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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나루토바시[小鳴門橋] 버스정류장에서 토쿠시마버스[徳島バス, http://www.tokubus.co.jp ]를 타고 종점인 나루토공원[鳴門公園]에서 내렸다. 이곳으로 오는 관광객들이 있기는 하지만 오츠카국제미술관[大塚国際美術館, http://www.o-museum.or.jp ]이나 우즈시오(うずしお)를 가까이서 볼 수 있는 관광선을 타는 곳에서 내려서 종점에서는 나 혼자 내렸다.

 


   미리 돌아가는 버스 시각표를 조사하여 놓았지만 정류장에 있는 시각표를 다시 한 번 확인하였다. 우리나라는 공휴일이지만 일본은 평일이라서 버스는 1시간에 1대만 운행하고 있다. 재미있는 건 다음 정류장은 카메우라구치[亀浦口]이다. 한자를 우리나라 방식으로 읽으면 ‘구포구’이다. 부산에 있는 구포와 한자까지 동일하다.

 


   나루토공원은 시코쿠와는 좁은 코나루토해협[小鳴門海峡]으로 분리되어 있는 오게지마[大毛島]라는 섬에 있다. 섬이지만 산이 많고 나루토해협[鳴門海峡]을 볼 수 있는 전망대가 많이 있다. 계단을 올라가서 오챠엔전망대(お茶園展望台)로 향하였다. 이곳은 아와번주[阿波藩主]가 차밭으로 계획한 장소라고 하는데 경사가 급한 산악 지형이라서 차는 재배하고 있지 않다. 그렇지만 이곳의 전망은 무척 좋아서 코베아와지나루토고속도로[神戸淡路鳴門自動車道]의 고가가 지나가는 카메우라항[亀浦港]은 물론 아와지시마[淡路島]를 연결하는 오나루토교[大鳴門橋]를 볼 수 있다. 남쪽으로는 오게시마의 해안선이 보이는데 산이 있기도 하지만 평지도 있어서 모래사장과 마을이 있다.

 


   오챠엔전망대에서 내려오면 원형으로 된 오나루토교가교기념관에디[大鳴門橋架橋記念館エディ, http://www.uzunomichi.jp ]가 있다. 이곳은 나루토해협에서 일어나는 소용돌이 현상에 대하여 자세히 설명이 되어 있고 체험을 할 수 있는 장소이다.

 


   에디 바로 옆에는 고속도로가 지나가고 있고 이 위로 걸어갈 수 있는 육교가 설치되어 있다. 우리나라는 국도도 고속화가 되어서 80km/h 이상으로 달릴 수 있는 구간이 많지만 일본은 고속도로라도 최고속도가 80km/h인 구간이 많다. 이 고속도로는 고가이고 바람의 영향을 받을 수 있어서 최고속도가 70km/h로 제한되어 있다.

 


   오나루토교 바로 앞에는 고속도로 바로 옆에 노란색으로 칠해놓은 인도가 있다. 나루토공원 버스스탑[鳴門公園口バスストップ]이다. 혼슈에서 오는 일부 고속버스와 아와지시마에서 오는 노선버스가 정차한다. 승강장만 있고 별다른 표시가 되어 있지 않은데 아와지시마에서 오는 하루에 4회 있는 노선버스 이외에는 하차만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반대 방향으로는 버스정류장이 없어서 혼슈로 가는 버스를 탈려면 고속나루토버스스탑(高速鳴門バスストップ)으로 가야 한다.

 


   버스정류장에서도 나루토해협의 소용돌이가 보였다. 소용돌이를 보기 위한 관광선도 주변에 있다. 그러나 다리에서는 도보나 자전거로 통행하는 게 금지되어 있기 때문에 다리 위에서는 볼 수 없다. 자동차로 지나간다고 해도 주차할 수 없다.

 


   다시 내려가서 다른 전망대로 향하였다. 센죠지키전망대[千畳敷展望台]는 오나루토교 바로 아래에 있다. 오나루토교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장소이다. 설날이라서 밀물과 썰물 차이가 심한 시기여서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바닷물이 빠르게 움직이고 있었다.

 


   나루토공원의 하이라이트라고 볼 수 있는 우즈노미치[渦の道, http://www.uzunomichi.jp ]에 들어갔다. 우즈노미치는 오나루토교 도보도[大鳴門橋徒步道]라고도 하며 다리 아래의 철도가 놓일 예정이었던 공간을 활용하여 만든 전망대이다. 통로를 따라서 들어가면 바로 입구가 나온다. 입구 왼쪽에는 이곳에 대한 설명이 나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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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국인들의 방문도 많은 나루토의 대표적인 관광지이므로 한글로 된 팸플릿도 비치되어 있다. 한국에서 왔다고 하니 직원이 엽서 하나를 준다. 조수 간만의 차이가 크면 소용돌이가 커져서 폭이 30m에 육박한다고 한다.

 


   나루토공원 곳곳에는 소용돌이인 우즈시오[渦潮]가 가장 절정인 시간과 그 정도가 나와 있다. 우즈시오는 밀물과 썰물로 인한 바닷물의 움직임으로 발생하기에 태양과 달이 위치에 따라서 시간과 그 정도가 달라진다. 태양과 달이 나란히 있는 보름과 그믐에 강해지고 직각으로 있어서 상쇄되는 상현이나 하현일 때에는 약해진다.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면 다리 아래로 있는 길로 이어진다. 다리 바로 아래는 원래 철도가 지나가기로 계획이 되어 있어서 그 공간이 그대도 남아 있다. 신칸선[新幹線] 복선이 충분히 들어갈 수 있는 넓이이다. 원래 오나루토교를 만들 때에는 이후에 철도를 추가할 계획을 가지고 만들어서 1985년에 개통되었다. 그러나 개통 80일 후에 아카시해협대교[明石海峡大橋, 아카시카이쿄오하시, http://www.jb-honshi.co.jp ]는 건설비와 지반 조건 등의 문제로 도로 전용으로 건설하기로 결정되었고 결과 아카시에서 나루토까지는 철도로는 연결되지 못하였다. 철도로 올 수 있다면 JR패스로 토쿠시마를 쉽게 방문하고 아와지시마도 칸사이[関西]를 여행할 때에도 가 볼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고속버스가 운행하고 있기는 하지만 가격은 결코 저렴하지 않아서 최소 2,000엔이 넘는 추가 비용이 들어가게 된다. 나루토에서 아와지시마까지만 철도로 연결할 수도 있겠지만 아와지시마는 효고현[兵庫県]이라서 왕래하는 수요가 워낙 적어서 대중교통은 노선버스가 하루에 4왕복만 운행하고 있는 실정이다.

 


   산책길은 다리 가장자리를 따라서 이어진다. 바다에서 45m 높이에 있지만 철조망으로 창문을 완전히 막아서 안전하게 만들었다. 중간에는 커다란 전망대가 있어서 옆으로는 물론 유리로 된 바닥으로 바다를 볼 수 있게 만들어졌다. 다리 교각 주변은 수심이 얕아서 바닷물이 소용돌이를 이루기보다는 강물이 빠르게 흘러가는 느낌이다.

 

 

   다리 끝까지 산책로가 있는 건 아니다. 나루토 방면에서 450m 정도에 2번째 전망대가 마지막으로 있고 더 이상 갈 수 없게 되어 있다. 여기서는 사진을 찍기는 쉽지 않지만 바다에 있는 소용돌이가 잘 보였다. 계속하여 일어나는 소용돌이 주변을 관광선이 다니는데 얼핏 보기에는 위태로워 보였다. 실제 이곳 해류에 익숙하지 않은 배들이 조난당한 경우가 꽤 많다고 한다.

 


   오나루토교에 철도가 지나지 않으면서 남아있는 공간으로 우즈노미치를 만들어서 2000년에 개관하였다. 우즈노미치는 다리 위에서 유리로 된 바닥을 통하여 바다를 볼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오나루토교 개통과 비슷하게 개관한 오나루토교가교기념관에디보다도 관람객이 더 많아졌다. 기차를 타고 우즈시오를 보지 못하는 아쉬움이 남는 장소가 되었다.

 

* 여행일 : 2014년 1월 29일
  작성일 : 2014년 3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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