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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주시내버스를 타고 반성역(班城驛)으로 향하였다. 반성역으로 가는 도로에서는 멀리 경전선이 복선전철화가 되면서 이전된 반성역이 보인다. 이전의 반성역은 마을의 끝에 있었지만 이제는 마을과는 떨어진 논 사이로 이전하였다. 고가로 시원하게 뻗은 복선전철화된 경전선 철길은 일반성면 마을 북쪽으로 지나가는데 마을에서 가까운 장소가 아니라 멀리 이전하였는지는 이해하기 어렵다. 그렇다고 반성역이 이전하면서 화물 취급을 한다던지 특별히 공간을 많이 필요로 하는 것도 아니다.

 


   반성역을 방문하였을 때에는 이설하기 전으로 마지막 추석을 맞이하고 있었다. 이전에도 방문한 적이 있지만 이전 반성역 마지막이라고 하니 느낌이 달랐다(관련 글 보기). 추석 연휴라서 다른 지역으로 가기 위하여 평소보다는 조금 많은 승객들이 기차를 기다리고 있었다. 현수막이 걸려 있지도 않아서 사실 이설된다는 게 믿어지지 않았다.

 


   이전과는 달리 반성역에는 스탬프가 비치되어 있다. 무인역이 되면서 명예역장이 배치되었던 평촌역의 스탬프도 찍을 수 있다.

 


   마지막이라서 그럴까? 날씨는 선선하고 좋았다. 가을을 맞아서 반성역 곳곳에 심어진 코스모스는 꽃을 활짝 피우고 있었다. 반성역이 이전해도 가을마다 코스모스를 볼 수 있을까?

 


   승강장에는 도시로 가려는 승객들이 기차를 기다리고 있었다. 잠시 후에 부전역으로 가는 무궁화호가 들어왔다. 코스모스가 핀 시골의 아름다운 반성역의 모습은 나에게는 이게 마지막이었다.

 


   2012년 10월 23일 경전선 복선화에 따라서 새로운 선로로 이전하면서 이전 선로는 더 이상 사용하지 않게 되었고 이전 반성역 선로는 이제는 볼 수 없게 되었다.


* 방문일 : 2012년 9월 29일
  작성일 : 2012년 12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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