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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14일 - 일본 철도의 역사와 함께 다양한 차량이 전시되어 있는 교통과학박물관(交通科学博物館)


   교통과학박물관(交通科学博物館, 코츠카가쿠하쿠부츠칸, Modern Transportation Museum, http://www.mtm.or.jp )은 고가에 있는 JR서일본의 벤텐쵸역[弁天町駅] 승강장 아래에 위치하고 있으며 JR서일본에서 소유하고 있다. 이름과는 달리 철도 회사 소유여서 철도에 관한 전시물이 압도적으로 많다. 영국 북아일랜드(Northern Ireland)에 있는 얼스터 교통박물관(Ulster Transport Museum, http://www.magni.org.uk )은 북아일랜드 정부 소유라서 이름 그대로 증기기관차에서부터 타이타닉(Titanic)까지 다양한 교통수단을 소개(관련 글 보기)하고 있지만 이곳을 그렇지 못하다.


   교통과학박물관은 본관전시장(本館展示場), 옥외전시장(屋外展示場), 제2전시장(第2展示場)으로 구성되어 있다. 본관전시장과 제2전시장 사이로는 도로가 있어서 육교로 연결되어 있다. 내가 들어온 북구게이트(北口ゲート)를 지나면 제2전시장이 나온다. 그런 관계로 제2전시장을 먼저 관람하고 육교를 건너서 본관전시장과 옥외전시장을 관람하였다.

 

[그림 987 : 교통과학박물관(交通科学博物館)의 안내 팸플릿.]

 

[그림 988 : 교통과학박물관 안내 팸플릿 안쪽에는 주요 전시물을 사진과 함께 설명하고 있다.]

 

[그림 989 : 교통과학박물관 내부 안내 지도.]

 

[그림 990 : 교통과학박물관의 기념 스탬프.]


   제2전시장에는 철도건널목과 함께 DD13形 디젤기관차와 DF50形 디젤기관차가 보존되어 있다. DF50形 디젤기관차는 얼핏 보면 전기기관차처럼 보이지만 디젤기관차이다. 우리나라에는 최근에 양쪽으로 운전대가 있는 디젤기관차를 도입하려는 계획이 수립되었지만 해외에서는 이미 1950년대부터 디젤기관차도 전기기관차처럼 양쪽 끝에 운전대가 있는 차량이 만들어졌다. 그런 덕분에 전차대가 필요 없어서 많이 사라지게 되었다. 주요 역마다 전차대가 있고 객차 뒤에 발전차가 연결되어 있는 건 우리나라철도에서만 흔한 모습이다.

 

[사진 991 : 철도건널목과 함께 보존되어 있는 DD13形 디젤기관차와 DF50形 디젤기관차.]


   세계의 차창(世界の車窓)에서는 해외 철도를 5분 정도 길이의 비디오로 감상할 수 있다. 내가 방문하였을 때에는 프랑스(France) 철도를 보여주었는데 좀 실망이었다. 지금은 볼 수 없는 열차들의 모습이 나오는 걸로 보아서 1970년대 정도로 추정되었다. 이미 21세기가 시작되어 10년이 지났는데 이렇게 오래된 걸 보여주어도 되는지? 영국 요크(York)에 있는 국립철도박물관(National Railway Museum, http://www.nrm.org.uk )과 협력을 한다고 하니 현재 영국의 철도를 보여주는 게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영국에는 일본에서 만든 차량도 다니고 있지 않은가? 물론 국립철도박물관에는 JR서일본에서 양도한 0系 신칸선 차량이 전시되어 있고 객차 안에서는 일본에 대한 비디오를 보여주고 있다(관련 글 보기).

 

[사진 992 : 다른 나라의 철도 영상을 볼 수 있는 세계의 차창(世界の車窓).]


   이외에도 제2전시장에는 DD54形 디젤기관차가 전시되어 있다. 앞의 두 디젤기관차와 마찬가지로 운전실에 들어갈 수 있는데 아무래도 요즈음에 나오는 차량에 비해서는 운전실의 의자가 훨씬 불편하다. 오사카환상선[大阪環状線] 고가 아래에는 신호등과 각종 표지판과 같은 철도 시설물이 전시되어 있다. 일부는 직접 스위치를 눌러서 작동할 수 있게 되어 있다.

 

[사진 993 : DD54形 디젤기관차의 앞 부분.]

 

[사진 994 : DD54形 디젤기관차의 운전석.]

 

[사진 995 : 신호등과 표지판 같은 철도 시설물이 전시되어 있다.]


   육교를 건너서 제1전시장으로 향하였다. 들어가면 바로 EF52形 전기기관차가 있다. 1910년대에 간선이 전철화가 되면서 해외에서 전기기관차를 수입하여 운용하였으나 신뢰성이 적고 적은 수의 차량만을 수입하여서 부품 조달 등에서 문제가 발생하였다. 이에 따라서 1925년에 전기기관차를 국산화하려는 계획이 세워졌고 수입한 전기기관차 중에서 가장 실적이 좋았던 EF51形과 ED53形 전기기관차를 참조하여 1928년 5월에 EF52形 전기기관차 첫 차량이 만들어졌다. 일본에서는 국산화한 전기기관차의 초석이 되었다고 할 수 있겠다.

 

[사진 996 : 일본에서 전기기관차의 국산화에 초석이 된 EF52形 전기기관차.]


   철도박물관에서는 빠질 수 없는 모형철도파노라마실(模型鉄道パノラマ室)이 여기에도 있다. 평일에는 3회, 주말에는 5회 모형철도 차량이 운행을 하는데 조명을 이용하여 낮, 저녁, 밤으로 바뀐다. JR서일본에서 운영하니 대부분의 차량은 JR서일본 차량의 모형이지만 타사인 JR동해, JR동일본, JR화물 차량의 모형도 있다. 운행을 할 때에는 일본어이기는 하지만 음악과 함께 차량에 대한 설명을 해 준다.

 

[사진 997 : 조명에 따라서 낮, 저녁, 밤으로 바뀌는 모형철도파노라마실(模型鉄道パノラマ室).]


   통로를 돌아서 가면 제7실(第7室)로 철도를 제외한 나머지 교통기관을 소개하고 있다. 버스, 자동차, 비행기 실물이 전시되어 있고 다양한 모형도 있다. 1969년에 만들어진 국철토메이고속버스(国鉄東名高速バス)를 비롯하여 국산화에 성공한 승용차인 이스즈힐만밍스(いすゞ·ヒルマンミンクス, Hillman Minx)와 에어로코만더(エアロ·コマンダー) 680F型 소형 프로펠러기가 전시되어 있다. 모형은 훨씬 다양하여 20세기의 항공기는 물론 오래 전에 사용하였던 나무로 만든 배까지 있다.

 

[사진 998 : 1969년에 만들어진 국철토메이고속버스(国鉄東名高速バス).]

 

[사진 999 : 에어로코만더(エアロ·コマンダー) 680F型 소형 프로펠러기는 물론 항공기의 엔진과 다양한 오래된 자동차가 전시되어 있다.]

 

[사진 1000 : 대한항공 여객기 모형이 전시되어 있다.]


   일본의 차량은 아니지만 미국 샌프란시스코(San Francisco)의 케이블카(Cable car)가 전시되어 있다. 아직 미국에는 가 본 적이 없어서 탈 기회도 없었지만 친구가 학회를 다녀오면서 사 온 기념품이 집에 있기에 차량은 낯설지 않았다.

 

[사진 1001 : 샌프란시스코(San Francisco)의 언덕을 오르내리는 케이블카(Cable car).]


   기획전으로 일본과 영국의 어린이들이 기차를 그린 그림을 전시하고 있었다. 어린이들이 그려서 섬세한 묘사는 없지만 그린 어린이가 사는 곳의 주소와 나온 차량을 비교하여 보니 재미있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자기 지역에서 다니는 열차를 소재로 그린 경우가 많았다. 반면에 영국 어린이가 그린 그림은 영국은 지방도시인 요크 지역이어서 그런지 실제 운행하는 기차보다는 만화에서 등장하는 기차를 소재로 삼은 경우가 많았다. 아무래도 요크는 대도시가 아니니 기차를 보거나 탈 수 있는 기회가 적다는 게 느껴진다.

 

[사진 1002 : 일본과 영국의 어린이들이 기차를 그린 그림을 기획전으로 전시하고 있다.]

[그림 1003 : 일본과 영국의 어린이들이 그린 철도 그림 전시에 대한 안내 팸플릿.]


   제6실(第6室)부터는 철도에 관한 전시가 다시 이어진다. 지금은 우리나라에서도 보기 힘들지만 플랩식열차 출발 안내기가 있다. 이곳에서는 관람객이 직접 조작하여 볼 수 있다. 요즈음의 LED방식과는 달리 플랩식은 하나씩 넘어가다가 맞는 숫자나 행선지가 나오면 멈추기 때문에 바뀌는 걸 보는 재미가 있었다.

 

[사진 1004 : 플랩식으로 된 열차 출발 안내를 직접 조작하여서 원하는 대로 바꿀 수 있다.]


   현재는 신칸선의 열차 이름이기도 한 코다마(こだま)로 운행하였던 151系 전동차의 선두 차량을 모형으로 제작하여 놓았다. 토카이도신칸선[東海道新幹線]이 개통되기 전까지는 토카이도본선[東海道本線]에서 가장 빠른 특급이었다.

 

[사진 1005 : 코다마(こだま)로 운행하였던 151系 전동차의 운전실 부분만을 모형으로 제작하였다.]


   일본 철도를 이야기함에 있어서 빠질 수 없는 0系 신칸선 전동차도 있다. 다른 차량과는 달리 4량이 연결되어 전시되어 있고 식당차와 그린샤[グリーン車]까지 있다. 객실은 이전 모습 그대로 좌석이 남아 있지만 일부는 스크린을 설치하여서 짧은 비디오를 볼 수 있도록 바꾸어 놓았다.

 

[사진 1006 : 세계 고속철도 역사에서 빠질 수 없는 0系 신칸선 전동차가 전시되어 있다.]


   JR서일본이니만큼 221系 전동차 운전시뮬레이터(運転シミュレーター)가 있다. 철도의 날이기는 하지만 평일이어서 관람객이 적어서 한 번 해 보았는데 큐슈철도기념관[九州鉄道記念館, http://www.k-rhm.jp ]에서 해 본 811系 전동차 운전시뮬레이터와는 달리 정차역까지의 남은 거리가 표시되지 않아서 훨씬 어려웠다. 그런데 화면에 나오는 배경은 JR동일본의 츄오본선[中央本線]일까? 거기는 221系 전동차가 운행하지도 않는데.

 

[사진 1007 : 221系 차량의 운전실만 떼어내서 운전시뮬레이터(運転シミュレーター)을 만들어 놓았다.]


   이곳은 칸사이[関西] 지역이기에 JR서일본을 포함하여 칸사이 지역의 철도 회사를 대표하는 차량의 모형을 전시하여 놓았고 노선도와 함께 역사를 설명하여 놓았다. 반대편에는 신호를 비롯한 여러 가지 철도 시설을 알기 쉽도록 설명하여 놓았고 철도 모형에 카메라를 설치하여 운전을 체험할 수 있게 해 놓았다.

 

[사진 1008 : 칸사이[関西] 지역의 철도 회사를 대표하는 차량의 모형을 전시하여 놓았고 노선도와 함께 역사를 간략하게 설명하여 놓았다.]


   제2실(第2室)과 제3실(第3室)에서는 철도의 역사에 관하여 설명하여 놓았다. 철도가 일본에서 처음 개통하였던 19세기 말의 여러 자료를 전시하여 놓았고 증기기관차가 다니던 시절의 역으로 단장하였다. 지금의 객실과는 다른 증기기관차 시절의 나무로 만든 객실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1881년 영국의 키촌(Kitson & Co.)에서 수입한 1800形 증기기관차가 전시되어 있다. 지금은 긴 터널이 있어서 쉽게 갈 수 있지만 당시에는 급경사를 넘어서 힘들게 가야 했던 토카이도본선 교토[京都]에서 오츠[大津] 구간에서 운행을 시작하여 나가하마[長浜], 츠루가[敦賀], 오가키[大垣]까지 운행하였다.

 

[사진 1009 : 증기기관차가 다녔을 시절의 역을 재현하여 놓았고 과거에 철도와 관련되는 물건들을 전시하여 놓았다.]

 

[사진 1010 : 1881년 영국의 키촌(Kitson & Co.)에서 수입한 1800形 증기기관차.]

 

[사진 1011 : 과거 객실의 모습을 재현하여 놓았다.]

 

[사진 1012 : 1911년의 일본 철도 노선도. 당시에는 우리나라가 일본의 지배를 받고 있어서 한반도의 철도 노선도 같이 나와 있다.]


   제1실(第1室)은 앞의 전시실과는 달리 철도의 미래를 소개하여 놓았다. 일본에서 현재 운행하고 있는 신칸선 차량의 모형을 전시하여 놓았고 자기부상식 리니어모터카(リニアモーターカー, Linear Motor Car) 시험용 차량이었던 ML500形이 전시되어 있다. 500은 500km/h를 의미하는 무인실험차량으로 1979년에 당시의 세계최고속도인 517km/h를 기록하였다.

 

[사진 1013 : 자기부상식 리니어모터카(リニアモーターカー, Linear Motor Car) 시험용 차량이었던 ML500形이 오른쪽에 있고 왼쪽에서는 현재 신칸선 차량의 모형이 모두 전시되어 있다.]


   제1실 앞의 입구에는 도서 자료실이 있고 기념품 판매점이 있다. 또한 협력을 하고 있는 영국의 국립철도박물관에 대한 안내가 있다. 어린이들의 방문이 많으므로 영국에 대한 기본적인 설명까지 해 놓았다.

 

[사진 1014 : 영국 요크(York)에 있는 국립철도박물관(National Railway Museum)을 소개하고 있다.]


   남은 옥외전시장으로 향하였다. 교통과학박물관은 2층도 있지만 홀이어서 행사가 있을 때에만 문을 연다. 홀로 올라가는 계단 옆에는 현재 일본에 남아있는 증기기관차 중에서 가장 오래된 7100形 요시츠네[義経]가 전시되어 있다. 유럽에서는 기관차에 번호와는 별도로 유명한 사람의 이름을 애칭으로 붙이는 경우가 많은데 일본에서는 유일하게 증기기관차에 역사상의 인물을 애칭으로 붙였다. 미국 피츠버그(Pittsburgh)에 있는 포터사(H. K. Porter, Inc.)에서 제작하였으며 1880년 홋카이도 최초의 철도가 개통에 맞추어서 투입되었다.

 

[사진 1015 : 2층에는 홀이 있고 계단 오른쪽에는 현재 일본에 남아있는 증기기관차 중에서 가장 오래된 7100形 요시츠네[義経]가 전시되어 있다.]


   옥외전시장은 2번째 교토역[京都駅]의 1번 승강장을 그대로 옮겨와서 오래된 차량이 있다. 키하 81系 디젤동차, C62形 증기기관차, D51形 증기기관차가 있으며 단순히 기관차만 있지 않고 객차가 연결되어 있다. 차량 안에는 들어갈 수 없으나 창문으로 통하여 내부를 볼 수 있다. 반대쪽에서 보면 230形 증기기관차와 80系 전동차가 있다. 증기기관차의 경우에는 우메코지증기기관차관[梅小路蒸気機関車館, http://www.mtm.or.jp/uslm ]에서 본 차량도 있다. 물론 이곳의 차량은 전시만 하고 있어서 우메코지증기기관차관처럼 실제 운행은 하지 않는다.

 

[사진 1016 : 옥외전시장에는 2번째 교토역[京都駅]의 1번 승강장을 그대로 옮겨와서 차량이 보존되어 있다. 왼쪽부터 키하 81系 디젤동차, C62形 증기기관차, D51形 증기기관차이다.]

 

[사진 1017 : 단순히 증기기관차만 있는 게 아니라 객차를 연결한 상태로 보존되고 있다.]

 

[사진 1018 : 교토역 승강장을 그대로 가져왔으므로 역명판도 남아 있다.]

 

[사진 1019 : 반대쪽에서 보면 230形 증기기관차와 80系 전동차가 있다.]

 

[사진 1020 : 교통과학박물관 정문.]

 

[사진 1021 : 교통과학박물관 정문 앞의 길에는 아치가 있다.]


   우메코지증기기관차관처럼 무료 관람을 하였지만 단체로 온 학생들이 없어서 조용하였고 자세히 볼 수 있었다. 어느 덧 폐관 시간인 오후 5시가 되었고 정문으로 나왔다.

 

 

 

 

 

   다음으로는 '14~15일 - 메이몬타이요페리[名門大洋フェリー]를 타고 신모지코[新門司港]로'가 연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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