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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인 집이라는 왜관(倭館)이라는 지명을 가지고 있지만 실제 왜관에서는 조선시대 왜관이 있던 시기의 문화유산보다는 현대에 만들어진 문화유산을 보기가 더 쉽다. 왜관이 낙동강을 끼고 있으며 경부선 철길이 지나가고 한국전쟁 때에는 격전지였다. 당시 유엔군은 왜관을 지나는 낙동강을 중심으로 낙동강방어선을 구축하여 한반도의 공산화를 저지하고자 하였다.

 

   낙동강을 건너는 왜관교와 낙동강철교로 들어가는 길 입구의 자고산 아래에는 애국동산이 꾸며져 있고 왜관 전투에서 희생된 분들의 위령비가 설치되어 있다. 가장 위에는 커다랗게 아래에는 UN이라고 적혀 있고 왜관지구전승비가 세워져 있다. 이와는 별도로 낙동강을 따라서 북쪽으로 2.3km 정도 가면 경부고속철도 고가 아래에 왜관지구전적기념관(http://www.waegwan.or.kr )이 있다.

 

 

   애국동산은 주변보다 높아서 왜관읍 내가 내려다보이고 자고산 아래에 짧게 터널을 지나는 경부선 철길이 보인다. 낙동강 방향으로는 구철교와 현재 경부선 열차가 지나가는 낙동강철교 그리고 차량이 지나가는 왜관교를 모두 볼 수 있다.

 

 

   애국동산에서 내려오면 교차로에 구.왜관터널이 있다는 이정표가 있다. 왼쪽으로 가라고 화살표가 있는데 장소가 좀 애매하다. 해장국과 설렁탕을 파는 진국명국이라는 음식점이 있는 건물 왼쪽의 공간으로 들어가면 된다.

 

 

   한때 구.왜관터널 입구를 근처 건물의 주차장으로 사용했다고 하나 현재는 약간 정리되어 있는 느낌이다. 터널 입구에는 한글과 영어로 적힌 안내판이 설치되어 있다.

 

 

   구.왜관터널은 등록문화재 제285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1905년 경부선 철도 개통시에 만들어진 말굽형의 터널로 길이는 80m, 높이 3.15m, 폭 4.84m이다. 1941년에 경부선이 복선으로 바뀌면서 이 터널은 사용하지 않게 되었으나 보존상태가 양호하고 당시의 모습을 잘 갖추고 있다. 터널 입구는 화강석으로 마무리하였고 반원형의 아치모양을 하고 있다. 터널 내부 하단은 시각적 안정감을 위하여 화강석 견치석을 쌓았으며 상부는 붉은 벽돌로 정교하게 쌓았다.

 

   과거에는 철길이 아래에 깔려 있고 증기기관차가 달렸겠지만 지금은 시멘트로 포장을 해 놓았다. 안으로 들어가 보았지만 조명이 없고 터널이 곡선이라서 얼마가지 못하여 빛이 없어서 더 이상 갈 수 없다. 터널은 중간에 막혀 있다고 들었는데 막힌 장소까지는 너무 어두워서 손전등 없이는 갈 수 없을 듯 하다. 되돌아서 다시 나왔다.

 

 

   칠곡왜관철교(낙동강구철교)로 향하였다. 등록문화재 406호로 지정되어 있다. 원래는 구.왜관터널에서 나온 경부선 철길이 낙동강을 건너던 철교로 1901년 8월에 착공하여 1905년 1월 1일에 개통되었다. 경부선이 복선화되면서 약간 북쪽으로 철교를 새로 만들면서 이 철교는 국도가 되었다.

 

 

   한국전쟁 기간에는 1950년 8월 3일에 적의 침입을 방지하기 위하여 폭파되었으나 10월에는 긴급 복구하여 계속 도로로 사용하였으나 1970년에 왜관교가 가설되어서 인도로만 사용하였다. 그러나 교각이 부식과 노후 등으로 안전에 문제가 있어서 1979년에 통행이 차단되었다.

 

   당시 이 다리를 관할하였던 철도청은 철거를 하려고 하였으나 칠곡군민들이 보존하려고 해서 1993년 2월에 복구하였고 '호국의 다리'로 명명되어서 인도로 사용되고 있다. 결국 등록문화재라고 하지만 구.왜관터널처럼 오래 전에 만들어진 건 아니고 17년 전에 복원된 다리이다. 하지만 한국전쟁이라는 역사성이 있는 자리라서 문화재로 지정된 모양이다.

 

   칠곡왜관철교는 오토바이의 통행이 금지되어 있고 걸어서만 건널 수 있다. 오토바이나 자전거는 바로 옆에 있는 왜관교를 이용하면 된다. 현재는 낙동강 건너에 있는 약목면 관호리 주민들이 왜관을 오갈 때에 많이 이용하고 있다. 경부선을 부설할 때의 철교라는 의미보다는 한국전쟁의 상처가 남아있는 다리라서 난간에는 참전국들을 소개하고 있다.

 

 

   다리를 건너면서 낙동강을 내려다 볼 수 있는데 4대강 공사를 한창 하고 있어서 좀 어수선한 모습이다.

 

 

   우리나라에서 강을 건너는 다리는 차량 위주로 되어 있는 경우가 많아서 걸어서 건너기는 쉽지 않다. 서울만 하더라도 한강에 다리가 많지만 쉽게 걸어서 건널 수 있는 다리는 많지 않다. 하지만 이곳은 사실 걸어서 건너는 게 더 쉽다. 왜관교는 다리가 2개이지만 무슨 이유인지 다리 하나만 사용하고 있어서 나머지 다리는 걷거나 자전거를 타고 건너가는 사람들이 꽤 있다.

 

 

   현재 경부선 열차가 사용하고 있는 낙동강철교도 있다. 교각의 모양으로 보아서는 과거에는 왼쪽에 있는 교각 위에 복선 철교가 있었지만 오른쪽으로 새로 단선 철교가 새로 생긴 것으로 보인다. 경부고속철도가 생기기 전에는 열차가 많이 다녔겠지만 이제는 KTX 위주로 운행하다보니 10분 이상 기다렸지만 열차가 지나가는 걸 볼 수 없었다. 어느덧 경부선은 고속철도에 밀려서 한산해졌음을 실감하고 있다.

 

 

* 아쉽게도 칠곡왜관철교(호국의 다리)는 2011년 6월 25일에 집중 호우로 낙동강 수량이 늘어난 걸 견디지 못하고 무너져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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