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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쿠시마성[徳島城]을 보고나서 다시 기차를 타기 위하여 토쿠시마역[徳島駅]으로 갔다. 토쿠시마선[徳島線] 보통 열차를 탔다. 토쿠시마선은 12년 전에 탄 적이 있지만 그때에는 밤이라서 아무 것도 볼 수 없었다(관련 글 보). 그러다 보니 이번에는 낮에 타는 일정으로 맞추었다. 토쿠시마선은 이름처럼 토쿠시마현 내를 달리고 시코쿠에서 가장 긴 요시노가와[吉野川]를 따라서 달려서 전체적으로 평탄한 지역을 달린다. 산을 넘어야 하고 급곡선과 급경사가 많고 복잡한 해안선을 따라서 달리는 다른 노선과는 좀 차이가 있다. 요시노가와를 따라서 달리기에 요시노가와블루라인(よしの川ブルーライン)이라는 애칭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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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쿠시마선은 토쿠시마역에서 많이 타고 토쿠시마에서 멀어질수록 점점 승객이 줄어든다. 토쿠시마역에서 자리가 없어서 서서 가야 했다. 토쿠시마는 크지 않은 도시라서 얼마가지 않아서 건물은 보이지 않곡 논 사이로 철길이 이어진다. 선로는 직선이 많지만 보통 열차는 역 사이의 거리가 짧기에 속도를 내기는 힘들다.


   15분을 달려서 이시이역[石井駅]에서 내렸다. 이시이역은 2면 2선의 승강장을 갖추고 있다. 토쿠시마 방면으로 가는 승객들이 많기에 토쿠시마로 가는 열차 일부가 정차하는 2번 승강장에는 지붕과 의자가 설치되어 있다.

 


   건물은 나무로 지어졌고 역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삼각지붕을 갖추고 있다. 대합실에는 매표소와 자동발매기가 설치되어 있다. 건물 앞에서는 건물보다 더 높이 자란 나무가 한 그루 있어서 이시이역의 역사를 보여주는 듯 하다. 이시이역은 1899년에 개설되어서 이미 115년이나 되었다. 역의 모습을 보면 우리나라 시골의 작은 역들과 매우 비슷하다.

 


   매표소의 운영 시간은 오전에 4시간 30분, 그리고 오후에 2시간 50분 동안만 한다. 다행히 매표소가 문을 닫기 15분 전에 도착하여서 스탬프를 찍을 수 있었다. 시코쿠에서 스탬프를 찍을 때에는 일부 시간대에만 유인역이 많아서 점이 어렵다. 역 주변에 사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하루 종일 무인역보다는 이렇게 일부 시간이라도 직원이 있는 역을 더 원한다. 단순한 편도 승차권을 구입하여 가까운 곳을 갈 때에는 문제가 없지만 할인승차권, 지정석권, 장거리 승차권, 정기권 등을 구입할 때에는 직원이 있는 창구에서 구입해야 하므로 승차권을 구입하기 위하여 인근의 큰 역으로 가야 한다. 우리나라는 직원이 있는 역은 첫 열차부터 마지막 열차까지 항상 상주하고 있는데 그럴 필요는 없다고 본다.

 


   다음으로 탄 열차는 특급 츠루기산[剣山]이다. 키하 185系 디젤동차 2~3량 편성으로 운행하고 있다. 토쿠시마선에서는 보통 열차는 신형 차량이 투입되었지만 특급이 오래된 차량으로 운행하고 있다. 그래도 특급인지라 정차역이 적고 속도를 더 낼 수 있어서 소요 시간이 휠씬 짧다. 특급은 특급 요금이 추가되므로 많이 타지 않을 것 같지만 좌석 절반 이상이 차 있었다. JR시코쿠의 자유석 특급요금은 승차거리 30km 이내는 320엔이고 50km까지는 520엔으로 저렴하게 설정되어 있다.

 


   창밖으로는 멀리 산이 보이고 평지가 이어진다. 오래된 차량이지만 열차는 속도를 내면서 빠르게 달리지만 역시 소음이 좀 크다. 8분을 달려서 카모지마역[鴨島駅]에서 내렸다.

 


   카모지마역은 과거에는 2면 3선 승강장이었지만 건물에서 가장 먼 선로는 사용하지 않으면서 실제로는 2면 2선으로 운용되고 있다. 이시이역과 마찬가지로 승강장에는 지붕과 의자가 설치되어 있고 승강장 사이는 육교로 연결되어 있다.

 


   건물은 나무로 지어져 있는데 대합실에는 매표소와 자동발매기가 설치되어 있다. 매표소는 이시이역과 비슷하게 오전 7~11시, 그리고 오후 12~3시만 문을 연다. 매표소는 이미 문을 닫았고 그러다 보니 특급 츠루기산에서 내릴 때에 차장이 승차권을 확인하였다. 그런데 매표소만 문을 닫았을 뿐 JR시코쿠의 여행사인 워프(ワープ)와 매점은 문을 닫지 않았다. 여행사가 문을 닫는 일요일과 공휴일을 제외하고는 매표소의 역할은 어느 정도 보완하고 있는 셈이다.

 


   카모지마역 건물 앞에는 이 지역 출신인 연극배우인 소가노야 고토로[曾我廼家五九郎]의 비석이 있다. 시코쿠에서 빠질 수 없는 쿠카이[空海]의 순례길을 알려주는 안내판도 있다.

 

 

   다음 열차를 타고 계속하여 서쪽으로 향하였다. 토쿠시마에서 멀어져서 열차 내의 승객은 많지 않고 그나마도 역마다 조금씩 내린다. 토쿠시마선 역시 무인역이 훨씬 많은데 승강장 간을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육교가 설치되어 있는 역들이 많다.

 


   토쿠시마선은 요시노가와를 따라서 이어지지만 강 바로 옆으로 가는 구간은 얼마되지 않는다. 오른쪽으로 요시노가와가 보이면서 따라서 가고 지류인 아나부키가와[穴吹川]를 철교로 건너고 나서 토쿠시마선에서 열차 운행 상으로 가장 중요한 역인 아나부키역[穴吹駅]에 도착하였다.

 


* 방문일 : 2014년 1월 29일
  작성일 : 2014년 7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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