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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년 10월 23일 경전선 중리역에서 진주역까지의 구간이 신선으로 이설되었다. 이번 이설로 무궁화호의 경우 40분 가까이 운행 시간이 감소되었고 복선이 되면서 열차 교행이 필요가 없어지고 거리가 짧아지면서 운임이 저렴해지기는 하였지만 이 구간에 있는 수많은 간이역이 없어지게 되었다. 아쉬운 점은 이들 간이역의 대부분은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역이 있는 게 아니어서 기차를 더 이상 탈 수 없는 상황이 되었다. 유일하게 다른 역이 진주역으로 대체가 되는 개양역(開陽驛)이다.


   개양역은 경상대학교(http://www.gnu.ac.kr )의 가좌캠퍼스에서 가까워서 접근성이 좋기 때문에 예전에도 방문한 적이 있다(관련 글 보기). 개양역은 진삼선의 분기역이어서 마산 방면으로는 경전선과 진삼선의 선로가 나란히 이어진다. 화물 열차만 가끔씩 다니는 진삼선 철길은 녹이 슬어서 확연히 구분이 된다.

 


   철길을 따라서 가다가 보면 복선전철화가 된 이설된 경전선의 철길이 고가로 지나간다. 그 아래로 지나가면 진삼선이 어떻게 바뀌었는지를 알 수 있다. 화물 열차가 가끔씩 다니기는 하지만 우리나라의 상황상 없애는 건 불가능하기에 새로운 경전선 철길에서 분기되는 노선으로 바뀌었다.

 


   지금은 진주역으로 가는 진입로로 사용하고 있으나 방문 당시에는 이설된 진주역은 공사 중이어서 공사 차량만이 이 도로로 들어갈 수 있었다. 그러나 개양역 앞의 도로는 진주역과 관련이 없으므로 여전히 좁다. 당시에는 개양역 버스정류장이 있었지만 이제는 진주역으로 가는 버스가 경유하게 되면서 이곳에 있는 버스정류장은 자연스럽게 폐지되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이전에는 진주시내버스 127번(노선 및 시각표 보기)과 진주시내버스 134번(노선 및 시각표 보기)이 정차하였다.

 


   2004년에 지어진 개양역 건물은 불과 8년만 사용하고 없어지고 말았다. 건물이 오래되지 않았기에 아마 임대하여 누군가의 새로운 공간이 되었을 걸로 생각된다.

 


   개양역에는 과거에는 직원이 근무하였지만 2010년 7월에 무인역이 되면서 명예역장이 배치되었다. 하지만 명예역장 제도가 없어지면서 개양역 사무실은 임대되어 버린 상태였다. 다행인 점은 임대가 되면서 화장실을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방되었다.

 

 

   방문하였을 때에는 개양역은 마지막 추석을 맞이하고 있었다. 아침에는 날씨가 조금 추웠지만 철도동호인을 만나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얼마남지 않은 개양역의 모습을 담았다. 이 글을 쓰고 있는 12월 말에는 이미 개양역의 선로는 모두 철거되고 대신에 인근 진주역은 KTX를 타기 위하여 승객들이 많이 오가고 있다.

 

 

   잠시 후 개양역의 첫 열차인 순천역에서 출발하여 포항역까지 운행하는 무궁화호 1944열차가 도착하였다. 추석 연휴여서 승차하는 승객이 몇 명 있었고 인근 경상대학교를 다시는 학생들로 보였다. 간이역답게 차장은 혹시 늦어서 뛰어오는 승객들이 오는가 확인하였고 마침 몇몇 여학생들이 뛰어와서 열차에 승차하였다. 기적을 울리고 무궁화호 열차는 개양역을 출발하였다.

 


   이렇게 개양역에서 기차가 출발하는 모습을 보고 개양역을 빠져나왔다. 개양역을 오가는 길은 철길과  나란히 이어지는 아름다운 시골길이다. 지금은 철길은 없어졌지만 그래도 걸어가기에 좋다. 다만 이제는 개양역이 아니라 조금 더 걸어서 진주역으로 간다는 게 바뀌었을뿐.

 


* 방문일 : 2012년 9월 29일
  작성일 : 2012년 12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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