜기가 불편하지만 우리나라는 아직 시외버스, 시내버스, 선박의 시각이 입력이 정확하게 잘 되어 있지 않아서 아직은 불완전합니다. 그래서 본 블로그에서 간이역 답사를 할 때 탔던 시외버스나 시내버스를 소개하고 있기도 합니다.

 

 

   전시장 끝에는 한국교통연구원, 국토연구원, 한국과학기술연구원에서 공동으로 만든 부스인 지속가능교통관이 있습니다. 이곳에는 각 연구원에서 연구하고 있는 기술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생각보다 철도와 관련된 부스는 많지 않았습니다. 지금부터는 철도와 관련되는 기관의 부스를 보여드리도록 하지요. 우리나라의 철도 건설을 책임지는 한국철도시설공단(http://www.kr.or.kr ) 부스에서는 철도 건설에 관련된 기술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특히 경부고속철도에 있는 역들과 구조물을 사진으로 소개하는데 KTX 울산역 부근에 있는 언양고가교가 있더군요. 답사를 할 때에는 그냥 멋지게 만들었다고 생각했는데 대단한 구조물인지 몰랐습니다.

 

 

   안에는 철도 신호 시스템인 열차 집중 제어 방식(CTC, Centralized traffic control)가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CTC로 철도 신호를 조작하는 중앙 관제실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보통은 자동으로 분기기가 바뀌면서 분기기가 바뀌지만 이상 상황이 발생하였을 때에는 관제실에서 역이나 기관사와 직접 연락을 하여서 상황을 보고 열차 운행 계획을 다시 세워서 분기기를 조작할 수 있습니다. 요즈음에는 주요 분기기에는 카메라가 달려서 정상 작동 여부를 모니터로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는 동대구에서 부산까지 운행하는 KTX 열차가 여러 다양한 이상 상황(강풍, 야생동물 출현 등)에서 어떻게 대처하고 운행하는지를 보여줍니다.

 

 

   2층에는 KTX 광명역이 신호기를 모니터로 보여주고 분기기를 조작하면 신호가 어떻게 바뀌고 열차가 갈 수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그 옆에는 부산지하철 3호차의 시뮬레이션이 있습니다. 옆에서 어떻게 열차를 움직일 수 있는지 도와주는데 일본의 철도박물관에 있는 시뮬레이션보다는 훨씬 쉬웠습니다.

 

 

   아쉽게도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철도회사라 볼 수 있는 한국철도공사, 즉 코레일의 부스는 없었습니다. 철도 기술을 개발하는 한국철도기술연구원(http://www.krri.re.kr )의 부스는 있었습니다. 2008년 12월에 시승한 적(관련 글 보기)이 있는 한국형 복합소재 틸팅열차(TTX) 한빛200을 비롯하여 차세대 전동차, 바이모달 트램 등을 선보이고 있었습니다. 다른 곳과는 달리 팸플릿은 DVD로 제공합니다.

 

 

   이렇게 제17회 부산 ITS 세계대회를 간단히 살펴보았습니다. 그렇지만 아무리 편리한 IT 기술이 있다고 해도 가장 중요한 건 사람입니다. 이러한 시스템을 운영하는 것은 사람이고 사람의 필요에 의하여 만들어졌으며 사람들의 편리하게 교통 수단을 이용하는 게 목적이기도 합니다. 기술 개발도 중요하겠지만 교통 기관에서 일하는 분들이나 관련 법규, 그리고 지역 자치 단체 등이 노력을 해야 진정한 편리한 교통이 될 걸로 생각합니다. 그리고 IT 기술이 만능은 아니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최신 모니터에서 버스 도착 예정 시간을 안내하는 것보다 정류장에 버스가 도착하는 시각을 게시하여 놓는 게 오히려 더 편합니다. 또한 요즈음에 많이 보급되고 있는 휴대폰을 통한 안내가 많은데 대중교통은 사회적 약자들이 많이 이용하는 편이기 때문에 누구나 쉽게 알 수 있도록 정보를 알릴 수 있는 시스템이 더욱 요긴하다고 봅니다. 예를 들면 어르신들은 작은 글자가 잘 보이지 않기에 디자인으로 멋지게 장식을 요란하게 하기 보다는 버스 노선의 번호와 목적지 이름을 글자를 크게 써 놓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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