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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선 내에서 가장 큰 역은 당연 점촌역(店村驛, http://cafe.daum.net/555-7788 )이다. 문경선이 분기되는 역으로서 과거에는 일부 여객열차의 종착역이거나 시발역이기도 하였다. 현재는 상주역 다음으로 타고 내리는 승객이 많다.
점촌역에서는 문경선이 분기되는데 선로 위로 넘어가는 구름다리에서 그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회수가 적기는 하지만 열차가 운행하는 오른쪽의 경북선 철길은 반들반들하게 빛나는 반면에 가끔씩 화물 열차만 운행하는 문경선 철길은 녹이 슬어 있지만 그래도 괜찮은 상태이다.
반대쪽을 보면 점촌역 구내가 보인다. 선로는 분기되어서 2면 4선 승강장이 있고 이외에 차량 유치를 위한 선로가 더 있다. 점촌 역시 철도의 개통으로 발전하였는데 철길 왼쪽으로는 논밭이 있고 오른쪽으로 시가지가 펼쳐진다.
점촌역 광장에는 나무와 꽃이 심어져 있고 공원으로 정비되어 있으며 점촌역을 제목으로 하는 시비가 세워져 있다.
점촌역 건물은 1969년에 지어져서 40년이 넘었지만 페인트로 도색을 다시 하였고 막대기가 벽에 붙어 있어서 산뜻하게 느껴진다.
점촌역 대합실은 건물 1층에 있다. 가운데에 승강장으로 들어가는 통로가 있고 왼쪽으로는 '만남의 장소'라고 적힌 대합실이 있고 오른쪽으로는 매표소가 있다. 매표소는 창구 하나만 운영하고 있으며 한쪽에는 명예역장과 부명예역장인 아롱이와 다롱이가 살았던 집이 전시되어 있다. 어린 강아지 시절에는 이곳에서 살았다. 강아지는 인형 같은 모양은 아니었다.
매표소에서는 점촌역 기념스탬프를 찍을 수 있다. 지금은 용궁역과 예천역에도 스탬프가 있지만 이전에는 경북선에서는 점촌역에서만 스탬프가 있었다.
점촌역 승강장으로 나가면 다양한 볼거리가 있다. 점촌역의 승강장은 2면 4선이기는 하지만 문경선 승강장은 여객 열차가 운행하지 않으므로 사용하지 않고 있다. 문경선 승강장 앞에는 명예역장과 부명예역장인 아름이와 다운이의 집이 있다. 개가 아니라 강아지 명예역장인 관계로 강아지가 자라서 성견이 되면 은퇴를 하고 새로운 강아지를 임명하고 있다.
건물 앞의 선로에는 901호 증기기관차가 보존되어 있다. 해외에서는 증기기관차가 보존되거나 관광열차로 짧은 구간을 운행하는 걸 쉽게 볼 수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흔하지 않다. 901호 증기기관차는 1994년 8월에 관광열차 운행을 목적으로 중국에서 상유(上游)-11형으로 도입하였다. 기존의 증기기관차와는 달리 석탄이 아닌 석유로 물을 끓여서 운행하므로 석탄차가 필요하지 않고 석탄을 넣는 직원을 따로 둘 필요가 없는 장점이 있지만 디젤기관차냐는 오해를 받기도 하였다. 도입한 이후에는 서울교외선에서 임시 무궁화호로 주말에만 운행하였지만 유지 보수의 어려움으로 2000년에 운행 중지가 되었고 수색에서 머물다가 결국 2009년에 점촌역으로 왔다. 현재는 점촌역에서는 볼 수 없고 중앙선 풍기역으로 옮겨졌다.
서울교외선에서 운행을 할 때에 타 본 적이 있는데 일반 무궁화호 객차를 사용하여서 특별한 차량을 이용하는 일본의 증기기관차 열차에 비해서는 좀 밋밋한 느낌이 있었다. 점촌역에서 시작하여 문경선과 가은선을 거쳐서 가은역까지 운행하되 전용 객차를 견인한다면 괜찮을 듯 하다. 벌써 은퇴하기에는 좀 아깝다.
보존되고 있는 차량이므로 증기기관차의 운전실에 들어갈 수 있는데 시대는 많이 바뀌었지만 역시 검은색으로 된 보일러에 둔탁하게 되어 있다. 증기기관차는 자동차의 운전석처럼 세련되게 만들 수 없는 것일까?
증기기관차에는 내일로를 사용하는 승객들을 위한 쉼터가 마련되어 있다. 방문하였던 5월은 내일로를 사용할 수 있는 기간이 아니라서 텅 비어 있다.
문경선 승강장에는 통표 걸이가 그대로 있고 바람개비가 돌아가고 있다. 승강장 끝에는 풍차 방앗간이 있고 들어가는 입구에는 우체통과 미니 열차까지 있다. 이렇게 사용하지 않은 승강장을 잘 꾸며놓아서 점촌역은 어린이들의 소풍을 오는 장소로 인기가 높다. 물론 언론에도 여러 번 소개된 적이 있다.
실제 점촌역에서는 경북선 승강장만 사용하고 있다. 김천 방면의 마지막 열차인 경북관광순환테마열차(http://gbct.gbtour.net )가 도착하였다. 일요일 저녁이라서 학교로 돌아가는 학생들로 차내에는 입석이 많았다.
경북선의 열차는 운행회수가 적기는 하지만 점촌 이남에서는 제법 많은 승객이 타고 있고 주말에는 임시열차까지 운행하고 있고 입석이 있을 정도로 승객이 많다. 중부내륙선이 신설되면 점촌역까지 오면 다시 교통의 중심으로 거듭날 수 있을 걸로 기대된다.
* 방문일 : 2011년 5월 8일
작성일 : 2011년 10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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