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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랜만에 중앙선 서경주역(西慶州驛)을 방문했다. 올 겨울에 경주에 많은 눈이 내렸지만 이미 많이 치워져서 서경주역 승강장이나 구내에서는 눈이 얼마 남아있지 않다. 이미 서경주역은 이전에 소개된 적이 있기에 익숙하다(관련 글 보기).

 


   서경주역을 이용할 때마다 느끼지만 전혀 경주답지 않다. 서경주역 주변에는 아파트 단지가 있고 경주 곳곳에 있는 고분은 전혀 볼 수 없다. 물론 서경주역 건물도 벽돌로 지은 단순한 구조이다. 그렇다고 뭐라고 하지는 말자. 경주에는 신라 시대의 사람들이 사는 곳이 아니라 똑같이 21세기를 살고 있다. 천년고도의 문화 유산만으로는 경주 사람들의 생활을 보장하여 주지 않는다.

 


   이전에는 동대구~포항을 오가는 열차가 주로 서경주역에 정차하였지만 동해남부선의 운행 체계가 바뀌면서 동대구~부전을 오가는 무궁화호와 새마을호도 일부 정차하고 있다. 경주역이나 신경주역에 비해서는 타고 내리는 승객이 적기는 하지만 이전에 비해서는 서경주역을 이용하는 승객이 늘어났다.

 


   정차하는 열차가 늘어나기도 하였지만 서경주역에는 스탬프가 설치되었다. 다른 역과는 달리 서경주역에 스탬프가 있는 건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서경주역에서 나오면 도로에 버스정류장이 있다. 하지만 여기보다는 200m 정도 걸어가서 현곡 버스정류장으로 가면 더 많은 노선의 시내버스를 탈 수 있다.

 


   조금 더 가면 경주 시내 서부를 가로지르는 형산강이 있다. 추운 날씨에 수량이 적어서 물이 고여 있어서 얼어버렸다. 거기에 눈까지 쌓여 있다. 추운 동토가 연상된다.

 


   형산강의 지천은 북천 역시 물이 고여 있어서 얼었다. 그렇지만 얼어있는 덕분에 평일이지만 이곳에 나와서 썰매를 타는 사람들이 있다. 어떻게 알고 왔는지 북천 옆에는 텐트가 설치되어서 썰매를 대여하고 간단한 음식을 판매하고 있다. 주말에는 기온이 더 떨어진다고 하는데 그러면 얼음이 더 단단해지니 더 많은 사람들로 붐빌 듯 하다. 얼음이 단단해 보여서 나도 얼음 위를 걸어서 건너 보았는데 괜찮았다. 수심이 얕아서 얼음이 깨져도 큰 문제는 없어 보였다.

 


   그런데 모두 물이 얼어있는 게 아니었다. 일부는 얼지 않았다. 호기심 많은 어린이들은 이런 장소에서 놀고 있다. 물에 빠져서 속옷까지 젖었다고 하지만 얼음 위를 가뿐하게 뛰어다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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