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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년 3월 23일 오후 1시 정도에 홍천군 화촌면 군업리 야산에서 산불이 발생하였다. 불의 속성상 산의 위쪽으로 번지고 연기가 위로 올라가서 불길과 연기가 뚜렷하게 보였다. 불이 났지만 접근할 수 없는 급경사 위쪽이라서 지켜볼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반대 방향에서는 그나마 완만해서 접근이 가능하여서 진화 작업이 진행 중이라는 이야기를 들었고 헬리콥터가 오가면서 산불 진화를 지원하였다.

 


   해가 지고 밤이 될 때까지 완전히 진화되지 못하였다. 도시라면 사람들이 들어가서 진화할 수 있지만 앞도 잘 보이지 않을 정도로 어두운 시골의 밤에는 진화 작업 자체가 불가능하다. 물론 잘 보이지 않으니 헬리콥터도 철수한 상태였다. 오후 8시에는 불길이 크지 않은 상태였다.

 


   진화는 하지 않고 가만히 두고 있으니 조금씩 불길이 커졌다. 오후 10시에는 불길은 V자 모양으로 타고 있었고 바람에 의해서 이쪽으로 넘어올 수도 있기에 소방서에서 나와서 상황을 주시하고 있었다. 산불을 진화할 수는 없지만 다른 피해가 나지 않도록 번지는 걸 막고 있는 모양이었다. 태울 나무가 줄어들어서인지 불길은 좀 줄어들었다.

 


   자정이 넘어서 오전 2시에는 오히려 불길이 더욱 거세졌다. 불에서 나오는 연기도 엄청나서 아래에 있는 연구소가 무사할까 하는 생각까지 들 정도였다. 사진과는 달리 실제 거리는 꽤 떨어져 있어서 바람에 의해서 불길이 번지지 않는한 위험하지 않았다.

 


   아침이 되어서도 불은 꺼지지 않았다. 바람의 방향이 바뀌어서 공기에서 나무가 탄 재 냄새가 났다. 일교차가 심한 봄이라서 안개까지 짙어서 불이 어느 정도 있는지 연기가 얼마만큼 나오는지 잘 보이지 않았다. 산불이 진행 중이었지만 평소와 다름없는 아침이었다.

 


   기온이 점점 올라가면서 어제부터 불에 타던 산의 모습이 드러났다. 생각과는 달리 아직은 나무 형체가 그대로 남아있고 검은 재는 많이 보이지 않아서 자세히 보지 않으면 산불이 났다는 걸 실감할 수 없었다. 그렇지만 아직 연기가 올라오고 있어서 완전히 진화되지 않았음을 보여주고 있었다.

 


   산불 진화 마무리를 위해서 헬리콥터가 다시 나타났다. 헬리콥터는 아래에 주머니를 매달고 날아다녔다.

 


   하천으로 내려가서 사람을 태우기도 하고 깊이가 겨우 1m가 넘는 보에서 주머니에 물을 채웠다. 물을 채울 때에는 땅에 내린 것도 아니고 수면 위 3m 정도 위에서 약간씩 오르내리면서 주머니에 물을 채워서 보고만 있어도 아찔하였다. 물을 채우는 보는 물이 깊지도 않은데 충분히 주머니에 물을 채우기도 쉽지 않아 보였다.

 


   주머니에 물을 채우고 헬리콥터는 산을 향하여 날아갔다. 빈 주머니를 매달고 갈 때와는 달리 조심스럽게 날아갔다.

 


   산의 화재 현장에 가서는 헬리콥터는 주머니에 있는 물을 뿌려서 화재를 진압하였다. 헬리콥터가 여러 번 산과 보를 오가면서 24시간 넘게 이어진 화재는 모두 진화되었다.

 


   뉴스에서 산불에 대한 이야기를 자주 들었지만 이렇게 산불을 직접 보는 건 처음이었다. 산 너머에서는 어떤지 보이지 않아서 상황을 알 수 없었지만 오후 4시 50분에 완전히 진화되었다고 한다(뉴스 보기). 생활쓰레기나 논두렁을 태우는 과정에서 불이 옮겨가서 산불이 되었다고 하는데 불은 정말 무서운 재해이다. 물론 건물 안에서도 그렇겠지만 불은 항상 조심해서 다루어야 한다.


* 작성일: 2015년 3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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