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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나라의 철도는 많은 노선들이 개량되면서 최근에는 계속하여 빠르게 바뀌고 있다. 이중에는 잘 알려진 노선도 있지만 화물열차를 위해서 개량한다던지 지방에 있어서 잘 알려지지 않는 노선도 많이 있다. 잘 알려지지 않은 개량 중의 하나가 영주댐 건설에 따른 중앙선 이설 사업이다. 영주댐이 만들어지면서 평은역이 수몰되어서 선로가 이설되는데 장기적으로 중앙선 복선화에 대비하여 직선으로 선로를 만들게 된다. 개량된 선로는 최고 250km/h까지 속도를 낼 수 있다. 원래 중앙선 11.98km가 이설되면서 10.62km로 거리가 약간 단축되지만 평은역 구내에서 35km/h의 속도 제한이 있다는 걸 감안하면 최대 5분 정도 소요시간이 줄어들 걸로 예상된다.

 


   이설 구간은 승문역에서 시작된다. 중앙선 철길은 동쪽으로 곡선이 있지만 이설되면 직선으로 뻗어가게 바뀐다. 구불구불한 중앙선이 아니라 여기서부터는 현재 국내에서 가장 빠른 기존선인 전라선이 부럽지 않은 고속 구간으로 바뀐다.

 

 

   하천 주변에는 넓은 논이 있고 산도 있지만 고속 구간은 두려울 게 없다. 낮은 곳은 고가로 지나가고 높은 곳은 터널로 들어가면 그만이다. 영주댐이 생기면 수량이 줄어들어서 유역을 좁혀야할 내성천은 고가로 순식간에 지나가게 될 것이다. 방문하였을 당시에는 가뭄이 심하였던 봄이었는데 이미 수량은 줄어들어서 다리가 없어도 건너갈 수 있을 정도인데 영주댐이 생겨서 흘러오는 물을 막아버리면 모래만 남은 사막이 될지도 모르겠다.

 


   평은역으로 가려면 서천에서 멀어져서 산 속으로 들어가야 한다. 현재 중앙선이 선형이 좋지 못하기는 하지만 시골 도로에 비해서는 훨씬 좋다. 언덕이 있으면 터널을 지나가지만 시골 도로는 넘어가야 한다. 거의 인적이 없고 지나가는 차량도 보기 힘든 외딴 길이지만 언덕 위까지 밭농사를 짓고 있었다.

 


   처음 넘어가는 언덕에는 녹동 버스정류장이 있다. 영주시내버스는 이곳에 하루에 3왕복만이 운행하지만 출입문까지 갖춘 대합실이 있고 CCTV까지 갖추고 있다. 앞으로 보이는 마을에는 터널에서 나온 중앙선 철길이 이어진다.

 


   쭉 내려가면 용혈2리이다. 마을 뒤쪽으로는 중앙선 철길이 지나가지만 역은 없다. 철길이 보이는 마을 중앙에는 오래된 정자가 하나 보존되어 있다. 분교 이정표가 넘어진 걸 보면 학생이 없어서 문을 닫은 모양이다.

 


   용혈2리에서 나오면 다시 오르막이 이어지고 길 옆은 밭으로 사용하고 있다. 언덕을 넘으면 급경사 내리막길이다. 걸어서 가는데도 조심해서 내려갔는데 차량으로 오르내리기도 쉽지 않을 듯 하다.

 


   내려가다 보면 중앙선 철길 건널목이 있다. 힘들게 언덕을 오르내리는 걸 약올리듯이 철길은 터널에서 나오고 내성천이 내려다 보이는 높이로 계속 진행하여 평은역에 도착하게 된다.

 


   여기서부터는 중앙선 철길과 도로 그리고 내성천이 나란히 이어진다. 하지만 부근에는 영주댐 공사현장이 있어서 공휴일임에도 불구하고 트럭이 계속하여 지나가고 있었다.

 


   중앙선 철길은 산을 뚫고 지나가고 나는 언덕을 넘었지만 내성천은 산과 산의 낮은 곳을 따라서 굽이굽이 흐른다. 그러나 영주댐으로 산과 산 사이를 막아서 물은 흐르지 못하고 호수로 바뀔 것이다. 현재는 내성천을 따라서 이어지는 도로도 있기에 영주댐이 완성될 때를 대비하여 새로운 도로를 산 중턱을 연결하여 만들고 있었다.

 

 

   이렇게 하여 승문역에서 금강 마을의 입구인 금광교까지 5.6km의 길을 1시간 15분 동안 걸어서 갔다(지도로 경로 보기). 가파른 언덕을 2개나 넘어야 되어서 힘들었지만 영주댐이 완성되면 올 수 없는 길이고 산과 밭, 그리고 강이 아름다웠다.


* 방문일 : 2012년 5월 28일

  작성일 : 2012년 7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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