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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쿠시마역[徳島駅] 바로 옆에는 토쿠시마성[徳島城] 흔적이 남아있다. 정확하게는 원래 토쿠시마성이 있던 자리에 토쿠시마역이 들아왔다는게 맞다. 1873년 폐성이 되면서 성에 있던 건물들은 철거되었고 1899년에 비어있는 공간에 철도가 들어왔다. 성은 도시의 중심인데 큰 땅이 비어있었으니 다른 곳을 연결하는 철도가 들어오기에는 적당한 공간이었던 셈이다. 그래서인지 일본에는 도시의 중심이 되는 역 근처에 있는 성들이 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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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폐성이 된 후에는 방치되어서 일부는 토쿠시마역으로 활용되었으나 남은 공간은 1905년에 러일전쟁 승리 기념으로 1906년에 토쿠시마공원[徳島公園]으로 조성되어서 1910년에 일반에 개방되었다. 이후에 세계 2차 대전에는 공습을 받아서 남은 성의 구조물인 와시노몬[鷲の門]이 소실되었으나 1989년에 복원되었다.


   토쿠시마역에서 건물이 있는 반대편에 토쿠시마성이 있지만 역에서는 반대 방향으로 나가는 출구가 없다. 그런 관계로 역에서 나와서 도로를 따라서 가다가 육교를 건너가야 해서 생각보다는 접근성이 좋지 않다.


   토쿠시마역 앞은 토쿠시마현[徳島県]에서 가장 번화가이지만 육교를 건너면 성벽을 따라서 길이 이어지는 공원이 나와서 분위기가 다르다. 성벽을 따라서 가다보면 성을 둘러싸고 있는 해자가 있고 남쪽 끝에는 복원된 와시노몬이 있다. 과거에는 성의 출입문이어서 병사가 지키고 있었겠지만 현재는 자유롭게 지나갈 수 있고 안쪽에는 의자가 있어서 시민들의 쉼터로 활용되고 있다.



   토쿠시마성은 해자로 둘러싸여 있다. 토쿠시마성 인근의 스케토가와[助任川]의 물을 이용하여서 해자를 채우고 있다. 성의 동쪽은 해자가 넓지만 토쿠시마역과 경계가 되는 서쪽은 해자가 좁게 남아있다.

 


   토쿠시마공원에는 토쿠시마성과 토쿠시마의 역사에 관해서 전시하고 있는 토쿠시마시립토쿠시마성박물관[徳島市立徳島城博物館, 토쿠시마시리츠토쿠시마죠하쿠부츠칸, http://www.city.tokushima.tokushima.jp/johaku/index.shtml ]이 있다.



   입장료가 300엔이지만 규모가 작은 박물관이다. 1585년 하치스카이에마사[蜂須賀家政]가 토쿠시마번[徳島藩]을 만든 이후에서부터 1871년에 번이 없어지고 현으로 바뀌었을 때까지 토쿠시마를 지배하였던 번주(藩主, 한슈)는 물론 당시의 토쿠시마 사람들의 생활상에 관하여 전시하여 놓았다. 현재는 다리가 있어서 혼슈와 연결되어 있지만 과거에는 그렇지 못하였으므로 토쿠시마는 강과 바다에서 해군의 활약이 컸다. 여기에는 해군에서 사용하던 배가 전시되어 있다. 무엇보다도 박물관 내에는 정수기가 있어서 시원한 물을 마음껏 마실 수 있다는 게 좋았다. 1월말이지만 기온이 15℃를 넘어서 더웠다.

 


   박물관 한쪽에는 차를 마시면서 정원을 볼 수 있는 다실이 마련되어 있다. 정원은 구토쿠시마성오모테고텐정원(旧徳島城表御殿庭園, 큐토쿠시마죠오모테고텐테이엔)이라고 하는 긴 이름을 가지고 있다. 정원 자체의 입장료는 50엔이고 박물관 입장권이 있으면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야자나무가 자랄 정도로 겨울에도 날씨가 따뜻해서 정원 안의 나무들은 역시 푸르고 줄기만 앙상하게 남은 건 볼 수 없다. 정원에는 물이 흐리지 않고 하얀 돌로 바닥을 만들어놓은 카레산스이[枯山水]가 있고 가운데에는 주변에 바위가 있는 연못이 있다. 뒤로는 해발 61.7m이고 과거에 토쿠시마성의 혼마루[本丸]가 있었던 죠산[城山]이 있어서 건물이 많은 도심이라는 느낌이 전혀 들지 않는다.

 


* 여행일 : 2014년 1월 29일

  작성일 : 2014년 7월 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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