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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심에 철길이 있으면 기차를 타는 승객 입장에서는 역이 가까워서 편하기는 하지만 소음 유발이나 도심 단절 등의 문제가 있어서 요즈음에 새로 만들어지는 철길은 외곽으로 이전하던지 터널을 뚫어서 지하로 옮겨가는 경우가 많다. 물론 과거에는 도심으로 가도 그냥 철길이 놓인 경우가 많기에 오래된 철길은 도심으로 그대로 달리고 있는 경우도 있다.


   항구 도시에서는 과거에는 기차로 화물을 항구까지 운반하였기에 임항선(臨港線)이 있다. 요즈음에는 컨테이너 화물의 비중이 늘어나고 화물 노선도 건널목이 없게 만들어지기에 과거 시내에 있던 항구로 연결되는 선로는 얼마 남아있지 않다.


   남아있는 임항선 중에서 대표적인 노선을 꼽으라고 하면 마산임항선(馬山臨港線)이라고 할 수 있다. 과거 경전선 선로였지만 마산역이 북쪽의 석전동으로 통합되면서 남은 선로 일부는 마산항 제1부두선이 되었고 마산임항선이라고 하는 화물 전용 노선이 되었다. 과거에는 마산항으로 들어오고 나가는 화물 열차의 운행이 많았으나 도로 교통의 발달과 다른 항구를 이용하는 경우가 늘어났다. 검색을 통하여 찾아보니 2009년 이후에는 화물 열차 운행도 거의 없었던 걸로 파악된다.


   마산임항선은 마산역에서 마산항까지 연결되는데 종점인 마산항은 마산남부시외버스터미널에서 가깝다. 그런 관계로 마산남부시외버스터미널에서 시작하여 마산역으로 답사를 하였다. 물론 반대 방향도 가능하다. 마산역 방향으로 가면 오르막이 이어지지만 철길이라서 경사가 전혀 급하지 않다.


   마산남부시외버스터미널에서 나와서 바다를 향하여 갔다. 바다를 따라서는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고 텅 비어있는 항구가 있다. 원래 마산항 국제여객터미널을 만들려고 하였으나 실제로는 만들어지지 못하였다.

 


   부두 사이에는 공원이 조성되어 있는데 태풍 매미 희생자 위령비가 있다. 2003년에 동남부를 강타한 태풍 매미는 이곳 마산에서는 해일과 겹치면서 건물 지하에 바닷물이 유입되면서 인명 피해까지 있었다. 잔잔한 바다는 아름답지만 태풍이 와서 험한 바다는 인간이 어떻게 할 수 없는 무서움을 보여준다.

 


   공원에서는 마산임항선의 끝인 원료부두가 보인다. 과거에는 이곳에 크레인을 비롯한 각종 장비가 있어서 배에서 내린 화물을 화차에 옮겨싣을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넓은 부두에는 철길만 남아있다. 요즈음에 인력으로 화물을 화차에 옮기지는 않으니 현재로는 부두의 기능은 이미 끝났다고 보아야 하겠다. 원료부두 입구에서 보면 선로가 분기되어서 4선이 되고 선로 끝은 막혀 있다.

 


   부두에서 나온 철길은 도로를 비스듬히 가로지른다. 아마 화물열차가 지나갔을 때에는 도로 전체를 통제하였을 걸로 보인다.

 

 

   도로를 건너간 철길은 분기되어서 2선이 되어서 직선으로 뻗어있다. 과거에 마산역이 있던 장소인데 침목을 콘크리트로 바꾸어 놓았고 철길 상태가 좋아서 당장이라도 기차가 달릴 수 있다. 2선으로 가는 철길을 따라가면 중간에는 마산연안여객선터미널이 있고 철길을 따라서 공원으로 정비하는 그린웨이 조성 사업이 되어있는 구간도 있다. 선로는 중간에 넘어갈 수 있게 되어 있는데 아마도 여기서는 화물 열차이 디젤기관차를 반대 방향에 붙이는 작업을 하였을 걸로 추정된다. 부두에서는 철길이 분기되지만 선로 끝이 막혀 있어서 디젤기관차를 떼고 붙이는 작업을 할 수 있는 공간이 없기 때문이다.

 

 

   다시 선로는 하나로 합쳐지고 그린웨이 조성 사업이 되지 않은 구간으로 들어선다. 철길 옆으로는 빈 공간이 있어서 이곳은 주민들의 텃밭으로 활용되고 있다. 영하의 추운 날씨에도 야채가 자라고 있다. 일부 철도 건널목에서는 열차 확인이라는 경고판이 있기는 하지만 분위기로 보아서는 기차가 지나갈 것 같지는 않다.

 

 

   철길은 오르막이어서 조금씩 올라간다. 아래에는 차량과 사람이 지나갈 수 있는 짧은 터널이 있다. 물론 곳곳에 철길로 들어올 수 있는 좁은 길이 있다.

 

 

   철길로 걸어가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는데 걸어가기만 하지는 않는 모양이다. 아래에 있는 주차장 앞에는 돌을 던지지 말라는 경고판이 있다.

 

 

   철길은 마산가도교라는 짧은 철교를 지나간다. 여기서는 아래의 넓은 주차장은 물론 3.15의거탑을 볼 수 있다. 마산가도교는 오래된 철교가 아니다. 2001년 8~12월에 만들어졌다. 당시에는 화물열차가 제법 다니지 않았을까?

 

 

   철길은 왼쪽으로는 언덕을 끼고 이어지고 오른쪽으로는 골목길이 있다. 그런 관계로 곳곳에 가로등이 설치되어 있다. 처음에는 여기에 역이 있어서 승강장인 줄 알았다.

 

 

   사람은 그냥 철길을 따라서 걸어가지만 철길에는 차량은 다닐 수 없기에 건널목이 있다. 자동차단기라고 하는데 작동이 되는지는 의문이기는 하다. 다른 건널목과의 차이라면 철길을 걷는 사람들을 배려하기 위하여 경사가 있는 철판이 깔려있고 아래에 물이 흐르는 경우에는 사람이 빠지지 않도록 철망이나 철판을 설치하여 놓았다. 기차가 다니기보다는 차량의 방해를 받지 않으면서 걸어갈 수 있는 인도 역할을 하고 있는 상황이니.

 

 

   사진이 많아서 2편으로 나누어서 답사기를 적습니다. 하편에서는 북마산시장과 마산 시내가 내려다보이는 함안가도교를 거쳐서 마산역까지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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