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 맑은 날씨의 대한해협을 코비로 가로지르다

   계속해서 일본으로 출발 과정이 연재됩니다. 이전과 바뀐 내용을 중심으로 적습니다.

 

 

 

 

 

3. 1월 26일 - 맑은 날씨의 대한해협을 코비로 가로지르다

 

   아침 6시가 조금 넘어서 일어났다. 씻고 아침을 먹고 출발 준비를 하였다. 아침 7시 15분에 집에서 나왔다. 배의 경우는 비행기와는 달리 보통 출발 1시간 전에 도착하면 충분하다. 게다가 아침 이른 시간에는 교통체증이 적어서 터미널까지 시간이 짧게 걸린다.

 

 

   부모님 집이 수영구청 버스정류장과는 걸어서 10분 정도 거리이다. 마을버스나 다른 교통수단이 도입되지 않고 있으므로 아직도 천천히 걸어서 가야 한다. 어제는 금련산청소년수련원 정류장에서 내렸는데 여기는 약간 더 멀지만 버스 노선이 더 많다. 하지만 중앙동 방면은 수영구청 버스정류장에서 가는 버스가 있으므로 굳이 더 먼 곳까지 갈 필요는 없다. 버스 타러 가는 길에 김밥가게에 들러서 6줄을 구입하였다.

 

No. 4 시내버스(일반)편 : 수영구청 7:30→중앙동 7:52
버스번호 : 41, 거리 : 9.7km, 요금 : ￦800(하나로카드), 운영회사 : 용화여객

 

   오늘은 평일이라서 승객이 조금 많았다. 내가 탄 수영구청에서 빈 자리가 다 찼다. 문현동에서는 서 있을 공간이 없을 정도로 승객이 많았지만 이후로는 계속 내렸다. 지하철 2호선 구간에서는 많이 타고 1호선 구간에서는 내리는 형태이다. 해운대나 광안리 지역에서 남포동 방면으로 갈 때에는 지하철을 타면 돌아가다 보니 아직도 버스가 경쟁 우위에 있다.

 

 

   중앙동에 내려서 터미널로 향하였다. 이전에는 터미널이용료만 2,200원 내면 되었지만 이제는 유류할증료를 추가로 5,000원 내야 한다. 2006년 7월부터는 유류할증료가 7,000원으로 인상되었다. 병무 수속을 마친 후에 잠시 휴식을 취하다가 8시 33분에 출국 수속을 밟으러 갔다. 사람이 조금 있어서 예상보다 약간 오래 걸렸다. 1분이면 끝날 출국 수속하는데 3분이 걸렸다. 참고로 2008년에 유가가 급락하면서 유류할증료가 한때 폐지되기도 하였지만 2009년에 다시 부활하여 2009년 12월 현재 부산발의 경우에는 7,500원을 받고 있다.

 

 

   한일 간 배를 이용하는 승객이 늘어나서인지 면세점이 확장되었다. 예전보다 2배의 크기 정도가 되었다. 그러나 가방을 메고 매일 다녀야하는 우리 입장에서는 사면 무조건 짐이다. 구경하는데 만족하였다.

 

 

   비틀이 출발한 후 얼마되지 않아 문이 열리면서 배를 타러 갈 수 있었다. 이미 좌석이 정해져 있으므로 당연 서둘러 탈 필요가 없다. 줄이 없어진 후 천천히 갔다. 배 안은 작년보다는 한산하였다. 2층은 창측으로만 승객들이 있었고 그것도 외국인이 많았다.

 

No. 5 제트호일선편 : 부산항 8:55→하카타항[博多港] 11:52
편명 : KJ001, 거리 : 213.0km, 선명 : 코비 3호(파나마 국적)

 

   배 안에서는 ‘센과 치이로의 행방불명’을 보여주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일본어는 자막도 없고 음성도 모두 우리말로 나온다. 일본말로만 이 만화를 보았기 때문에 매우 낯설었다. 이 배에 탄 일본인은 얼마나 되는지 모르겠지만 그들은 전혀 보고 들을 수 없다. 역시 우리나라 회사의 배이고 우리나라 사람이 많다 보니 비틀에서는 경험하지 못한 일들이 발생한다. 만화가 끝나고 나서는 클래식 오르골을 들려준다. 화면으로 보아서는 컴퓨터에서 제어하는 듯 하다.

 

  

   바다는 매우 잔잔하다. 정말 최고의 날씨이다. 배는 바다를 미끄러지듯이 달린다. 지난 번에 1시간 동안 멀미에 고생한 걸 생각하면 날씨는 역시 운이다. 그래도 나는 아직까지 배가 결항으로 운행을 하지 못한 경우는 없어서 다행이다. 하카타항에 무사히 도착하였다.

 

 

 

 

 

   다음으로는 '니시테츠[西鉄]버스를 이용하여 코쿠라[小倉]로 이동'이 연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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