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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와라유온천역[川原湯温泉駅]에서 나와서 이설될 카와라유온천역으로 향하였다. 직선 거리는 500m 정도라고 하지만 두 역 사이는 높이 차이가 70m 정도 나기 때문에 구불구불한 산길로 올라가야 해서 실제 거리는 1.5km 정도이다. 그나마 길은 단순하여서 잃어버릴 염려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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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와라유온천역에서 도로를 따라서 서쪽으로 가면 카와라유온천[川原湯温泉] 입구라고 적힌 아치가 있다. 여기로 들어가면 되는데 도로가 좁아서 중간중간에 반대 방향의 차량과 바뀔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위에는 얀바댐이 생기면 만들어질 호수를 가로지를 다리가 만들어지고 있다. 다리 높이가 50m가 넘어서 댐의 규모가 엄청나다는 게 실감이 났다.

 


   급경사의 오르막이 계속하여 이어진다. 중간에 있는 제방만 해도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높다. 도로 인근에는 흔적만 남은 주택이 많다. 댐 건설로 인하여 이주하여서 아직 남아서 살고 있는 사람들이 많지 않다. 카와라유온천에도 일부 여관과 온천만 영업을 하고 있어서 온천이 맞는지 의심스러울 정도이다.

 


   10분 정도 걸어가면 온통 나무가 자라는 숲 때문에 아래 계곡은 보이지 않는다. 여기에 물이 차서 호수가 된다는게 실감이 나지 않는다.

 


   좁은 도로는 댐이 완공되면 호수 남쪽을 따라서 이어질 도로와 만난다. 도로에는 카와라유온천터널[川原湯温泉トンネル]이 있다. 길이가 300m 정도인 터널을 지나가면 댐 건설에 따라서 이주한 사람들이 사는 마을이 있다.

 


   카와라유온천터널 입구에서는 이설될 아가츠마선[吾妻線] 철길과 함께 이전하는 카와라유온천역이 보인다. 이설되는 아가츠마선 철길 역시 터널이 많아서 역은 터널 사이에 있다.

 


   언덕에 만들어지는 역이라서 건물은 승강장 위에 걸쳐서 있다. 벽돌로 벽을 만든 규모가 작은 건물이지만 창문을 통하여 얀바댐[八ッ場ダム, http://www.ktr.mlit.go.jp/yanba/index.htm ]으로 만들어지는 호수를 볼 수 있게 된다. 우리나라는 철도 건설과 운영이 분리되어 있으나 일본은 건설 때에도 운영 기관이 참여해서인지는 몰라도 건물에 이미 역명판까지 붙여놓았다. 아직 운영을 하지 않으므로 비닐로 가려놓았다. JR동일본 홈페이지에서는 철도의 안전성을 높이고 이용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프로젝트 중의 하나로 아가츠마선 이설 공사를 소개하여 놓았다(관련 내용 보기).

 


   이설되는 카와라유온천역의 출구는 산 방향으로만 있어서 댐 건설로 생길 호수 방향으로 가기 위해서는 육교를 건너가야 한다. 육교에서는 이설되는 카와라유온천역의 승강장이 보인다. 현재의 카와라유온천역과는 달리 1면 2선의 승강장으로 되어 있다. 승강장의 길이는 7량에 맞게 되어 있지만 10량 정도의 열차도 서로 교행할 수 있게 교행선을 설치하여 놓았다.

 


   건물과 승강장의 높이 차이가 있으므로 계단이 설치되어 있다. 또한 몸이 불편하신 분들의 이용을 편리하게 하기 위하여 엘리베이터도 있다. 계단과 엘리베이터에서는 호수가 잘 보이도록 큰 유리로 만들었다. 계단 아래에는 추위나 더위를 막아주는 공간이 마련될 걸로 보인다. 특급 열차는 7량 편성이지만 보통 열차는 3~4량으로 주로 운행하기에 승강장의 지붕은 그에 맞추어서 설치되었다. 건물에는 역명판이 붙어 있지만 승강장에는 아직 이정표가 설치되지 않았다.

 


   철길 남쪽으로는 역으로는 들어갈 수 없지만 나란히 길이 있어서 기차가 지나가는 걸 볼 수 있게 된다. 기차에서는 호수를 볼 수 있을 것이다. 선로가 합쳐지면서 역에서 벗어나면 바로 터널에 들어가므로 잠시 동안이다.

 


   카와라유온천역이 이설되고 카와라유온천 역시 이설된 역 부근으로 이전하게 된다. 온천이 나오는 원천(源泉)은 450년의 역사를 가졌지만 수몰되는 위치에 있어서 지질 조사를 통하여 새로운 원천을 뚫어서 온천가(新温泉街)를 새로 조성할 예정으로 있다. 새로운 온천가는 역에서 가깝고 호수가 보이지만 온천수는 이전과 같지 않기에 앞으로 어떻게 될지의 여부는 알 수 없다. 카와라유온천역은 이설 때문에 역 주변에 있는 마을이 사라지면서 특급이 정차함에도 불구하고 아가츠마선 내에서 가장 승객이 적어졌다. 이설하면 과연 승객이 늘어날 수 있을지도 역시 지켜보아야 하겠다.

 


* 방문일 : 2014년 5월 4일
  작성일 : 2014년 5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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