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12. 11일 - 나무가 우거진 숲 속의 낡은 철길을 달리는 게이비선[芸備線]


   게이비선[芸備線] 빙고오치아이역[備後落合駅]에서 토죠역[東城駅]까지의 구간은 하루에 열차가 3왕복만 운행한다. 일본에서도 보기 드문 열차가 적게 다니는 구간 중의 하나이다. 하지만 게이비선 전체를 보면 히로시마[広島] 근교에서는 20분 간격으로 다녀서 대조가 된다. 하나의 노선에서 이런 극단을 보여주고 있다.


   그렇지만 차내는 한산하지 않다. 비어있는 좌석은 없을 정도로 많은 승객들이 타고 있고 뒤에는 커다란 카메라를 들고 있는 철도팬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다행히도 운전실 쪽에는 화장실이 있어서 그런지 사람이 없다. 가방을 위에 올리고 운전실 옆에서 전망을 보았다. 창문에 지저분하여 좀 아쉬웠다. 사진에 검은 점이 있다면 창문에 붙은 먼지이다.

 

 

No. 13 철도편(JR서일본) : 빙고오치아이[備後落合] 14:18→빗츄코지로[備中神代] 15:32, 이동 경로 보기
열차번호 및 종별 : 444D 普通, 거리 : 44.6km, 편성 : キハ 120系 1兩(キハ120-335, ワンマン)

 

 

   예상은 하였지만 철길은 녹이 있어서 빛이 나지 않으며 심하게 흔들린다. 곳곳에 25km/h의 속도 제한 구간이 있다. 철길은 사람이 사는 집을 거의 볼 수 없는 숲 사이로 이어지고 가끔씩 산 사이의 철교를 지나간다. 지도에서는 철길 가까운 주변으로 마을이 있기는 하지만 숲이 우거져서 보이지 않는다.

 

 

 

[사진 293 : 녹이 슬어있는 낡은 철길이 터널로 이어진다.]

 

 

[사진 294 : 산과 산 사이를 연결하는 철교를 지나가고 있다. 아래로는 도로가 있다.]

 

 

[사진 295 : 철교가 끝나면 바로 터널이 이어지는데 20km/h 속도 제한 구간이 시작된다. 키하 120系는 25km/h까지 낼 수 있다.]


   V자로 산 사이를 깎아놓은 구간을 지나면 첫 정차역인 도고야마역[道後山駅]에 정차하였다. 도고야마역은 무인역이지만 역 건물은 있다. 건물 안에는 소방기구가 들어가 있다. 내리고 타는 승객은 없고 기차를 보러 나온 주민들만 있다.

 

 

 

[사진 296 : 철길을 놓기 위하여 산을 깎아서 V자로 만들었다.]

 

 

[사진 297 : 과거에는 2면 2선이어서 열차 교행이 가능하였지만 현재는 단선역인 도고야마역[道後山駅]에 정차하고 있다.]

 

 

[사진 298 : 도고야마역 건물 안에는 소방 시설이 있다.]


   낮은 언덕이 많고 내리막이 이어진다. 도로를 따라 달리기도 하고 주변에는 마을이 있기도 하다. 그렇지만 계곡과 터널에는 15~25km/h 속도 제한이 있어서 천천히 달린다. 그래도 평탄한 구간에서는 80km/h까지 속도를 낼 수 있다. 작은 하천을 따라서 철길이 이어지고 분지와 계곡이 번갈아서 나온다. 분지에서는 선형이 좋아서 속도를 내지만 계곡은 속도 제한 구간이라서 폐선 수준이다. 그렇지만 철길과 비슷한 경로로 가는 국도 314호는 고가와 터널이 이어져서 직선으로 뻗어 있다.

 

 

 

[사진 299 : 오른쪽으로는 도로가 나란히 이어지지만 도로에는 지나가는 차량이 드물다.]

 

 

[사진 300 : 곡선 반경이 200m인 급커브를 천천히 통과한다.]

 

 

[사진 301 : 아래로는 마을과 도로가 있고 철길은 마을 외곽으로 돌아서 내려간다.]

 

 

[사진 302 : 산 사이의 분지에는 철길이 직선으로 뻗어 있다.]

 

 

[사진 303 : 좁고 물이 급하게 흐르는 하천 위로 있는 짧은 철교를 지나간다.]

 

 

[사진 304 : 직선으로 가던 철길은 앞에 있는 산을 피하기 위하여 오른쪽으로 커브를 튼다.]

 

 

[사진 305 : 산 사이의 협곡으로 철길이 이어진다. 숲이 우거져서 아래의 하천은 보이지 않는다.]

 

 

[사진 306 : 하천 건너서는 마을이 있고 하천을 따라서 철길이 있다.]

 

 

[사진 307 : 1면 1선의 승강장을 갖춘 우치나역[内名駅]에 정차하고 있다.]

 

 

[사진 308 : 산 사이로 있던 분지는 점차 좁아지면서 계곡으로 접어들고 있다.]

 

 

[사진 309 : 계곡을 따라 철길이 있는데 숲이 우거져서 철길 위까지 무성하게 자라서 열차가 지나가면서 부딪힌다.]

 

 

[사진 310 : 언덕 사이로 있는 분지에 철길이 계속되는데 하천을 건너서 작은 마을이 있다.]


   중간에 정차하는 역은 과거에는 교행이 가능하게 설계된 경우가 많지만 현재는 교행이 불가능하게 선로가 철거되어서 1면 1선의 단선역이다. 선로 철거 비용도 아까웠는지 분기기만 없애고 교행선은 그대로 남아있기도 하다.


 

[사진 311 : 현재는 분기기가 철거되면서 1면 1선으로 사용하고 있는 빙고야와타역[備後八幡駅]에 정차하고 있다.]

 

 

[사진 312 : 철길 위까지 풀이 자라고 녹이 슬어 있지만 국도 314호는 고가와 터널이 있어서 직선으로 이어지게 되어 있다.]

 

 

[사진 313 : 하천 위로 지나는 철교는 15km/h 이하의 속도로 지나가야 한다.]

 

[사진 314 : 왼쪽 아래로는 하천이 있는 계곡을 따라 가는데 숲이 우거져서 나무로 터널을 만든 것 같다.]


   이런 한산한 풍경만 계속되지는 않는다. 공장과 집들이 많은 큰 마을에 도달하였다. 빙고오치아이역과 니이미역[新見駅] 사이에서는 가장 큰 역인 토죠역에 정차하였다. 토죠역은 야간에는 차량 유치를 하고 토죠역과 니이미역을 오가는 열차는 3왕복(주말에는 2왕복)이 더 있다. 그런 관계로 역 구내는 넓지만 열차가 계속 줄어들면서 대부분은 비어 있고 승강장을 연결하는 육교까지 막아서 사용하고 있지 않다. 그런 관계로 승강장은 1면 1선이고 과거에 사용하였던 선로는 차량 유치를 위한 목적으로만 사용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렇지만 주말이고 오카야마현[岡山県]으로 가는 경우에는 철도 이용이 편리하기에 많이 탄다.

 

 

 

[사진 315 : 산 사이로 분지가 이어지면서 마을이 있다.]

 

 

[사진 316 : 공장 사이로 철길이 이어진다.]

 

 

[동영상 317 : 과거는 2면 2선이었지만 현재는 육교를 사용하지 않으면서 1면 1선으로 운영되고 있는 토죠역[東城駅]에 정차하고 있다.]


   평지가 많고 언덕은 낮아지면서 열차는 속도를 내면서 달린다. 빙고오치아이역 부근에서는 흐린 날씨였지만 이제는 햇빛이 비치고 맑다. 열차가 좀 더 많은 구간이기는 하지만 승강장이 단선인 역이 많다. 유일하게 야가미역[矢神駅]에서만 열차 교행이 가능하다. 이 노선의 열차는 실제로는 모두 하쿠비선[伯備線] 니이미역까지 운행하므로 누노하라역[布原駅]을 합쳐서 겨우 2개역만 교행이 가능한 셈이다. 열차 교행 덕분에 아침에 1회만 있는 회송 목적이 강한 쾌속 열차가 야가미역에 정차한다.

 

 

 

[사진 318 : 마을은 왼쪽 아래에 있고 철길은 계속하여 내리막이다.]

 

 

[사진 319 : 넓은 분지 가운데로 철길은 직선으로 뻗어 있다.]

 

 

[사진 320 : 교행선이 철거되면서 현재는 1면 1선인 노치역[野馳駅]에 정차하고 있다. 이전 승강장은 풀밭이 되었고 들어오는 열차의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 321 : 나무로 되어 있는 노치역 건물에 붙어 있는 이정표.]

 

 

[사진 322 : 게이비선 오카야마현 구간에서 유일하게 열차 교행이 가능한 야가미역[矢神駅]에 정차하고 있다.]

 

 

[사진 323 : 앞으로는 숲이 무성한 산이 있어서 터널을 지나게 된다.]

 

 

[사진 324 : 1면 1선의 승강장을 갖춘 사카네역[坂根駅]에 접근하고 있다.]

 

 

[사진 325 : 사카네역은 건물이 없기에 이정표는 눈과 비를 피할 수 있는 대합실 밖에 붙어 있다.]

 

 

[사진 326 : 노랗게 벼가 익어나는 논 사이에 있는 철길에는 풀이 많이 자랐다.]


   양쪽으로 산이 있기는 하지만 계속하여 내리막이고 터널을 하나만 있다. 급커브를 돌아서 하쿠비선과 합류하는 빗츄코지로역[備中神代駅]에서 내렸다. 내리는 승객은 나 혼자뿐이고 모두 니이미역까지 가지만 니이미역은 이미 둘러본 적이 있기에 여기서 내렸다.

 

 

 

 

 

   다음으로는 '11일 - 타카하시가와[高梁川]를 따라 달리면서 곡선이 많은 하쿠비선[伯備線]'이 연재됩니다.

   전체 여행 일정 보기

 

free counters

댓글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
링크
«   2024/11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