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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리역에서 진주역까지의 경전선이 새로운 선로로 2012년 10월 23일에 이전하게 되면서 무궁화호는 40분이나 운행 시간이 단축되었지만 대신에 많은 역들이 없어지고 기존의 역들은 이전하였다. 마지막 가을에 코스모스가 피었던 반성역 역시 2km 정도 서쪽으로 이전한 새로운 건물로 이전하였다.


   이전에는 함안역에서 반성역까지는 30분이 넘게 걸렸지만 경전선이 새로운 철길로 이전하여서 겨우 16분 밖에 걸리지 않는다. 이전에는 정차역이 4개 있었지만 이전하면서 군북역만 살아남았다. 산을 따라서 굽이굽이 달리는 경전선이 아니라 이제는 직선을 잘 뚫리고 산이 있으면 터널을 통과하여 버리는 고속선로로 바뀌었다.

 


   과거에는 단선이라서 교행 때문에 지연되는 경우가 많았지만 이제는 복선이라서 그렇지 않았다. 정시에 반성역에 도착하였다. 반성역의 승강장은 고가에 있는데 열차 대피를 감안하여 2면 4선 구조로 되어 있다. 코스모스가 피고 오래된 시골의 작은 역의 정취가 났던 이전 반성역과는 달리 새로 만들어진 반성역은 현대적인 모습으로 되어 있어서 승강장에는 시골의 역 답지 않게 LED 안내판까지 설치되어 있다.

 


   무궁화호 열차는 잠시 정차한 후에 진주를 향하여 출발하였고 승객들이 빠져나가면서 반성역은 조용해졌다. 요즈음 만들어지는 역처럼 반성역의 이정표는 지붕에 붙어 있는 형식이다. 반성역 다음은 진주역이 되었다. 이전에는 중간에 4개역이 있었지만 이제는 모두 없어졌다. 이설 전에는 30분이 넘게 걸렸지만 이제는 10분도 채 걸리지 않는다. 경전선이 고속선이 된 것도 아님을 감안하면 얼마나 느렸는지 실감이 난다.

 


   반성역은 무궁화호 열차만 정차하지만 승강장 가운데에는 비바람을 피하고 난방이 되는 공간을 갖추고 있다. 수도권전철을 포함하여 많은 역에서 이러한 시설도 없어서 겨울에는 춥고 여름에는 더운 승강장에서 열차를 기다려야 하는데 지상에 있고 배차 간격이 긴 노선에서는 스크린도어보다도 더 필요한 시설이 아닐까 생각된다. 최근에 이설된 일반 철도 역들은 KTX 정차역 이외에는 이런 공간을 보기 힘든데 반성역에는 설치되었다.

 


   반성역 승강장 옆에는 이전에 단선이었던 경전선 철길이 남아 있다. 신선으로 옮기기 전에는 이쪽 선로로 가면서 새로운 반성역이 만들어졌다는 걸 보았지만 현재는 과거의 선로를 보면서 이전에서는 저기로 기차가 달렸다는 걸 회상할 수 있게 되었다. 물론 경전선 이전 선로는 철거가 이루어지고 있어서 상황은 계속하여 바뀔 예정이다.


   반성역의 승강장은 고가에 있기에 나가려면 1층으로 내려가야 한다. 현대식 건물이니 계단을 내려가지 않고 엘리베이터를 이용할 수도 있다. 1층에는 화분이 나란히 있어서 요즈음 만들어진 역에서는 보기 드물게 화분이 나란히 놓여 있다.

 


   계단이 만나는 장소 한쪽에 매표소와 대합실이 있다. 승객 수를 감안하여 매표소는 창구가 하나만 있다. 대합실에는 의자가 놓여 있고 매점은 없지만 자동판매기가 설치되어 있다. 이전에는 반성역이 마을에 있어서 매점도 자동판매기도 없었지만 이제는 마을에서 떨어진 장소에 있어서 기다리는 승객들을 위한 배려라고 여겨진다.

 


   매표소 반대쪽으로난 출구가 있다. 그러니깐 승차권이 있는 경우에는 매표소를 거치지 않고 바로 승강장으로 올라가면 되고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매표소에 들러서 구입하고 올라가면 된다. 출구 앞에도 의자가 설치되어서 앉아서 기다릴 수 있게 해 놓았다.

 

 

   반성역의 출구는 철길이 있는 고가 아래로 있는데 출구에서 조금만 걸으면 버스정류장이 있다. 그런 관계로 비나 눈이 와도 피하면서 버스를 타고 내릴 수 있게 만들었다. 이동 거리를 최소화하면서 날씨에 따른 불편함을 줄였다. 또한 벽에는 시내버스 노선과 시각표를 크게 게시하여 놓아서 언제 어디로 가는 버스가 오는지를 알 수 있게 해 놓았다. 대도시가 아닌 시골 지역에서는 수요 때문에 버스가 자주 다닐 수 없는데 문제는 시각표가 없어서 처음 방문하는 경우 언제 오는지 노선이 어떤지 알 수 없지만 반성역에는 시각표와 노선도를 붙여 놓아서 명확하게 설명하여 놓았다. 2012년 12월 5일부터는 경전선이 전철화되면서 무궁화호 열차가 2왕복이 더 늘어났고 시내버스 시각표도 이에 맞추어서 약간 변경되었다.

 

 

   반성역과 이전의 경전선 철길 사이에는 주차장을 만드는 공사를 한창 하고 있었다. 마을에서 떨어진 논 사이로 이설되면서 주차장 공간이 좀 더 넓어졌다. 대중교통이 불편한 시골에서는 자가용으로 역까지 와서 기차를 이용하는 경우도 많이 있다.

 

 

   주차장 옆에는 이전의 경전선 철길이 그대로 있다. 겨우 몇 일 기차가 다니지 않았지만 벌써 녹이 슬었다. 지금은 이 철길은 무사하지 않을 걸로 보인다. 경전선이 이설되고 나서 빠른 속도로 철거가 되었다고 하니.

 


   경전선이 직선화되면서 마을 옆으로 지나가지만 반성역은 마을에서 약 2km 떨어진 장소로 이전하였다. 고가에 승강장이 있어서 규모가 훨씬 커졌지만 고가 아래에 버스정류장을 설치하여서 비나 눈을 피할 수 있게 하였고 시내버스 노선과 시각표를 게시하여 편리성을 극대화하였다. 1층에 있는 대합실에는 승강장으로 바로 올라갈 수 있게 하였고 주변이 논이므로 매표소에는 자동판매기를 설치하여 기다리는 승객들을 배려하였다. 현대식 건물이지만 화분이 곳곳에 있어서 삭막한 느낌을 없앴다. 최근에 만들어진 역 중에서는 가장 잘 만들었다는 평가를 하고 싶다.


* 방문일 : 2012년 10월 27일
  작성일 : 2012년 12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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