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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의 수많은 간이역을 답사하여 보았지만 홍천에 와서 농어촌버스 이용은 쉽지 않았다. 이유는 다른 지역과 별반 다르지 않다. 홍천군청(http://www.hongcheon.gangwon.kr ) 홈페이지에 농어촌버스 시각표(시각표 보기)가 나와 있기는 하지만 기점과 종점에서의 출발 시각만 나와 있고 경로나 중간 지점에서의 출발 시각은 전혀 나와 있지 않다. 게다가 일부 장소는 약자로만 표시해서 인터넷으로 검색을 아무리 해도 답이 나오지 않는 노선도 있다. 워낙 홍천군이 넓어서 그런지 버스정류장도 표시되어 있지 않은 곳이 오히려 더 많다. 대도시에서는 상상할 수 없다. 일본처럼 안내방송이라도 확실하게 해 주고 모니터에 정류장 이름을 알려주면 내릴 곳을 쉽게 알 수 있겠지만 아직 많은 홍천농어촌버스에서는 안내방송을 하지 않고 모니터는 장식품일 뿐이다.


   홍천군에서의 대중교통의 중심이 되는 장소는 홍천읍에 있는 홍천터미널이다. 홍천터미널은 금강고속(http://kumkangexpress.com )에서 운영하고 있으며 시외버스는 물론 홍천군 내는 물론 인근 시나 군으로 가는 농어촌버스도 대부분 출발하고 있다. 홍천군의 인구는 7만명 정도에 불과하지만 군부대가 많아서 군인들의 이동 수요가 많아서 전국 주요 도시로 가는 시외버스가 자주 운행하고 있다. 시외버스 노선과 시각표는 홍천군청 홈페이지에 잘 나와 있다(시각표 보기). 동서울, 성남, 센트럴시티, 인천 노선에 한하여 버스타고(http://www.bustago.or.kr )에서 인터넷으로 예약할 수 있다. 이들 노선은 주말에는 승객이 많아서 기다려야 하는 경우가 자주 발생한다.

 


   홍천터미널에서는 금강고속 시외버스가 가장 많지만 다른 회사의 버스들도 볼 수 있다. 홍천농어촌버스는 금강고속 이외에도 현대교통과 대한교통에서도 운행하고 있다. 소도시나 시골의 터미널들이 그렇듯이 홍천터미널에서도 시외버스는 물론 농어촌버스도 출발한다. 대부분의 농어촌버스 노선이 12번 이상의 승강장에서 출발하지만 일부 노선은 1, 2번 승강장에서 출발한다. 12번 승강장 앞에 붙은 시각표에 원하는 곳으로 가는 버스가 없다면 1, 2번 승강장으로 가서 확인하여 보면 된다.

 


   내촌, 상남, 현리 방면과 서석, 내면, 진부 방면은 완행버스(홍천농어촌버스)와 시외버스가 같이 운행한다. 홍천군 내에서는 홍천농어촌버스는 1,200원(교통카드 사용시 1,140원)이라는 단일요금제를 적용하고 있으나 시외버스는 거리에 비례하여 요금이 올라간다. 그러다 보니 내면까지는 홍천농어촌버스를 타면 1,200원이지만 시외버스를 타면 8,400원이 나온다. 차라리 택시를 타고 가는 게 낫겠다는 생각은 하지 마시길. 택시는 1km에 1,000원 정도이므로 70,000원 가까이 나온다. 거리가 70km가 넘는데 그만큼 홍천군이 동서로 넓게 뻗어 있다. 서쪽으로는 양평군과 접하고 있고 동쪽으로는 강릉시와 양양군과 접하고 있다. 또한 원통으로 가는 농어촌버스는 인제군 차량이지만 홍천군 내에서만 승차하면 거리에 관계없이 동일한 요금을 지불하므로 탈 때에 운전사에게 목적지를 알려주어야 한다. 이렇게 홍천군 내에서의 대중교통은 의외로 매우 복잡하다.

 


   서울대학교 시스템면역의학연구소(Wide River Institute of Immmunology, http://wrii.snu.ac.kr )로 가려면 하루에 3회 있는 당무, 도광터로 가는 버스를 타고 답연밭에서 내리면 된다(경로 보기). 초행길이라면 안내 방송을 하지 않을 수도 있으므로 답연밭에 내린다고 미리 말하는 게 좋다. 시간대가 맞지 않는다면 서석으로 가는 버스를 타고 조가터(조하대)에서 내리면 된다(경로 보기). 홍천농어촌버스(완)는 현금으로 지불하는 경우에는 매표소에서 승차권을 구입하거나 승차할 때에 요금통에 넣으면 되고 교통카드는 단말기에 바로 찍으면 되지만 시외버스는 홍천터미널에서 탈 때에는 매표소에서 승차권을 구입해서 승차해야 한다. 조가터(조하대)까지의 시외버스 요금은 2,400원이다.



   홍천터미널에서 조가터까지는 시외버스는 약 18분 정도 걸리고 홍천농어촌버스는 약 26분 정도 걸린다. 중간에 타고 내리는 사람이 적어서 대부분의 정류장을 그대로 통과하기 때문에 자가용을 타는 것과 비교해도 시간 차이가 얼마 나지 않는다. 게다가 홍천읍 이외에는 신호등도 드물어서 계속하여 좁은 국도를 달리기만 한다.

 


   도로를 달리다가 위의 사진과 같은 이정표가 나오면 조가터에 도착하였다. 여기서 오른쪽으로 가면 시스템면역의학연구소로 갈 수 있고 당무, 도광터로 가는 홍천농어촌버스도 이쪽으로 들어가므로 조가터에서 내릴 필요가 없다. 반면 서석으로 가는 버스는 왼쪽으로 가므로 여기서 내려야 한다.


   조가터에서는 홍천읍 방면으로 가는 승객이 대부분이므로 홍천 방면에는 비바람을 피할 수 있는 대합실이 있다. 이곳에서 홍천 방면으로 가는 버스의 시각표는 대략적으로 다음과 같다. 시외버스는 승차 후에 운전사에서 요금을 지불하는데 현금은 물론 교통카드도 이용할 수 있다.
7:20, 8:10*, 8:40, 9:20*, 10:20*, 10:40, 11:30, 12:50*, 13:50, 14:30, 15:20*, 16:35, 17:10*, 17:50*, 18:50*, 19:30 (*는 시외버스)


 

   반대 방향에는 버스에서 내릴 수 있도록 차선이 넓어지고 단층 건물에는 매점이 있다. 이곳은 시스템면역의학연구소에서 가장 가까운 매점으로 2.9km가 떨어져 있어서 자가용을 타고 와도 5분 가량 걸린다.

 


   여기서 걸어서 간다면 도로로 갈 필요 없이 서석 방면으로 가는 국도와 매점 사이에 있는 마을로 가는 길로 들어가면 된다.

 


   집 몇 채 사이로 지나면 군업천을 따라서 가는 마을길이 이어진다.

 


   군업2교 앞에서 마을길과 406번 지방도가 만난다. 여기서부터는 지방도를 따라서 걸어가면 된다. 이 도로는 차량 통행이 뜸하고 멀리서 차량이 오는 소리가 들릴 정도로 조용한 장소이다. 그러나 밤에는 중간에 가로등이 없는 곳이 많아서 칠흑같이 어둡다. 밝은 달이 고마워질 것이다.

 


   조가터 버스정류장에서 15분 정도 걸어가다 보면 이정표가 나오고 시스템면역의학연구소로 가는 길이 분기된다. 여기에는 아무런 표시가 없지만 답연밭 버스정류장이다. 현지인들은 '담연밭'이라고 발음한다. 홍천 방면으로 갈 때에는 길을 건너서 곡선이 끝나는 지점에서 서 있으면 버스가 급정거하면서 정차한다. 홍천 방면으로 가는 버스는 8:10, 14:25, 19:15에 있으며 홍천터미널까지는 약 30분이 소요된다.

 


   여기서부터는 대중교통이 없으므로 열심히 걸어가면 된다. 아스발트로 포장된 길은 하나뿐이므로 길을 잃어버릴 염려는 전혀 없다. 답연밭1교를 지나서 군업천을 따라서 길이 이어진다. 시스템면역의학연구소 덕분에 왕복 2차선으로 확장되고 인도까지 있지만 차량 통행은 적어서 인도가 아닌 차도로 걸어가도 무리가 없다.

 


   앞쪽으로 산이 보이고 도로가 급곡선으로 왼쪽으로 꺾이면 답연밭2교를 건너서 서울대 시스템면역의학연구소 정문이 나온다. 밤에는 로고에 빛이 나서 멋진 야경을 보여준다. 정문을 들어가서도 급곡선이 있어서 외부에서는 연구소의 연구동이나 기숙사가 보이지 않게 만들어졌다. 답연밭 버스정류장에서 정문까지는 걸어가는 경우 대략적으로 10분 정도 걸린다.

 


   자가용을 타고 오는 것에 비해서는 여러 번 갈아타야 하고 복잡해서 실제 연구소에서는 홍천농어촌버스를 이용하는 연구원은 매우 드물다. 간이역 답사 등으로 시골이나 소도시에서 대중교통을 많이 이용한 나도 익숙해지기 어려웠는데 대도시에서만 살았던 다른 사람들은 오죽하랴? 시골이나 소도시의 대중교통은 현지인들만이 알고 타는 비밀 같은 존재인데.


* 작성일 : 2014년 11월 2일
  방문일 : 2014년 9~11월

  수정일 : 2017년 6월 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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