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의 짙은 녹색이 물색을 밀어내고 있는 토쿠시마역[徳島駅]

   우즈노미치[渦の道, http://www.uzunomichi.jp ]를 보고 나서 토쿠시마버스[徳島バス, http://www.tokubus.co.jp ]를 타고 나루토역[鳴門駅]에서 기차로 갈아타고 토쿠시마역[徳島駅]에 도착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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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여행에서 토쿠시마역과 코치역[高知駅]은 10년 만에 다시 방문하였다. 현청이 있는 중심 도시이기는 하지만 그만큼 방문하기가 쉽지 않은 장소라는 느낌이 든다. 토쿠시마역은 2면 4선 구조의 승강장을 갖추고 있고 건물 반대쪽에는 차고가 있는 유치선이 많이 있다. 승강장은 바뀌지 않았지만 운행하는 차량은 10년 전과는 차이가 있다.

   JR시코쿠는 물색이라고 하는 연한 하늘색을 회사 상징으로 사용하고 있어서 차량도 이 색깔로 도색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에 도입된 1500系 디젤동차는 친환경을 강조하면서 녹색으로 도색하였다. 1500系 디젤동차와 연결하여 운행하기 위하여 이전에 도입된 1000系 디젤동차는 연결하여 운행할 수 있도록 1200系 디젤동차로 바뀌면서 도색이 짙은 녹색으로 변경되었다. 낮 시간에는 1량 단위로 운행할 수 있는 이들 차량들이 주로 운행하고 있다.

 

   현청소재지인 토쿠시마의 중심역이지만 토쿠시마역은 분기역은 아니다. 대신에 인접한 사코역[佐古駅]에서 토쿠시마선[徳島線]이 코토쿠선[高徳線]에서 분기된다. 사코역과 토쿠시마역 간은 복선이 아니라 단선 병렬이 되어 있는 특이한 구간이다.

 

   짙은 녹색 도색을 한 디젤동차는 운행하기에 바쁘지만 물색 도색을 한 국철 시대에 제작된 차량들은 기지인 토쿠시마운전소[徳島運転所]에서 쉬고 있다. 물론 일부 열차는 국철 시대 차량으로 운행하고 있지만 점점 회수가 줄어들고 있다.

 

   토쿠시마역의 유치선은 아와토미다역[阿波富田駅] 방면으로도 이어진다. 이곳에도 디젤동차가 유치되어 있는데 물색 도색의 예전 차량보다 짙은 녹색 도색의 신형 차량이 훨씬 많다. JR시코쿠는 물색이지만 차량은 짙은 녹색이 물색을 밀어내고 있다.

 

   선로는 합쳐지지만 차고 입고선이라서 더 이상 진행되지 않는다. 반면 오른쪽의 무기선[牟岐線] 철길은 도심 사이로 쭉 뻗어 있다. 철길 옆에서 야자나무가 높게 자라고 있어서 이곳이 따뜻한 지역이라는 걸 보여준다. 1월 말이었지만 겨울답지 않게 시코쿠는 따뜻해서 얇은 바람막이 하나로 다닐 수 있었다.

 

   JR시코쿠는 아직 자동개집표기도 귀한 물건이다. 토쿠시마역은 직원이 승차권을 확인한다. 열차가 도착하면 여러 명의 직원이 나와서 승차권을 집표한다. 개집표구 바로 앞에도 승강장이 있어서 바로 탈 수 있게 해 놓았다.

 

   승강장이나 차량기지는 오래되었지만 토쿠시마역 건물은 호텔과 쇼핑몰이 들어서 있어서 지상 18층에 지하 1층의 엄청난 규모로 크다. 시코쿠에서는 가장 큰 역 건물이다. 그러나 대합실과 매표소는 1층 일부만 사용하고 있다.

 

   토쿠시마역 앞에는 버스정류장이 있다. 장거리 고속버스는 물론 토쿠시마 시내와 근교를 연결하는 노선버스도 탈 수 있다. 칸사이[関西] 방면으로 가는 경우에는 철도는 우회하기 때문에 고속버스 이용이 압도적으로 많다. 주변으로는 백화점과 상가가 밀집되어 있는 토쿠시마의 중심가여서 많은 사람들이 오간다.

 

   토쿠시마현[徳島県]은 일본에서 유일하게 전기철도가 없고 토쿠시마시에는 노면전차나 근교를 연결하는 사철도 없다. 그런 관계로 모든 열차가 디젤동차로 운행하고 있으며 도시 내에서는 버스가 유일한 대중교통 수단이다. 다행히도 시코쿠의 다른 현청 중심역들과는 달리 토쿠시마역은 시내 중심가에 있고 이곳이 많은 버스들의 터미널인 관계로 JR시코쿠에서 2번째로 승객이 많다.

   평소에는 많은 차량들이 오가는 토쿠시마역 앞이지만 아와오도리[阿波おどり] 기간인 8월 중순에는 주요 도로에서는 축제가 열리고 이를 보기 위한 사람들로 혼잡하다.

 

 

* 여행일 : 2014년 1월 29일
  작성일 : 2014년 3월 2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