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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대학교 시스템면역의학연구소(Wide River Institute of Immmunology, http://wrii.snu.ac.kr ) 개소식이 2014년 10월 8일에 열렸다. 서울대학교라고는 하지만 대학로에 있는 것도 아니고 관악산 기슭에 있는 것도 아니다. 이들 캠퍼스에서 자동차로 2시간 정도 걸리는 강원도 홍천군에 위치하고 있다. 이곳 이외에도 서울대학교는 서울 이외에 여러 연구소를 보유하고 있다. 이름과는 달리 서울 밖에 있는 셈이다.

 

 

   개소식과 함께 국제심포지엄을 같이 하게 되었다. 먼저 세계적으로 유명한 학자들의 국제심포지엄을 한 후에 저녁에는 개소식을 하고 이후에는 만찬을 진행하였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기초자치단체인 홍천군(http://www.hongcheon.gangwon.kr )이고 게다가 홍천군 인구의 절반이 홍천읍에 집중되어 있어서 나머지 지역은 산이 많고 집이 드문드문 있는 인구밀도가 낮은 지역이다. 연구소 주변도 마찬가지여서 점심 때까지 안에서는 준비 작업이 활발히 진행되었지만 들어오는 차량이 없어서 도로는 평소처럼 한산하기만 하였다.

 

 

   기숙사 건물 아래에는 식당이 있는데 만찬은 저녁부터 시작되지만 아침부터 재료를 내리고 준비하는 작업을 시작하고 있었다. 덕분에 식사는 식당에서 할 수 없고 도시락을 시켜서 먹어야만 했다.

 

 

   연구동 앞에서는 밤에 할 레이저쇼를 위한 준비를 하고 있었다. 낮에는 밝아서 보이지 않기 때문에 기사는 해가 지기까지 기다려야 했다.

 

 

   다행히도 개소식 날에는 햇빛이 따뜻하게 내리쬐는 전형적인 가을 날씨였다. 연구동 A의 정문은 계단으로 올라가는데 이 위에 행사가 열리는 와이드리버벌룬(Wide River Balloon)이라는 강당이 있다.

 

 

   계단을 올라가면 등록 장소가 있다. 이곳에서는 참석한 분들을 확인하고 방명록을 작성하였다. 이곳에서부터 1층 로비까지 많은 곳에서 보낸 화환이 있는데 등록하는 장소 바로 옆에 있는 화환을 보니 묘한 느낌이 들었다.

 

 

   1층 로비에서는 음악가들이 악기를 연주하고 있어서 부드러운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었다.

 

 

   좋은 가을 날씨이고 주변 자연환경이 워낙 좋아서 많은 참석자들이 건물 안에 있기보다는 나가는 걸 좋아하였다. 이에 맞추어서 밖에는 탁자와 의자가 놓여 있고 홍천 지역 업체에서 만든 맛있는 커피를 제공하였다. 직원들뿐만 아니라 참석하신 분들도 이 커피를 마셔보기 위하여 줄을 서서 기다렸다.

 

 

   이곳 부근에는 동물실험동과 본연구동을 연결하는 구름다리가 있어서 항상 자주 오가는 장소이기도 하다.

 

 

   밖에서는 이렇게 여유를 즐길 수 있지만 행사가 열리는 강당에서는 행사 직전까지 계속하여 연습을 하고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하여 노력하였다. 게다가 첫번째 연자이셨던 폴리 매칭거 박사님(Dr. Polly Matzinger)은 통상적으로 사용하는 파워포인트를 쓰지 않고 직접 판서를 하시겠다고 하셔서 칠판 대신 아이패드를 활용하기 위한 준비가 진행되었다.

 

 

   행사를 위해서 가장 고생한 장소는 강당에서 나오는 스크린과 음향을 모두 조절하는 준비실에 있던 직원들이다. 이곳에서는 와이드리버벌룬 안에서의 상황을 볼 수 없기에 다른 직원이 무전기나 수신호로 알려주면 그에 따라서 컴퓨터를 조작해서 슬라이드를 띄우고 음향 효과를 주었다.

 

 

   산간의 외진 곳까지 찾아오는 손님이 있을까 걱정되었지만 기우였다. 곳곳에서 온 버스가 들어오자 강당은 빈 자리가 얼마 없을 정도로 채워졌다. 요즈음에는 모바일 기계가 늘어나면서 전원 플러그를 찾으시는 분들이 많았다.

 

 

   오후 1시 20분에 성승용 소장님의 개회사와 함께 행사가 시작되었다.

 

 

   첫 연자인 폴리 매칭거 박사님은 아이패드를 이용하여 그림으로 설명을 하시고 주로 말로 면역 현상에 관한 설명을 하셨다.

 

 

   두번째 연자인 아론치하노버 박사님(Dr. Aaron Ciechanover)은 세포에서 단백질이 분해되는 과정에 관한 설명과 이 현상이 질병과 신약 개발에 어떻게 연관되어 있는지 강연을 하셨다. 이 분은 2004년에 노벨화학상(Nobel Prize in Chemistry)을 수상하셨다.

 

 

   마지막 연자는 교토대학[京都大学, http://www.kyoto-u.ac.jp ]의 미나토 나가히로[湊 長博, Nagahiro Minato] 박사님의 면역 세포들의 분화 과정과 노화가 진행되면서 이들이 어떻게 바뀌는지에 대한 연구 결과를 설명하셨다.

 

 

   연자당 50분이라는 긴 발표 시간이었지만 생각보다 빠르게 시간이 지나갔다. 어느덧 국제심포지엄이 끝나고 개소식 행사가 시작되었다. 국제심포지엄에서는 학교와 연구소에서 온 사람들이 많았지만 개소식에는 지역 주민들과 관련 기관에서 많이 참석하여서 빈 자리가 없어서 서서 보시는 분들도 많았다. 도시에서 하는 행사와는 달리 연구소 주변에 사시는 분들도 초청하였는데 많이 궁금하셨는지 빠짐없이 참석하셨다. 철도의 개통식에서도 도시에서는 관계자들만 참석하지만 시골에서는 동네 잔치가 되는 경우를 많이 보았다. 이전에 진영역에서 첫 KTX 열차 도착시에 환영식을 성대하게 했던 게 기억난다(관련 글 보기).


   개식과 국민의례를 한 후에 소장님의 경과보고가 있었다. 새로운 곳을 만든다는 건 정말 쉽지 않다는 게 느껴진다. 지금은 완전하지는 않지만 연구소가 어느 정도 돌아가고 있는데 연구소 설립을 기획하여 장소를 물색하고 건설하기까지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인내가 요구되는 일이다. 개소식은 이제 하지만 8년 전에 시작되었다.

 

 

   이어서 동영상을 상영하였다. 동영상은 다른 곳에도 링크되어 있어서 인터넷으로 볼 수 있다.

 


   주요 내빈들의 축사가 이어졌다. 서울대학교 총장님은 지리적으로 떨어져 있다는 점을 우려하는 이야기를 하셨다. 물론 거리 상으로 더 먼 서울대 평창캠퍼스가 있지만 평창캠퍼스 부근에는 원주~강릉간 복선전철의 평창역이 들어설 예정으로 있다. 강원도 지사님과 홍천군수님은 지역에 이러한 연구 시설이 들어서서 지역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게 된 점에 대한 많은 기대감을 숨기지 않으셨다.

 

 

   본 연구소 건립에 많은 도움을 주신 조일현 전 국회의원님은 지금까지의 과정에 대한 여러 이야기를 들려주셨다.

 

 

   마지막으로 연구소 투어가 있었는데 동영상으로 연구소에서 갖춘 첨단 기자재가 소개되었다. 직접 보고 싶으신 분들을 위하여 행사가 끝나고 직접 보는 투어도 진행하였다.

 

 

   이렇게 하여서 강당에서의 개소식 행사가 끝나고 건물 밖으로 나와서 현판제막식과 기념촬영을 하고 식당에서 만찬이 이어졌다. 주민들이 많이 참석한 덕분에 예상보다 남은 음식은 많지 않았다.


   이렇게 개소식은 끝나고 어느덧 한글날 공휴일이 되었다. 휴일에는 수도권에서 사시는 분들은 집으로 가기 때문에 연구소는 언제 많은 사람들이 왔다 갔냐는듯 조용하기만 하고 새들의 울음 소리만 간간히 들린다.

 

 

   강원도지사와 홍천군수가 참석한 것처럼 지역에서 이 연구소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이에 따라서 지역 언론에서 개소식 행사에 많이 참석하였고 뉴스로 보도하였다.

 


* 작성일 : 2014년 10월 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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