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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편도 아직 기차는 안 나오는 군요. 저도 이번 여행에서는 이치란라면을 먹었답니다.
5. 1월 27일 - 독서실 같은 칸막이 안에서 먹는 이치란라면[一蘭ラーメン]
오늘의 가장 중요한 코쿠라[小倉]에서의 일정은 이치란라면을 먹는 일이다. 오후 4시에는 메이몬타이요페리 연결버스를 타야 하므로 먼저 버스 타는 곳을 확인한 후 라면을 먹으러 가기로 하였다.
버스를 타는 곳은 코쿠라역 북쪽 주차장에 있다. 역을 건너가야 한다. 코쿠라역은 JR큐슈의 카코시마본선[鹿児島本線]과 닛포본선[日豊本線] 이외에도 JR서일본의 산요신칸선[山陽新幹線]과 키타큐슈고속철도[北九州高速鉄道]의 코쿠라선[小倉線]이 연결되는 거대한 터미널역이다. 키타큐슈고속철도는 일반철도와는 약간 형식이 다른 모노레일이다.
키타큐슈고속철도는 재미있는 역사를 가지고 있다. 1973년에 처음 계획이 세워졌다. 코쿠라 지역의 중심인 역이 있는 북쪽 지역과 공업의 발전에 따라 인구가 증가하면서 점점 도시화가 급격하게 진행되는 코쿠라 남부 지역을 연결하기 위함이었다. 노선은 1985년 개통되었다. 당시에 북쪽 종점은 현재의 헤와도리역[平和通駅]이었다. 헤와도리역은 코쿠라역에서 약 400미터 정도 떨어져 있는데 승객 입장에서는 모노레일에 내려서 다시 400미터를 걸어야 하므로 환승이 불편하여 이용이 적었다. 코쿠라역에 바로 연결하지 못한 이유는 역 주변 상인들의 반발 때문이었다. 그렇지만 승객이 적어서 적자가 누적되고 있는 상태였으므로 결국 1998년에 코쿠라역까지 연장되었다. 그 후에는 단기 흑자를 내고 있지만 그 이전의 적자가 쌓인 상태여서 수익을 더욱 늘리기 위하여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현재 모노레일의 코쿠라역은 역 건물 3층에 위치하고 있다. 개찰구만 나가면 바로 JR의 대합실이다.
오늘은 시간이 조금 있으므로 코쿠라역에서 나중에 하카타로 돌아갈 때 필요한 니마이킷푸[2枚きっぷ]를 구입하기로 하였다. 현금으로 미도리노마도구치[緑の窓口]에서 살 수도 있지만 작년에 일본에 갔을 때 구입한 오렌지카드[オレンジカード]를 쓰기로 하였다. 작년 설 여행 때 유휴노롯코호에서 1,000엔짜리 오렌지카드를 3장 구입하였다.
줄이 없는 자동발매기로 가서 오렌지카드를 넣었지만 인식하지 못하고 다시 나왔다. 잘못 넣어서 그런 줄 알고 다시 넣었으나 마찬가지였다. 이 장면을 보고 있던 JR큐슈 직원이 와서 오렌지카드를 쓸 수 있는 자동발매기로 안내하였다. 나중에 보니 내가 쓴 자동발매기에서 가능한 카드는 후쿠오카와 키타큐슈 근교 지역의 JR 이용시에 쓸 수 있는 와이와이카드[ワイワイカード]뿐이었다.
내가 가지고 있는 오렌지카드는 모두 3장이었지만 자동발매기에서는 최대 2장만을 쓸 수 있었다. 나머지 600엔은 동전을 넣고 니마이킷푸를 발권할 수 있었다. 니마이킷푸의 유효기간은 1달이므로 우리의 행 기간에서는 충분하다.
역 북쪽으로 가니 메이몬타이요페리 연결버스 타는 곳이 있었다. 위치를 확인하고 서쪽으로 향하였다. 이제 목적지는 이치란라면 가게이다. 서쪽으로 쭉 가다보니 철길 아래로 통과할 수 있는 길이 있었다. 철길 아래를 지나서 미리 확인한 약도를 따라서 골목 안으로 들어갔다. 생각보다는 금방 이치란라면[一蘭ラーメン, http://www.ichiran.co.jp ] 코쿠라에키마에점을 찾을 수 있었다.
이 가게는 다른 여행기에서도 많이 소개되었다. 자신의 입맛과 취향에 맞추어서 라면을 먹을 수 있으며 좌석은 독서실처럼 나무 칸막이로 되어 있어서 다른 사람의 눈치를 보지 않아서 혼자 여행하는 사람들에게는 정말 좋은 공간이다.
먼저 자판기에서 식권을 구입한다. 라면으로는 배가 부를 것 같지 않아서 나는 추가로 사리 식권도 하나 더 들어갔다. 가게 안으로 들어가면 직원이 자리를 배치하여 준다. 자리는 독서실 같이 생겼지만 동행인 친구가 있어서 서로 붙어있는 자리로 배정하여 주었다. 자리 앞에는 빨간 천으로 가려 놓았는데 안에는 직원이 정신없이 움직이고 있다. 우리에게도 문제지가 주어진다. 아직 일본어에 능숙하지 않은 나는 한글로 된 문제지를 달라고 하였다.
직원이 찾는데 시간이 걸렸는지 5분 정도 기다렸다. 한글로 된 문제지에 자신이 원하는 라면의 취향을 선택하면 된다. 나는 국물이 진하고 기름기가 많고 마늘이 많이 들어가지만 맵지는 않은 라면을 선택하였다. 문제지와 식권을 작은 받침에 올려놓으면 직원이 가져가서 라면을 만들기 시작한다.
라면이 도착하였고 먹기 시작하였다. 역시 나의 입맛에 맞추어서 만들어서인지 정말 맛있었다. 금방 다 먹었고 국물이 절반 남은 상태에서 추가 사리를 주문하였다. 추가 사리에는 국물이 없어서 약간 밋밋한 느낌이 있었지만 깨끗이 남김없이 먹었다. 그래도 양이 약간 부족한 감이 있었다.
다시 코쿠라역으로 돌아갔다. 역의 지하에는 슈퍼마켓이 있었다. 배 안에는 약간 음식 값이 비싸므로 미리 사서 가기 위함이었다. 오늘 저녁과 내일 아침에 먹을거리를 구입한 후 페리 연결버스를 타기 위하여 북쪽 출구로 향하였다.
이번에는 다른 길로 가기 위하여 지하 통로를 이용하였다. 조명이 어두워서 약간 음침하였다. 이곳은 통로이기도 하지만 자전거 주차장으로 활용하고 있었다. 어두워서 사고 위험이 커서인지 자전거에서 내려서 끌고 가라는 안내문이 있었다. 북쪽 출구로 나오니 이미 버스가 도착하여 대기하고 있었다. 시간에 맞추어서 버스에 탔다.
다음으로는 '1년 만에 다시 타는 메이몬타이요페리[名門大洋フェリー]'가 연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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