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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전에 경북선의 주요 역을 둘러보았지만 아직은 미진하므로 다시 시간을 내서 경북선 답사에 나섰다. 구포역에서 무궁화호를 타고 2시간 47분을 달려서 청리역(靑里驛)에 도착했다.

 


   간이역이 많이 없어진 경북선에서는 청리역은 김천 방면에서 갈 때에는 2번째 정차역이다. 이전의 옥산역과는 달리 승강장은 처음부터 1면 2선이고 현재도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5월 8일 일요일이고 어버이날이어서 그런지 내리는 승객이 제법 있었다.

 


   승강장에 있는 이정표는 코레일 방식으로 바뀌었다. 승강장에는 비바람을 피할 수 있는 대합실이 있어서 이전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화물 승강장이 있기는 하지만 사용을 하지 않은지 오래 되어서 이미 풀밭이 되어 버렸다.

 


   청리역 건물은 대충 보면 인접한 옥산역과 비슷하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차이가 있다. 옥산역은 건물 위의 지붕이 아래가 넓게 되어 있는 반면에 청리역은 위가 넓게 만들어져 있다. 옥산역은 벽돌을 사용하였지만 청리역은 콘크리트를 사용하였다. 역사를 보면 옥산역은 1988년에 현재 건물이 지어졌지만 청리역은 1978년에 지어졌다. 시대에 따라서 건물 짓는 양식이 바뀌는 걸 실감할 수 있다.

 


   시골의 작은 역답게 청리역의 대합실은 단순하다. 승객들이 기다릴 수 있는 의자가 있고 매표소 창구는 하나만 설치되어 있다. 옆에 있는 시각표를 보면 하루에 3왕복 열차가 정차함을 알 수 있다. 경북관광순환테마열차(http://gbct.gbtour.net )와 부산~강릉 간 주말 무궁화호는 청리역을 통과한다. 하지만 부산~강릉 간 무궁화호는 시각표를 넣어 놓았는데 한때 이 열차가 청리역에 정차하였기 때문이다.

 


   정기 무궁화호 3왕복만 정차하고 화물 취급을 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청리역은 직원이 근무하는 역으로 남아있다. 승객 수가 비슷한 함창역이 이미 무인역이 되었으므로 그나마 청리역은 열차 교행 때문에 직원이 남아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청리역 앞은 광장이라고 하기에는 좁아서 주차장으로 사용되고 있다. 이곳에는 양쪽으로 역전그룹이 있어서 오래된 느낌이 그대로 남아 있다.

 


   역에서 나오면 청리면을 관통하는 도로가 나온다. 도로 가운데에는 포장을 새로 해서 울퉁굴퉁하여서 차량은 천천히 달리고 사람들은 도로인지 인도인지 편안하게 오간다. 일요일이지만 작은 승용차가 많이 오간다. 사실 인구밀도가 적은 시골에서는 작은 자동차라도 있어야 이동이 가능한게 현실이다.

 


   근처의 건널목으로 가서 청리역으로 들어가는 철길을 살펴보았다. 옥산 방면에서 진입하는 철길은 분기되면서 약간 곡선이 있어서 속도를 줄여서 지나가야 한다. 상주 방면으로는 길이가 긴 화물 열차에 대응하여서인지 승강장이 끝나도 선로는 바로 합쳐지지 않고 건널목을 지나서 한참 지나서 합쳐진다. 덕분에 내가 타고 온 열차도 디젤기관차는 승강장 밖에 있어서 모습을 담을 수 없었다.

 


   청리에서는 대구나 부산으로 가는 게 아니라면 시외버스가 자주 있어서 훨씬 편하다. 시외버스를 타는 장소는 청리역에서 나와서 도로를 따라서 북쪽으로 조금 걸어가면 나오는 편의점 앞이다. 편의점 맞은 편에는 매표소가 있고 시각표가 붙어 있다.

 


   직행버스가 시외버스이고 완행버스는 상주시내버스이다. 시외버스는 거리에 비례하여 요금이 비싸지지만 상주시내버스는 상주시를 넘어가지 않는다면 거리에 관계없이 균일한 요금이다. 그런 관계로 청리에서 상주 시내까지 가는 경우에 상주시내버스 중에서 좌석버스(1,500원)를 탄다면 시외버스(1,200원)를 타는 것보다 더 비싼 요금 역전 현상이 나타난다.

 

* 방문일 : 2011년 5월 8일

  글 작성 : 2011년 8월 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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