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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계버스터미널에서 철길을 따라서 내리막길을 걸어가면 도계역(道溪驛)이 나온다. 예쁘게 단장한 담장 뒤로는 철길이 있어서 가끔씩 지나가는 기차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도계역을 앞두고 건널목이 있어서 철길을 살펴볼 수 있다. 아래의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나한정역 방면으로는 오르막이 이어진다. 산 쪽으로는 대한석탄공사(http://www.kocoal.or.kr ) 도계광업소가 있어서 급경사를 오르내릴 수 있는 인클라인 철길이 놓여 있다. 우리나라에서 얼마 남지 않은 현재도 석탄을 채굴하고 있는 장소이다.

 


   도계역 방면으로는 철길이 분기하여 많아진다. 한쪽으로는 급수탑이 있는데 높이가 낮아서 보지 못하였다. 도계역은 경사가 있는 덕분에 충분히 수압이 나와서 다른 급수탑보다도 낮게 만들어졌다고 한다.

 


   석탄 산업이 사양화되면서 도계읍의 인구는 많이 줄어들기는 하였지만 여전히 지역의 중심이어서 시장을 비롯한 각종 가게들이 있다. 도계읍의 중심지는 전두리이어서 전두시장이 있다. 일요일인 관계로 시장은 대부분의 가게가 문을 닫아서 한산하다.

 


   도계역 앞에는 광장이 있고 길이 넓게 나 있다. 현재도 그렇지만 도계역은 도계읍에서의 교통의 중심이다. 다만 다른 역과는 달리 광장을 꽃과 나무를 심고 공원으로 만들기보다는 주차장으로 사용하고 있다. 산 사이의 좁은 땅에 있는 도계에서는 효율적인 활용법이 아닐까?

 

 


   석탄 수송에서 중요한 도계역이지만 건물은 크지 않다. 원래부터 자연 채광이 되도록 만든 건 아닐 듯 한데 개량하면서 전면을 유리로 바꾸어서 2층 높이까지 유리로 바꾸었다.

 


   도계역 대합실에는 매표소 창구가 하나 있다. 매표소에서는 스탬프를 찍을 수 있다. 통리역과 마찬가지로 스탬프에는 스위치백 구간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2012년에는 스위치백 구간이 없어지고 솔안터널이 개통되니 그때가 되면 스탬프를 새로 제작해야 할 듯 하다.

 


   도계역에는 태백선을 거쳐서 서울을 오가는 열차 이외에도 영동선을 달려서 대구나 부산으로 가는 열차도 정차하기 때문에 하루에 20회 정차하고 있으며 주말에는 임시열차가 추가로 있어서 24회로 늘어난다. 깊은 산 속에 있기는 하지만 철도 이용은 의외로 편리하다. 과거에 영동선에 새마을호가 운행할 때에도 도계역에 정차하였다.

 


   시각표 위에는 솔안터널 노선도가 나와 있다. 도계역과 동백산역을 연결하는 16.2km의 루프식터널로 스위치백을 대체하게 된다. 2012년 상반기 정도에 이 터널로 열차가 운행하게 되면 운행 시간이 12분 정도 단축될 예정이다.


   도계역 대합실 벽 위에는 맹방해수욕장 사진이 걸려 있다. 행정 구역으로는 같은 삼척시에 있기는 하지만 도계에서 자가용을 타도 1시간 이상 걸리고 대중교통으로 가려면 삼척 시내에서 갈아타야 한다. 나중에 동해중부선이 개통된다면 동해역에서 기차로도 접근이 가능할 듯 하다.

 


   아래에는 도계읍 어린이들이 그린 기차에 관한 그림이 있다. 2010년 가을에 일본 오사카[大阪]에 있는 교통과학박물관(交通科学博物館, Modern Transportation Museum, http://www.mtm.or.jp )에서 이런 행사를 본 적이 있다(관련 글 보기). 일본의 어린이들은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을 다니는 기차를 상세하게 그렸고 증기기관차를 소재로 삼은 경우도 많았지만 이곳 도계에서는 참여한 어린이들이 어린지 기차를 단순하게 표현하였다.


   도계역 대합실 한쪽에는 독서실이 있다. 걸어서 통리역에서 도계역까지 오는데 예상보다 시간이 남아서 나도 여기서 시간을 보냈다. 책을 읽은 건 아니지만.

 


   도계역 역시 개찰이 없이 바로 나갈 수 있기는 하지만 열차 출발 시각이 다 되어야만 개방한다. 승강장으로 가는 입구 앞에도 어린이들이 만든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승강장으로 가기 위하여 도계역 대합실을 나오면 전통 집이 하나 있다. 강원도에는 산이 많아서 나무로 지붕을 만든 너와집과 귀틀집이 있는데 이건 짚으로 지붕을 만들어서 너와집도 귀틀집도 아니다.

 

 


   반대편에는 광산에서 운영하는 차량이 전시되어 있다. 기관차에 석탄을 싣은 화차가 있다. 좁은 탄광 안으로 들어가야 하니 일반 철도 차량에 비하여는 궤간이 좁다. 석탄을 캐는 광산으로 들어가기는 하지만 탄광 내에서는 배기 가스 배출이 어렵기 때문에 디젤보다는 전기기관차를 많이 쓴다. 차량이 큰 걸로 보아서 축전지 기관차로 생각된다. 가은역에서 가까운 문경석탄박물관(http://www.coal.go.kr )에는 광산에서 사용한 다양한 차량을 볼 수 있다.

 


   도계역은 여객 수송보다는 화물(석탄) 수송이 중요하기 때문에 구내에서는 선로는 많지만 승강장은 1면 2선으로만 되어 있다. 도계역 동쪽으로는 탄광이 있고 캐낸 석탄을 쌓아놓았고 반대쪽에는 마을이 있다.

 


   도계역의 이정표에는 나한정역과 고사리역이 나오지만 모두 현재는 여객 열차는 정차하지 않고 있다.

 


   승강장 가운데에는 추위나 더위를 피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선로는 많지만 승강장은 하나여서 마치 선로 사이에 있는 섬 같은 느낌이 든다.

 


   잠시 후 내가 탈 무궁화호가 들어왔다. 경부선이나 호남선에서는 엄청난 가감속으로 달리는 전기기관차이지만 여기서는 천천히 조심조심 운행하고 있다. 탄광은 쇠퇴하였지만 도계역은 열차가 계속해서 달릴 것이다.

 

 

* 이 글은 코레일 명예기자단 3기의 포스팅으로도 소개되었습니다(포스팅 보기).

 

* 방문일 : 2011년 6월 5일
  작성일 : 2011년 12월 3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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