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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번 편에서는 킨테츠의 특급인 이세시마라이너를 집중적으로 소개하였습니다. 이번에는 카시코지마역을 둘러보고 아고완을 돌아보는 유람선을 타러 갑니다. 시간이 남어서 잠시 항구 주위의 언덕을 올라가서 주변을 조망합니다.

 

 

 

 

 

16. 1월 27일 - 시마선[志摩線]의 종점인 남쪽의 따뜻한 카시코지마역[賢島駅]

 

   카시코지마[賢島]역은 시마선의 종점이자 시마 지역으로 내려오는 킨테츠선이 끝난다. 이 곳 아래로는 바다이므로 더 이상 철길이 없다. 우리가 타고 온 열차는 승객이 모두 내리고 차내에는 청소와 정리 작업을 시작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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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시코지마역은 4면 5선의 승강장을 가지고 있다. 모두 한쪽 끝이 막힌 형태로 되어 있어서 계단이 없이 역을 출입할 수 있는 구조이다. 중간의 2번과 3번 선로의 경우에는 양쪽으로 승강장이 있어서 승객이 많을 경우에는 양쪽 출입문을 열어서 빨리 나올 수 있게 되어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보기 힘들지만 일본에서는 여러 역에서 볼 수 있다. 특급의 종착역이므로 승객들의 이동의 편의를 위하여 이렇게 설계되었다고 한다. 과거에는 신쥬코[真珠港]까지 화물 노선이 있었고 이 선로는 현재 역보다는 한 층 아래에 있어서 보통열차는 이곳에 있는 승강장을 이용하였으나 화물 노선은 1969년에 폐지되고 표준궤로 바뀐 후 한참 후인 1993년에 폐지되어 현재는 승강장은 모두 같은 층에 있다. 나중에 돌아갈 때에는 보통열차는 타는데 역의 가장 서쪽의 5번선을 이용한다. 이 승강장은 보통 열차가 단편성이므로 길이가 짧다.

 

 

   카시코지마역에는 여러 열차들이 선로에 있다. 앞에서는 이세시마라이너를 살펴보았는데 킨테츠의 대표적인 2층전차인 비스타카(VISTA CAR)도 있었다. 비스타카라는 이름은 킨테츠의 2층 차량의 애칭이다. 1958년부터 킨테츠 10000系 전동차 이후로 계속 만들어져서 사용하고 있다. 비스타카라는 이름은 당시 킨테츠의 사장이었던 사에키 이사무[佐伯勇] 씨가 미국을 방문하였을 때 동서횡단열차인 캘리포니아 제퍼(California Zephyr)의 2층 전망 차량인 비스타돔 체인카(Vista-Dome chair car)에서 이름을 따 왔다고 한다. 사진에 나오는 차량은 비스타EX(ビスタEX)라고 부르는 30000系이다. 1978년에 이전의 비스타카가 오래되어 폐차되면서 새로 만들어졌다. 거기에다 1996년에서 2000년 사이에 리뉴얼된 편성이다. 이 차량은 4량 고정 편성이고 가운데 2량이 2층 차량이다. 2층 차량은 모두 부수차(T)로 2M2T이다. 이전과는 달리 관통형 선두차로 바뀌면서 다른 특급 차량과 연결되어 운행이 가능하다. 킨테츠의 경우 이곳 카시코지마로 오는 특급 열차 중 일부는 난바 출발과 교토 출발 열차가 중간에 야마토야기[大和八木]역에서 연결되어 운행하는 경우가 있다. 사진에 나오는 열차도 행선지가 난바와 교토가 같이 나와 있는데 열차의 앞부분에 교토행이 붙어 있다. 드물기는 하지만 비스타카 2편성이 연결되어 운행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여러 열차를 보고 집표구를 빠져나왔다. 아직 이 역은 자동개집표기가 없어서 직원이 한 명이 배치되어 승차권을 확인하고 있다. 열차 출발 안내도 LED가 아니라 롤지이다. 역 건물은 없고 완전히 뚫려있다. 바람이 많이 불면 좀 난처할 듯 한데 미에현의 남쪽이라서 따뜻하여 이렇게 만든 모양이다. 역의 서쪽으로는 바로 버스 타는 곳이 있고 기다리고 있는 버스도 있다. 계단이 전혀 없이 바로 열차에서 내려서 버스로 환승할 수 있도록 동선을 잘 만들어 놓았다. 다만 우리가 타려는 관광선의 경우에는 계단을 내려가야 한다.

 

 

   계단을 내려가다 보면 과거에 보통열차 승강장으로 사용하였던 장소의 흔적이 남아있다. 현재는 철길을 걷어내고 풀만이 무성하다. 역에서 나오니 햇빛이 눈부시고 날씨도 따뜻하다. 지금이 1월 말이라는 게 믿어지지 않는다. 바로 앞에 바닷가로 향하는 길이 있다. 내리막인 길을 직진한다. 이곳은 이정표가 잘 되어 있어서 쉽게 길을 찾을 수 있다.

 

 

   걸어서 5분도 안 되어 바다가 있고 킨테츠관광선인 시마마린레저[志摩マリンレジャー]의 건물이 있다. 안에 들어가서 우리가 탈 배의 시간을 확인하였다. 12시 30분에 있다. 일정이 늦어져서 타려는 배도 1시간 뒤의 편을 탈 수 밖에 없었다. 우리가 가진 와이드산산선프리패스를 보여주니 배 시간에 맞추어서 오라고 하였다. 정상 요금은 어른은 1,500엔이고 어린이는 750엔이다.

 

 

   건물 안 대합실에서 시간을 보내기에는 너무 아까웠다. 배 출발 시각에 맞추어서 카시코지마 근처를 둘러보기로 하였다. 카시코지마항은 천연의 항구였다. 앞에 있는 바다도 아고완[英虞湾]으로 복잡한 리아스식 해안으로 태평양과는 직접 나갈 수 없는데 그 안에 만으로 둘러싸여 있었다. 그러다 보니 이 지역은 높은 파도가 오는 일이 없어서 집들이 바다 가까이 있었다.

 


   해안을 따라서 걸어갔다. 사람들의 모습은 보기가 쉽지 않았다. 얼마 정도 가다보니 산 쪽으로 올라가는 길이 있었다. 전체 모습을 조망하기 위하여 올라갔다. 길은 좁고 약간 경사가 급하였다. 조금 올라가니 바로 확 트였다. 뒤로는 콘도 같은 숙박 시설이 있었고 앞으로는 아고완의 전망이 펼쳐졌다.

 

 

   이곳은 1월말이라는 게 무색하게 풀과 나무가 푸른 상태 그대로였다. 햇빛이 비치고 날씨가 매우 따뜻하여 입고 간 파카가 매우 부담스러웠다. 이번 여행은 전체적으로 우리나라보다는 따뜻한 지역 위주라서 원래는 조금 얇게 입고 갈려고 하였지만 적당한 옷을 찾지 못하여 약간 두껍게 입고 왔다. 이틀 후에는 산에 올라가는 일정이 있어 무조건 얇게 입고 올 수도 없었다. 곳곳에 꽃이 피어 있어서 이곳은 봄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다음으로는 '아고완[英虞湾]을 순환하는 작은 유람선'이 연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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