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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가츠마선[吾妻線]은 2012년 7월에 여행하면서 전 구간을 승차하였다. 이번에는 계획에 없었으나 노선 일부가 바뀐다는 소식을 듣고 일부를 승차하였다. 아가츠마선에는 얀바댐[八ッ場ダム, http://www.ktr.mlit.go.jp/yanba/index.htm ] 건설에 따라서 이와시마역[岩島駅]에서 나가노하라쿠사츠구치역[長野原草津口駅]까지의 구간이 수몰되게 되면서 새로운 노선으로 이설된다. 이 사이에 있는 카와라유온천역[川原湯温泉駅]은 서쪽으로 500m 정도 떨어진 높은 장소로 이전하게 된다.

 

 

   얀바댐 건설은 꽤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다. 1952년에 건설 계획이 확정되었으나 규모가 워낙 커서 예산 확보가 쉽지 않았고 일본 내에서도 찬반 논란으로 계속 착공이 늦어졌다. 대규모 댐을 만들면 그에 따라서 환경 파괴도 엄청나고 게다가 수몰되는 지역에는 오래된 카와라유온천[川原湯温泉]이 있는 관광지가 있다. 2009년에 정권을 잡은 민주당(民主党, http://www.dpj.or.jp )은 공사 중단을 결정하였다. 그러나 오랜 기간 주변 공사에 들어간 비용을 지불한 인근 지자체와 댐 건설을 기다려왔던 지역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혔다. 결국은 2011년 12월에 민주당은 얀바댐 공사를 재개하기로 결정하였다.

 

   대체 도로와 철도 이설을 위한 준비는 1994년부터 시작되었다. 주민들은 댐 건설로 수익성이 높지 않은 아가츠마선이 폐선될지도 모른다는 걱정을 하고 있었는데 JR동일본도 폐지하겠다는 의향을 보여준 적은 없었다. 민주당에서 공사 중단을 결정하였을 때에도 이미 예산은 배정되어 있어서 철도 이설 공사는 계속되었으며 2014년 가을에 이설하기로 잠정적으로 결정되었고 2014년 5월 20일에 선로 이전이 2014년 10월 1일에 한다고 확정되었다. 다만 선로 이설 이전에 준비 작업으로 9월 26~30일에는 버스 대행 수송이 이루어졌다. 이전에는 얀바댐 건설에 따른 선로 이설에 관해서는 잘 알려지지 않았는데 이설 날짜가 결정된 이제부터는 어떻게 될지 궁금해졌다. 우리나라에서는 중앙선 평은역이 영주댐 건설에 따라서 2013년 3월 28일에 이설되면서 폐역이 된 적이 있다. 하지만 평은역은 2007년부터 여객 열차가 정차하지 않아서 이설되고 나서도 대체하는 역은 없다. 철도팬들에게는 많은 관심을 받고 방문이 많았지만 특별한 행사가 없이 조용히 이설되었다. 이설된 끝 부분에 있는 옹천역의 경우에는 이설되면서 신호장이 되어서 여객 열차가 정차하지 않게 되었다.


   이와시마역부터는 긴장하면서 창문 밖을 쳐다보았다. 이와시마역 자체는 얀바댐이 건설되어도 이설되지 않고 그대로 유지된다.

 


   이와시마역을 출발하여 1km 정도 달리면 새로운 선로가 분기되는 지점이 나온다. 왼쪽으로 나누어지는데 최근에 만들어서 노반은 자갈을 깔지 않고 아스발트로 포장을 해 놓았다. 얼핏 보면 도로라고 하는게 더 맞을 듯 하다. 새로운 선로는 남쪽으로 가면서 고가로 이어진다. 고가는 커다란 아치교로 만들어 놓았고 이미 전차선이 설치되어 있다.

 


   이설되는 철길은 산 속의 터널로 들어가기에 이제는 볼 수 없다. 철길은 아가츠마계곡[吾妻渓谷]을 따라서 이어지고 짧은 터널이 있다. 연휴를 맞아서 계곡을 따라서 걷는 사람들도 있었다. 댐 건설 이후에 대비하여 산 중턱에는 새로 만들어진 도로가 있다.

 


   분지에 들어서면서 카와라유온천역에 도착하였다. 아가츠마선의 보통 열차는 주로 115系 전동차로 운행하고 있다. 타카사키차량센터[高崎車両センター] 소속이라서 진한 붉은색과 녹색을 한 쇼난 도색[湘南色]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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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열차는 카와라유온천역을 출발하였다. 카와라유온천역에는 특급도 정차하기에 승강장이 길다. 나가노하라쿠사츠구치역 글에 나오듯이 특급 열차는 7량 편성으로 운행하고 있다.

 

 

   카와라유온천역은 2면 2선 구조의 승강장을 갖추고 있다. 오마에[大前] 방면 열차는 건물 바로 앞의 승강장에서 타고 반대 방면인 타카사키[高崎] 방면 열차는 육교를 건너가야 하는 승강장에서 탄다. 카와라유온천역은 해발 520.88m에 있고 겨울에는 눈이 많이 내리는 추운 지역이기에 타카사키 방면 승강장에는 눈이나 비를 피할 수 있는 작은 대합실이 마련되어 있다.

 

 

   카와라유온천역의 이정표에도 기둥에는 해발 고도가 표시되어 있다. 뒤에 있는 시설 관리 건물에는 아가츠마선에서의 온천이라는 간판이 붙어 있다. 아가츠마선 연선에는 온천이 많이 있다. 역에서 걸어갈 수 있는 가까운 거리에 있는 온천도 있지만 버스를 타고 한참을 가야하는 온천도 있다.

 

 

   카와라유온천역의 대합실에는 매표소가 있고 직원 1명이 근무하고 있다. 직원이 하루 종일 근무하는 건 아니기에 개찰구 위에는 문제가 있으면 인근 역으로 연락할 수 있는 전화번호가 나와 있고 자연 재해 등으로 운전 장애가 일어났을 때에 알릴 수 있는 전광판이 설치되어 있다. 뿐만 아니라 스피커도 있어서 관리역에서 방송을 하기도 한다.

 


   카와라유온천역은 아가츠마선에서 유일하게 나무로 지은 건물을 사용하고 있다. 역 앞에는 버스정류장이 있기는 하지만 오랜 세월의 흔적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과거에는 여러 노선의 버스가 운행하였으나 승객 감소로 운행이 많이 줄어들었다.

 


   이설 시기가 결정된 지금은 달라졌을 걸로 예상되지만 방문하였을 당시만 해도 카와라유온천역이 이설한다는 안내는 어디서도 볼 수 없었다. 당연 이설될 카와라유온천역도 어디 있는지도 알 수 없었다. 하지만 미리 인터넷으로 보고 준비를 해 왔기에 이걸 보고 역에서 나와 걷기 시작하였다.


* 방문일 : 2014년 5월 4일
  작성일 : 2014년 5월 24일

  수정일 : 2016년 11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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