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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로운 카와라유온천역[川原湯温泉駅]을 둘러보고 카와라유온천역으로 무사히 돌아왔다. 올라갈 때에는 힘들었지만 내려오는 건 금방이었다. 덕분에 49분 뒤에 있는 다음 열차를 탈 수 있었다.


   카와라유온천역을 출발하고 나서도 철길은 아가츠마가와[吾妻川]를 따라서 이어진다. 얀바댐[八ッ場ダム, http://www.ktr.mlit.go.jp/yanba/index.htm ]이 만들어지면 거대한 호수가 되겠지만 지금은 아직 저수는 하지 않아서 숲 사이에 있는 하천에 불과하다. 하천 위로는 엄청난 높이의 교량이 완공되어서 차량이 지나가고 있다.

 


   왼쪽으로 전차선 기둥이 있는 아치교가 나타난다. 여기에도 철길이 있지만 합류하지는 못하게 되어 있다. 현재 운행하는 철길만 분기되어서 나가노하라쿠사츠구치역[長野原草津口駅]에 도착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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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가노하라쿠사츠구치역 승강장 끝에서 보면 이설될 철길은 분기만 되고 막혀 있고 현재 철길은 합류하여서 왼쪽으로 빠지는 걸 확인할 수 있다. 현재 아가츠마선[吾妻線]에서는 카와라유온천역에서 나가노하라쿠사츠구치역까지 계속 오르막이 이어지지만 이설되면 카와라유온천역이 이미 해발 590m에 있기에 나가노하라쿠사츠구치역까지는 경사가 별로 없게 바뀐다. 나가노하라쿠사츠구치역은 해발 598m에 있다.

 

 

   나가노하라쿠사츠구치역으로 진입하는 철길은 새로 만들어졌다. 전차선을 지지하는 기둥 역시 새로 만들어졌는데 이전 기둥과 같이 공존하고 있다.

 

 

   이와시마역[岩島駅]을 출발하고 나서 분기될 때와는 달리 새로 만들어진 철길은 직선으로 되어 있는 반면에 현재 철길은 곡선으로 되어 있다. 새로 만든 철길은 직선으로 가서 아치가 있는 다리를 건너서 터널에 진입한다.

 


   나가노하라쿠사츠구치역의 승강장은 1면 2선으로 되어 있지만 1선은 선로 끝이 막혀 있어서 이 역까지만 운행하는 열차만 들어온다. 이외에도 유치선이 있어서 운행하지 않는 차량이 들어갈 수 있다. 이런 구조 때문에 오마에[大前]를 오가는 열차끼리는 교행하려면 한 열차는 이 역에서 승객이 타고 내릴 수 없지만 대신에 계단이나 육교 없이 역 안을 이동할 수 있다.

 


   나가노하라쿠사츠구치역의 이정표는 지붕에 걸려 있다. 얀바댐으로 인하여 선로가 이설되어도 카와라유온천역은 위치만 변경될 뿐이다. 한자로도 6글자여서 이름이 길다. 원래 역명은 위치한 지역의 이름을 따서 나가노하라역[長野原駅]이었다. 국철 시대부터 이 역에서는 쿠사츠온천[草津温泉, http://www.kusatsu-onsen.ne.jp ]을 연결하는 버스가 운행하였고 현재도 버스로 환승하는 역으로서 열차에서도 안내방송을 하고 있다. 쿠사츠로 가는 입구라는 의미에서 JR동일본으로 바뀌고 나서 1991년에 현재의 역 이름으로 변경되었다.

 


   아가츠마선에는 리조트야마도리(リゾートやまどり)라는 관광열차가 운행하고 있기에 승강장을 오가는 통로에는 기념사진을 찍을 수 있는 장소가 마련되어 있다.

 


   나가노하라쿠사츠구치역의 대합실은 매우 간소하다. 2013년 7월에 새로 지어진 건물인데 천장이 높고 자연 채광이 되어서 밝기는 하지만 매표소가 없고 대신에 자동발매기만 3대 설치되어 있다. 패스를 사용하는 경우에는 이 역에서 지정석을 예약하는 건 불가능하다. 그렇기는 하지만 무인역은 아니라서 직원이 근무하고 있으며 열차 출발 시각에 맞추어서 개찰과 집표가 이루어지고 있다. 열차가 없는 시간대에는 승강장에 들어갈 수 없도록 차단되어 있다. JR동일본에서는 인건비 절감와 업무의 효율화를 위하여 이런 역들이 늘어나고 있다. 하기야 우리나라도 광역전철과 도시철도에서는 이미 창구가 사라진지 꽤 되었고 자동발매기로만 승차권을 구입할 수 있으니.

 


   나가노하라쿠사츠구치역에는 스탬프가 있는데 해발 2,160m의 화산인 시라네산[白根山]을 배경으로 쿠사츠온천에서 나무판으로 휘저어서 온천수를 식히는 작업인 유모미[湯もみ]가 나온다. 쿠사츠온천에 가려면 버스를 타고 30분 정도 가야 한다. 연휴에는 쿠사츠온천 같은 유명 관광지를 오가는 길은 교통 체증이 있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일본이 철도망이 잘 되어 있기는 하지만 자가용을 타고 움직이는 사람들도 많다.

 


   나가노하라쿠사츠구치역은 이전에는 3층으로 된 콘크리트건물이었으나 새로 지으면서 2층으로 길게 생긴 건물로 바뀌었다. 벽에는 나무로로 된 기둥과 발이 있어서 흡사 사극에 등장하는 건물 같다. 건물 앞에는 버스정류장이 있는데 아직 정비가 완전하게 되지 않았다.

 


   버스정류장은 목적지에 따라서 다르다. JR동일본의 계열사인 JR버스칸토(JRバス関東, http://www.jrbuskanto.co.jp )에서 쿠사츠온천을 연결하는 버스는 대합실에서 가장 가까운 1번 승강장에서 탈 수 있다. 연휴라서 승객이 많아 여러 대의 버스가 운행하고 있었다. 우리나라와는 달리 승객이 많으면 일본은 같은 시각에 여러 대의 버스가 출발한다. 우리나라는 임시 버스가 투입되면 분 단위를 바꾸어 출발 시각을 다르게 설정해서 한 시각에는 1대만이 출발해야 한다.

 


   나가노하라쿠사츠구치역 앞에는 아가츠마가와가 흐르고 있다. 얀바댐 건설에 대비하여서 하천을 준설하여서 다리에서 한참 아래에서 흐르고 있다. 사진 상으로는 별로 느낌이 나지 않지만 실제로 보면 아찔하다. 댐이 건설되면서 담수가 되면 수량이 많아지게 된다.

 


   나가노하라쿠사츠구치역에서는 특급 쿠사츠[草津]에 탔다. 2014년 3월부터는 651系 전동차로 차량이 바뀌어서 운행하고 있다. 죠반선[常磐線]에서는 최고 130km/h로 질주하였지만 아가츠마선은 최고속도가 85km/h로 제한되어 있어서 천천히 달린다. 교행역에서는 속도를 줄여서 통과해서 보통 열차와 소요 시간 차이가 크지 않다. 그래도 좌석이 편하고 도쿄까지 직통으로 간다는 장점이 있다.

 


   이렇게 하여 3번에 나누어서 얀바댐 건설에 따른 아가마츠선 이설 구간에 관해서 살펴보았다. 나가노하라쿠사츠구치역은 이전되지는 않았지만 건물을 새로 지었다. 또한 선로 이설에 따라서 거리가 0.3km가 줄어들었다. 카와라유온천역은 이와시마역까지는 0.6km 멀어지지만 나가노하라쿠사츠구치역과는 0.9km 단축되었다. 이러한 거리 변화가 운임에 반영되어서 이설되고 나서는 약간 저렴해지는 구간도 있고 인상되는 구간도 있다. 무엇보다도 선로 이설에 따라서 아가마츠가와라는 하천을 따라서 달리는 험준한 지형에서 8km 가까이가 터널을 통과하게 되면서 눈이나 비의 영향을 받지 않고 안정적으로 운행할 수 있게 되었고 건널목이 없어지면서 안전성을 높이게 되었다. 현재 선로는 곡선반경이 200~300m인 급곡선이 많으나 이설되면서 최소 600m로 완화된다. 그렇다면 속도를 더 낼 수 있는데 아직 소요시간 단축에 관한 이야기는 나오지 않았으나 카와라유온천역에서 교행하는 열차들이 꽤 있어서 시각표를 조정하게 될 것이다.

 


* 방문일 : 2014년 5월 4일
  작성일 : 2014년 5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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