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의 영화는 어디가고? 경북선 상주역(尙州驛)

   오랜만에 경북선을 답사하는 날 마지막으로 상주역(尙州驛)에 도착했다. 현재는 경상도에서 큰 도시는 부산과 대구이지만 과거에는 경주(慶州)와 상주(尙州)였다. 두 도시의 앞 글자를 따서 경상도라고 부르고 있다. 경부선이 지나가지 않아서 주요 교통로에서 멀어진 상주는 소도시이기는 하지만 상주역은 경북선에서는 점촌역과 더불어서 승객이 많이 타고 내린다. 철도는 경북선만 지나지만 중부내륙고속도로와 당진영덕고속도로가 만나면서 도로 교통은 많이 편리해졌다. 참고로 고속버스와 시외버스가 출발, 도착하는 상주종합터미널은 시내 서북쪽에 있고 상주역은 남동쪽에 있다. 상주종합터미널에서 상주역까지의 거리는 약 1.9km로 걸어가는 경우 약 30분 정도 걸린다.

 

 

   상주역에 도착했을 때에는 해가 지고 밤이 다가오고 있었다. 그런 관계로 2006년 6월 4일에 방문하였을 때에 찍은 사진과 같이 소개하도록 하겠다.

 

   농업이 기반인 도시인 상주답게 역 앞에는 농민마트가 있다. 마트에 농약이라고 적혀 있으니 대도시에서 온 사람들은 신기하기만 하다. 어느 철도팬은 상주역을 생각하면 농민마트가 연상된다고 한다.

 

 

   상주역 앞에는 택시 타는 곳이 있고 관광안내도가 설치되어 있다. 자전거도시 상주라는 간판이 보인다. 상주 시내를 다니다 보면 자전거를 탄 사람들이 많고 자전거 가게도 많다. 그렇지만 관광객이 자전거를 이용할 수 있게 빌려주는 가게는 보기 어렵다. 옥산역부터 시작하여 함창역까지가 상주시에 속하니 면적이 넓다.

 

 

   상주역 건물은 2층으로 되어 있는 단순한 구조이고 대합실 중앙은 천장이 2층까지 높게 되어 있다.

 

 

   대합실로 들어가면 창구가 하나 있고 옆에는 시각표와 운임표가 붙어 있다. 상주역에는 경북선의 모든 여객 열차가 정차하고 있다. 반대편에는 기다릴 수 있는 의자가 놓여 있다. 열차가 출발하는 시간이 되면 사람들이 오지만 그 이외에는 사람을 보기 힘들고 가끔씩 화장실을 이용하기 위한 주변 상인들이 들락날락한다. 우리나라의 화장실과 물 인심은 세계 최고 아닌가?

 

 

   상주역에는 지역 특산품을 전시하여 놓았다. 농업이 중심인 도시여서 특산품이 정말 다양하다. 지역 관광지 사진이 역에 붙어있는 건 많이 보았지만 우리나라에서 이렇게 역의 대합실 안에 지역 특산품을 안내하는 건 흔하지 않다. 이웃 일본에서는 신칸선[新幹線] 역에서 이렇게 전시한 걸 쉽게 볼 수 있다.

 

 

   승강장으로 들어가는 입구 위에는 상주를 대표하는 장소인 경천대와 문장대가 있다. 두 군대 모두 '대'로 끝나는데 대학교가 아니다. 서울의 낙성대처럼...... 상주에는 경천대나 문장대에 다닌다고 하는 학생이 있을지도.

 

 

   이전에는 건널목 앞에 아치가 있어서 나무가 자랐지만 지금은 없어졌다. 열차가 많이 다니지 않으므로 육교나 지하도 없이 건널목만 건너면 승강장으로 바로 연결된다. 경북선은 김천역을 제외하고는 육교나 지하도를 건널 필요가 없다. 영주역은 지하도가 있기는 하지만 경북선 열차는 주로 역 건물 바로 앞의 승강장에서 출발, 도착한다.

 

 

   상주역의 승강장은 1면 2선이다. 상주역에는 이외에도 여러 선로가 있다. 2006년에 방문하였을 때에는 폐차를 앞든 새마을호 식당차가 연결되어 죽 있었는데 지금은 화차가 죽 연결되어 있다. 조회하여 보니 이들 화차는 2009년 5월 18일에 상주역에 도착하였다. 1년이 넘게 상주역에서 움직이기를 바라면서 기다리고 있다.

 

 

   상주역의 이정표은 코레일CI로 설치되어 있다. 하지만 경북 서부의 다른 역처럼 청록색으로 칠해 놓았다. 점촌역과 더불어서 승강장에 지붕이 있어서 지붕에 매달린 이정표도 설치되어 있다. 다른 노선에서는 흔하게 보이는 것들도 예전의 모습이 그대로 간직된 경북선에서는 귀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