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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편은 일본 입국과 시내버스와 고속버스로 코쿠라로 이동 과정입니다. 일본에 입국할 때마다 느끼는 건 일본 내에서의 우리나라 위상이 점점 높아짐이 실감이 납니다. 제가 처음으로 일본을 간 2001년에는 비자 필요, 15일 체류에서 2002년에는 비자 필요(월드컵 기간 제외), 90일 체류, 2004년에는 비자가 필요하나 기본적으로 1년 복수로 발급, 2005년 3월부터는 비자 면제가 되었으니깐요. 비자가 반드시 필요했고 15일 체류밖에 안되던 5년 전을 생각하면 가히 엄청난 변화라고 할 수 있죠. 게다가 이번에는 또다른 변화를 느낍니다.
4. 1월 27일 - 일본 입국 수속과 니시테츠[西鉄]버스를 이용하여 코쿠라[小倉]로 이동
이전에 앞의 비틀 승객이 다 빠져 나가지 않아서 입국 수속에 시간이 많이 걸린 적이 있었다. 이번에는 어떨까? 우리가 타고 온 배에 승객이 적다는 의미는 앞에 출발한 비틀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역시 입국 수속장에는 사람이 없었다.
사람들은 줄을 서서 기다렸다. 우리도 줄을 섰는데 나의 경우에는 이전 여권에 비자가 있어서 여권 두 개를 준비하였다. 무비자 기간이기는 하지만 이전에 비자 받은게 아쉬워서. 또한 빨리 빠져나가기 위하여 오사카를 오가는 메이몬타이요페리의 티켓과 돌아가는 배표를 준비하였다. 친구는 나와 다른 줄에 섰다. 얼마 지나지 않아서 내 차례가 되었다.
심사관이 먼저 나에게 우리말로 ‘안녕하세요?’라고 인사를 하였다. 나도 답례를 하고 여권 두 개와 출입국 신고서를 심사관에게 주었다. 심사관은 여권을 확인하여 보더니 비자가 있는 여권은 나에게 돌려준다. 신고서의 내용을 확인하는 과정이 계속된다. 숙소를 오사카로 적어서 오사카로 어떻게 가는지를 물어보았다. 바로 메이몬타이요페리의 티켓과 돌아가는 배표를 보여주었다. 그 외 기간과 동행인 여부를 물어보는데 일본어로 답하려다 보니 친구와 같이 왔다는게 갑자기 생각이 안나서 혼자 왔다고 하였다. ‘히토리데스(一人です)’ 그런데 옆에서 심사 받는 일본어에 능한 친구는 역시 친구와 같이 왔다고 답하고 있었다. ‘토모다치토 잇쇼니 키마시타(友だちといっしょうに来ました)’ 어떻게 되었든 둘 다 무사히 통과하였다. 이전과는 정말 달라진 입국심사였다. 말도 잘 안 통하고 깐깐하기로 유명한 항구였는데 언제 모든 심사관이 우리말을 배워서 하고 있으니, 역시 외국으로 나가 보아야 우리나라의 국력을 실감할 수 있다.
입국심사가 끝나면 세관검사가 있다. 우리 같은 여행객은 여권만 보여주고 신고할 게 없다고 하자 바로 통과하였다. 이곳 세관검사 직원들도 우리말로 물어보았다. 나오니 이미 시각은 12시 정각이었다. 항구에 도착하여 나오는데 8분이나 걸렸다. 공항이면 짐을 가지고 타면 가능하겠지만 그렇지 않으면 거의 힘들다.
버스정류장에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많이 있었다. 하카타역 방면 버스에 탔다.
No. 8 시내버스편 : 하카타항국제터미널[博多港国際ターミナル] 12:15→쿠라모토[藏本] 12:24
버스번호 및 종별 : 11 普通, 요금 : ¥180, 운영회사 : 니시니혼철도[西日本鉄道]
우리가 갈 곳은 하카타역이 아닌 쿠라모토이다. 이곳에서 코쿠라역까지 가는 고속버스를 갈아타기 위함이다. 텐진[天神]까지 가서도 탈 수 있지만 텐진까지 오가면 시간이 조금 더 걸린다. 비용은 차이가 없다.
쿠라모토에서 내리는 사람은 당연 우리 둘 뿐이었다. 길을 건너서 약간 걸어가니 고속버스 정류장이 있었다. 매표소가 있는지 찾아보았으나 없었다. 시내버스처럼 후불인 모양이다. 만일 버스의 출발지인 텐진에서 탄다면 매표소에서 표를 살 수 있고 여러 할인표를 구할 수 있지만 이곳은 그럴 수 없었다. 후쿠오카-코쿠라 간의 고속버스는 왕복권이나 페어권(2명이 동시 편도 이용)은 1,900엔에 이용할 수 있다. 자세한 사항은 http://www.nishitetsu.co.jp/bus/highway/jyousha/pair.htm 에서 확인할 수 있다.
No. 9 고속버스편 : 쿠라모토[藏本] 12:32→코쿠라에키마에[小倉駅前] 13:52
버스이름 및 종별 : なかたに号 高速, 요금 : ¥1,000, 운영회사 : 니시니혼철도[西日本鉄道]
고속버스이기는 하지만 시내버스와 마찬가지로 탈 때 세이리켄[整理券]을 뽑고 버스 앞에는 요금표가 있다. 출입문은 앞에 하나밖에 없어서 승차와 하차가 모두 여기서 이루어진다. 버스는 바로 고가에 진입한다. 오른쪽으로는 JR화물의 후쿠오카카모츠터미널역이 보인다. 현재 항구와의 직접 연결 유무는 알 수 없지만 수많은 컨테이너와 차량이 있었다. 일본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작은 크기의 컨테이너도 있지만 우리나라에서 많이 쓰이는 큰 크기의 컨테이너도 보였다. 도로는 오른쪽으로 휘어져 있어서 역의 끝부분까지 볼 수 있었는데 일본의 여객역처럼 끝이 막혀 있는 형태였다. 화물은 기관차가 끌고 가는 형태가 아직 일본에서도 대부분이므로 후진하여 이곳에 들어오는 모양이다.
고속버스도 역시 우리나라처럼 짜릿함을 느낄 수 없다. 도로를 가는데 승용차들이 앞질러가고 앞에 차가 없는데도 속도를 내지 않는다. 후쿠오카IC를 통과하자 조금 속도를 더 낸다. 본격적으로 고속도로에 들어선 셈이다. 도로는 고가로 되어 있지 않고 주변 경치는 우리나라와 비슷하다.
이 고속버스는 그 이름처럼 나카타니[中谷]에서 고속도로를 빠져나온다. 나카타니에는 니시테츠버스의 차고가 있었다. 여기서부터는 승객을 태우지 않고 하차만이 가능하다. 그리고 정류장 간격도 짧아서 시내버스 같은 느낌이 난다. 도로 가운데의 고가로는 키타큐슈모노레일[北九州モノレール]이 있다. 가끔씩 4량 편성 차량이 지나가는게 보인다. 도로 정체가 있고 신호등이 있는 교차로가 많아서 예상보다는 시간이 조금 더 걸렸다.
만일 가고자 하는 곳이 고속버스 노선상에 있다면 당연 JR보다는 고속버스를 이용하는게 편리하다. 우리나라처럼 도심 터미널끼리만 연결하는게 아니라 도심 곳곳에 정류장이 있어서 승객들의 이용 편의와 저렴한 요금으로 JR과 경쟁을 하고 있다.
코쿠라역에서 내리는 사람은 우리 둘 뿐이었다. 버스 운전사에서 페어요금 적용을 문의하였지만 버스 내에서는 불가능하였다. 할 수 없이 각각 1,000엔을 내고 버스에서 내렸다.
다음으로는 '독서실 같은 칸막이 안에서 먹는 이치란라면[一闌ラーメン]'이 연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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