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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11일 - 곳곳에 급곡선이 있고 계속하여 올라가는 키스키선[木次線]


   키스키선[木次線]은 신지역[宍道駅]에서 빙고오치아이역[備後落合駅]까지 이어지는 81.9km의 노선이다. JR서일본에서 가장 높은 해발 727m까지 올라가고 JR서일본에서 유일하게 삼단스위치백이 있다. 과거에는 산요 지역과 산음 지역을 연결하는 중요한 노선이었으나 전철화가 되어 있는 하쿠비선[伯備線]이 그 역할을 주로 담당하고 고속도로가 뚫리면서 버스와 자가용으로 이용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한때는 폐지 대상이 오르기도 하였다. 다행히도 도로 정비가 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폐선에서는 벗어났다. 4~11월까지는 주말을 중심으로 토롯코열차(トロッコ列車)인 오쿠이즈모오로치호[奥出雲おろち号]가 운행되어서 관광객들을 모으고 있다.


   키스키선의 열차는 오쿠이즈모오로치호를 제외하고는 모두 키하 120系 디젤동차로 운행하고 있다. 보통강철로 차체를 만든 200번대가 3량이 있고 스테인리스로 차체를 만든 0번대가 5량이 있다. 내가 탄 열차는 200번대 차량이다. 회송되어서 승객이 탈 수 없는 0번대 차량이 연결되어 있다.

 

[사진 240 : 키스키선[木次線]의 열차는 대부분이 키하 120系 디젤동차로 운행된다. 2량이기는 하지만 뒤의 차량은 회송이라서 승객이 탈 수 없다.]

 

No. 12 철도편(JR서일본) : 신지[宍道] 11:21→빙고오치아이[備後落合] 14:09, 이동 경로 보기
열차번호 및 종별 : 1447D 普通, 거리 : 81.9km, 편성 : キハ 120系 1兩(キハ120-208, ワンマン)

 

   신지역의 역명이 나온 신지호[宍道湖]는 호수 수면이 해수면과 높이가 거의 비슷하기에 키스키선은 오르막이 이어진다는 걸 쉽게 알 수 있다. 신지역을 출발하면 바로 산인본선[山陰本線]과 분기되고 마을 옆으로 천천히 달리고 예상하였듯이 오르막이 이어진다. 곡선 반경이 160m인 급곡선 구간이 곳곳에 있어서 열차는 레일과 바퀴가 맞물리는 소음을 내면서 아주 천천히 통과한다. 뿐만 아니라 15km/h 속도 제한이 있는 구간까지도 있다. JR서일본에서는 선로 보수비를 줄이기 위하여 방치하고 있는 셈이다. 물론 부드러운 곡선이나 직선인 구간도 있어서 60km/h까지 속도를 낸다.

 

[사진 241 : 곡선 반경이 160m인 급커브가 있어서 열차는 속도를 줄이고 지나간다.]

 

[사진 242 : 부드러운 커브가 이어지면서 마을 외곽을 빠르게 달린다.]

 

[사진 243 : 산악 노선이라서 곡선 반경 160m인 급커브는 곳곳에 있다.]


   선로뿐만 아니라 분기기도 상황은 좋지 않다. 카모나카역[加茂中駅]은 처음으로 만나는 교행이 가능한 역인데 분기기 부근에서도 속도 제한이 있다. 카모나카역을 출발하여 선로가 만날 때에는 15km/h의 속도 제한이 있다. 그래도 분기기는 자동으로 되어 있어서 중앙에서 원격 제어를 하고 있다.

 

[사진 244 : 카모나카역[加茂中駅]의 분기기는 자동으로 제어되지만 통과할 때에는 25km/h 이하의 속도로 지나가야 한다.]

 

[사진 245 : 카모나카역에서 나오는 분기기는 더 낮은 속도인 15km/h로 통과해야 한다.]


   약간 오르막이기는 하지만 도로를 따라서 직선이 많은 철길이 이어진다. 물론 도로도 왕복 2차선이라서 기차도 느리지만 자동차도 거의 비슷한 속도로 달린다. 열차는 키스키선의 운영을 담당하고 있는 키스키철도부[木次鉄道部, 키스키테츠도부]가 있는 키스키역[木次駅]에 정차하였다. 키스키역에는 차고가 있으며 승강장이 2면 3선이지만 현재는 선로 일부가 철거되어서 2면 2선으로만 사용할 수 있다.

 

[사진 246 : 직선으로 뻗은 철길도 있어서 열차는 속도를 내면서 질주한다.]

 

[사진 247 : 단선 승강장을 갖춘 하타야역[幡屋駅]에 정차하고 있다.]

 

[사진 248 : 철도 건널목은 깨끗하게 정비가 되었다.]

 

[사진 249 : 보가 있어서 물을 막아놓은 하천 위를 통과하고 있다.]

 

[사진 250 : 승강장은 단선이지만 특산물판매소와 컴퓨터교실을 갖춘 건물이 있고 버스정류장이 있는 마을의 거점이 된 이즈모다이토역[出雲大東駅]에 정차하고 있다.]

 

[사진 251 : 철길 오른쪽과 왼쪽으로 도로가 나란히 이어지지만 도로의 사정도 좋지 않고 자동차를 보기가 힘들다.]

 

[동영상 252 : 과거에는 2면 3선이었지만 선로가 일부 철거되면서 2면 2선이 되어버린 차고를 갖춘 키스키역[木次駅]에 정차하고 있다.]

 

[사진 253 : 키스키선 내에서 유일하게 미도리노마도구치(みどりの窓口)가 설치되어 있는 키스키역 건물.]


   키스키역에서는 운전사 교대가 이루어지고 직원 3명이 더 탄다. 선로 상황을 확인하기 위한 목적으로 보이는데 1명은 차량 뒤의 운전실에 앉아있고 2명은 운전실 옆에 서서 가져온 문서를 보면서 선로와 비교를 한다. 나는 운전실 옆에서 열심히 전망을 보고 있었지만 직원들의 업무가 더 중요하기에 비켜주어야 했다.

 

[사진 254 : 직원 2명이 운전실 옆에 서서 선로의 상황을 확인하고 있다.]


   히노보리역[日登駅]부터는 역 이름에 걸맞게 산 사이의 계곡으로 철길이 이어지고 오르막이 이어진다. 계곡이라서 30km/h의 속도 제한 구간이 길게 이어지고 짧은 터널을 여러 개 통과한다. 긴 터널을 천천히 지나면 내리막이 이어지고 마을이 나온다. 키스키선에서는 보기 드문 현대식의 건물을 갖춘 이즈모미나리역[出雲三成駅]에 정차하였다. 이즈모미나리역 건물에는 오쿠이즈모쵸[奥出雲町]의 특산물판매소와 편의점이 들어서 있다. 특산물판매소에서 승차권 판매도 담당하고 있다.

 

[사진 255 : 숲이 울창한 산이 이어지고 아래의 계곡을 따라서 철길과 도로가 이어진다.]

 

[사진 256 : 긴 터널을 지나면 오른쪽으로는 하천을 따라서 마을이 있다.]

 

[사진 257 : 이즈모미나리역[出雲三成駅]의 이정표.]

 

[사진 258 : 오쿠이즈모쵸[奥出雲町]의 특산물판매소와 편의점이 들어서는 이즈모미나리역 건물.]


   열차는 2면 2선의 승강장을 갖춘 이즈모요코타역[出雲横田駅]에 정차하였다. 이 역에서는 차량 분리 때문에 18분간 정차한다. 도착한 열차는 차량 분리 작업이 시작된다. 뒤에 달고 왔던 회송 차량은 이 역에서 분리되어서 신지로 돌아가는 열차가 된다. 키하 120系 디젤동차는 자동연결기가 아니기에 직원에 선로에 내려가서 연결된 관을 모두 분리하고 차량은 조금 움직여서 분리되었다. 분리된 차량에는 하교하는 학생들이 타서 순식간에 만원이 되어 이즈모요코타역을 먼저 출발하였다. 지도를 보니 이즈모요코타역 주변으로는 학교가 4개나 있다. 우리나라는 통학하는 학생들을 위하여 버스를 운행하지만 일본은 기차로 통학하는 경우가 많아서 지방 노선에서는 철도의 주요 고객이다. 도시철도를 제외한다면 우리나라에서는 경부선 밀양역에서 구포역까지의 경부선에서 통학하는 학생들을 본 적이 있다.

 

[사진 259 : 키스키선 운전 상으로 중요한 이즈모요코타역[出雲横田駅]의 승강장.]

 

[사진 260 : 겨울에 디젤기관차에 연결하여 사용하는 제설 도구가 유치선 한쪽에 있다.]

 

[사진 261 : 이즈모요코타역의 이정표.]

 

[사진 262 : 뒤의 회송 차량은 신지[宍道]로 되돌아가므로 차량 분리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 263 : 하교하는 학생들을 가득 태우고 이즈모요코타역을 출발하고 있다.]


   이즈모요코타역은 신사 모양을 한 목조로 된 건물을 갖추고 있다. 입구에는 이즈모타이샤[出雲大社, http://www.izumooyashiro.or.jp ]에서 볼 수 있는 짚을 꼬아서 만든 밧줄인 시메나와[しめ縄]가 있다. 이즈모요코타역에서는 볼 수 없지만 이즈모타이샤에서는 시메나와에 동전이 박히면 행운이 온다고 하여 동전을 던지는 사람들이 있어서 5년 전에 갔을 때에는 열심히 동전을 던진 적이 있다(관련 글 보기). 역 건물 앞에는 잘 다듬은 소나무와 함께 완목신호기가 보존되어 있다.

 

[사진 264 : 이즈모요코타역의 매표소와 개찰구.]

 

[사진 265 : 이즈모요코타역 건물은 신사 모양으로 되어 있고 왼쪽으로는 완목신호기가 보존되어 있다.]

 

[사진 266 : 회송되는 차량이 분리되어서 이제는 키하 120系 1량 편성이 되었다.]


   이즈모요코타역에 도착하였을 때에는 학생들이 많아서 혼잡하였지만 신지로 가는 열차가 출발하고 나서는 한산해졌다. 이제 열차의 출발 시각이 다 되어가니 다시 열차에 탔다. 이제부터는 키하 120系 디젤동차 1량 편성이다.

 

 

 

 

 

   다음으로는 '11일 - 이즈모사카네[出雲坂根]의 삼단 스위치백을 넘어서 비경역인 빙고오치아이역[備後落合駅]으로'가 연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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