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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쿠시마선[徳島線]에서 운전상으로 가장 중요한 아나부키역[穴吹駅]에 도착하였다. 아나부키역의 승강장은 1면 2선이고 이외에도 유치선이 있어서 운행을 하지 않는 차량이 대기할 수 있다. 또한 이 역까지만 운행하고 토쿠시마로 되돌아가는 열차도 많고 이 역에서 차량을 분리하거나 연결하기도 하고 원맨(ワンマン)으로 운행하다가 차장이 승차하기도 하고 반대로 차장이 이 역까지만 승차하고 원맨으로 바뀌기도 한다.

 


   아나부키역은 직원이 근무하는 역이다. 토쿠시마선에 있는 역 중에서는 유일하게 미도리노마도구치(みどりの窓口)가 설치되어 있다. 일본의 대도시에서는 미도리노마도구치가 흔하지만 시골 지역에 가면 직원이 있는 역이 드물고 직원이 있어서 이렇게 전국의 JR승차권을 예매할 수 있는 미도리노마도구치가 설치된 역은 더욱 적다.

 


   아나부키역 건물은 기와 지붕에 정면으로는 삼각형으로 된 지붕을 갖추고 있다. 역 이름은 나무로 된 명판에 새겨넣었다. 나무의 색깔이 짙어서 역 이름보다도 연한 푸른색의 JR 마크가 돋보인다.

 


   아나부키역에서 나오면 바로 요시노가와[吉野川]가 있다. 아나부키역이 있는 미마시[美馬市]는 요시노가와 북쪽에도 시가지가 있어서 다리가 여러 개 있다. 아나부키역에서 가장 가까운 다리인 후레이아바시(ふれあい橋)는 도보와 자전거로만 건너갈 수 있다.

 


   다리 위로 올라가면 언덕 아래의 좁은 땅에 아나부키역까지 있는 아나부키쵸[穴吹町]를 볼 수 있다. 요시노가와는 1월말이지만 얼음이 없이 푸른 물이 흐르고 있고 강의 폭도 꽤 넓다. 겨울에도 따뜻한 시코쿠이지만 내륙이라서 그런지 강에서 부는 바람이 조금 차갑다. 지금은 이렇게 유유하게 흐르는 강이지만 철도가 개통되기 전까지는 물류의 중심이었다. 강을 통하여 배로 물자를 운반하였다. 토쿠시마선이 개통되면서 물자는 물론 사람도 기차를 이용하게 되었다. 20세기 중반에는 도로망이 늘어나고 자동차가 보급되고 인구가 대도시로 집중되면서 토쿠시마선은 화물 수송은 중지되었고 여객은 계속하여 줄어들고 있다.

 


   다시 아나부키역에 돌아오니 아와이케다[阿波池田]로 가는 열차가 대기하고 있었다. 토쿠시마선 아나부키~아와이케다 구간은 승객이 적어서 열차 회수도 적고 원맨으로 운행하는 열차의 비중도 높다. 내가 탈 열차는 토쿠시마에서 아나부키까지는 차장이 탔지만 아나부키역에서 차장이 내리고 뒤에 연결되어 있는 차량은 들어갈 수 없도록 회송으로 바뀌어서 원맨으로 운행하였다. 이렇게 중간에 바뀌는 경우에는 아나부키역에 도착하기 전에 모든 승객의 승차권을 검사하여서 무인역에서 타서 승차권이 없는 승객들에게는 승차권을 발매하고 차장이 내리게 된다. JR시코쿠에서는 원맨으로 운행하는 열차는 1량으로만 운행하므로 뒤의 차량은 회송이 되어서 탈 수 없다.

 


   아나부키를 출발하여서 양쪽으로 멀리 산이 있는 평지가 이어진다. 오후 5시가 되어가면서 조금씩 어두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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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시마역[小島駅]을 지나서 사다미츠역[貞光駅]에 도착하였다. 나무로 지은 오래된 건물이 있는 역으로 츠루기산[剣山]의 등산로가 시작되는 장소이다. 츠루기산은 해발 1,955m로 시코쿠에서는 2번째로 높은 산이지만 겨울을 제외하고는 해발 1,440m에 있는 미코노시[見ノ越]까지 버스로 갈 수 있어서 정상까지 가기에는 어렵지는 않은 편이다. 이 역에서는 특급 츠루기산과 교행하였다. 특급 츠루기산은 이 역에 모두 정차한다.

 

 

 

   철길은 산이 있는 요시노가와 남쪽으로 이어지면서 산을 끼고 가는 곡선이 간간히 있다. 그래도 계속하여 주택이 이어지고 역이 있다.

 


   토쿠시마선 마지막에는 한자로 한 글자로 된 역들이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역 이름은 적어도 두 글자이고 한 글자가 되면 '동', '골', '리' 등을 붙여서 두 글자로 만들지만 일본은 그런 게 없다. 다만 일본에서는 한자의 발음이 길어져서 로마자로 표기하면 글자 수가 많다. 츠지역[辻駅]만 해도 한자는 한 글자이지만 히라카나는 두 글자가 된다. 이 역 건물에는 과거에 JR시코쿠에서 운영하는 라면을 판매하는 식당이 있었지만 지금은 도시락 판매점이 들어와 있다.

 


   다음 역이 도산선[土讃線]과 합류하는 츠쿠다역[佃駅]이다. 토쿠시마선은 츠쿠다역에서 끝나지만 열차는 모두 아와이케다역까지 운행한다. 다음으로는 도산선 보통 열차를 이용하기 때문에 츠쿠다역에서 내렸다.


* 방문일 : 2014년 1월 29일
  작성일 : 2014년 7얼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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