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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주역 서쪽으로 가서 영주시내버스 20번을 타고 문수역(文殊驛)으로 향하였다. 영주시내버스 20번은 중간 경유지나 최종 목적지는 출발시각에 따라서 차이가 있지만 모두 문수역을 거쳐서 간다. 다만 번호는 같지만 용혈(20)은 문수역을 거치지 않고 다른 길로 가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하루에 8회 운행하는데 영주에서의 출발시각은 영주시청 홈페이지에 나와 있다(시각표 보기). 문수역 앞에는 버스정류장 표시가 전혀 없지만 문수면을 지나서 하차벨을 누르니 문수역 바로 앞에 정차하였다.

 


   문수역 앞에는 왕복 2차선의 좁은 도로 옆에 비어있는 공간이 더 있다. 문수역 건물 옆으로 승강장과 화물을 싣는 공간이 보였다. 문수역은 2007년 6월 1일부터 여객열차가 정차하지 않으면서 승강장은 꽃밭이 되어 버렸지만 화물은 계속하여 취급하므로 트랙터 1대가 있고 포장이 잘 되어 있다.

 


   문수역은 시골의 작은 역 건물답게 약간 길면서 입구 쪽에는 삼각형 모양의 지붕을 갖추고 있다. 1941년에 문수역이 문을 열었고 이때에 지어진 건물인지 정말 깔끔한 모양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다. 다른 분들의 방문 사진을 보면 건물 앞의 나무의 키가 더 크고 잎이 무성하였는데 벼락을 맞았는지 줄기가 부러져서 앙상하게 바뀌었다.

 


   여객열차가 정차하지 않으면서 대합실은 필요가 없어졌다. 열차시각표와 운임표는 이미 철거하여 버렸고 매표소는 창문으로 바뀌었다. 벽면이 허전하여 보이는 걸 막기 위해서인지 인근 지역에서 찍은 사진을 전시하여 놓았다. 영주는 산악 지형에 낙동강과 내성천이 흐르고 있어서 교통이 불편하여서 개발이 잘 되어 있지 않아서 오랜 모습이 잘 보존되어 있으며 경치도 아름답다. 몇몇 마을은 구불구불한 강 때문에 섬처럼 강을 건너야만 접근할 수 있는 경우도 있다. 대합실의 창문 아래에는 긴 나무의자가 있어서 세월의 흔적을 그대로 담아내고 있다.

 

 

   이전에는 승강장으로 향하는 문이 나무로 되어 있었는데 세월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였는지 금속 재료로 만든 문으로 교체되었다. 정차하는 열차가 없고 사람들의 방문이 적어서 개방하여 놓았다. 직원의 허가를 받아서 승강장으로 나갔다.

 

 

   문수역 승강장으로 가려면 건널목을 건너면 된다. 승강장에서 건물을 보아도 재단장을 잘 했는지 정말 깨끗해서 새로 지은 건물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70년이나 된 건물이라는 게 믿어지지 않는다.

 

 

   현재는 문수역에 여객열차는 정차하지 않지만 중앙선 단선 구간이어서 열차 교행을 위하여 잠시 정차하는 경우가 있다. 선로는 나누어져서 문수역 승강장은 1면 2선으로 되어 있다.

 

 

   승강장은 포장이 되어 있지 않았고 여객열차가 정차하지 않으니 꽃을 심어놓았다. 승강장 앞쪽에는 '문수'라는 글자 모양으로 꽃을 심었다. 승강장에는 이정표와 침목으로 만든 의자가 있는데 꽃을 많이 심어놓았고 이게 모두 직원들의 노력이니 조심해서 이동하였다.

 


   꽃밭이 되어버린 승강장과는 달리 화물을 싣고 내리는 공간은 아스발트로 말끔하게 포장이 되었다. 문수역은 현재 화물 수송을 위하여 직원들이 근무하기 때문이다. 인근에 있는 노벨리스(http://www.novelis.com ) 공장의 알루미늄 원료가 도착하고 이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알루미늄 압연재를 수송하는 게 주요 업무이다.


   중앙선은 복선전철화가 되어서 고속으로 달릴 수 있도록 개량될 예정이다. 화물 수송이 건재한 문수역은 개량이 되면 꽃밭이 되어버린 승강장은 없어지겠지만 화물 전용역으로 건재하지 않을까?


* 방문일 : 2012년 5월 28일
  작성일 : 2012년 7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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