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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에는 작은 배를 타고 아고완을 돕니다.

 

 

 

 


17. 1월 27일 - 아고완[英虞湾]을 순환하는 작은 유람선

 

   배 출발 시각이 다 되어 가므로 다시 내려갔다. 올라갈 때에는 끝이 어떻게 될지 알 수 없으니 멀다는 느낌이 들었지만 내려갈 때에는 금방이었다. 선박회사 직원이 작은 배인데 괜찮겠냐고 물어보기에 괜찮다고 하였다. 큰 배인 카시코지마에스파냐호[賢島エスパーニャ号]를 타려면 1시간을 더 기다려야 한다. 그럴 경우 오늘 일정이 너무 늦어지므로 할 수 없었다. 우리는 배 타는 곳으로 안내되었다. 다행히도 우리 이외에도 1명이 더 있었다. 우리의 일본어가 약간 어색한지 어디서 왔는지를 물어보았다. 한국에서 왔다고 하였고 한국인이 많이 오는지 문의하니 드물다고 하였다. 물론 나는 미리 예상을 하고 있었다. JR패스로 갈 수 없는 미에현의 외진 곳이고 여행 책자에도 잘 소개되어 있지 않은 곳이니 방문하는 사람은 적을 수 밖에 없다.

 

그림 335~336  시마에스파냐 크루즈[賢島エスパーニャ クルーズ](아고완 유람) 안내.   

 

 

   역시 배는 작았다. 1층으로 되어 있고 운전실은 배의 앞에 있고 칸막이 같은 건 아예 없었다. 승객은 겨우 우리를 포함하여 3명에 불과하였다. 게다가 우리는 따로 돈을 내지 않는 패스를 이용하니 이익이 있는지는 알 수 없다. 잠시 후 기관사가 오고 배는 바로 출발하였다.

 


No. 19 선박편(시마마린레저) : 카시코지마항[賢島港] 12:30→카시코지마[賢島港] 13:15
선박 : 소형선, 정상요금 : 1,500엔, 중간에 진주판매점에서 10분간 머뭄

 


   배는 먼저 후진을 한 후에 다시 전진을 하여 항구를 빠져나왔다. 바다는 잔잔하고 배가 작아서 바닷물이 바로 손에 닿을 듯이 가까이 보였다. 배는 천천히 아고완을 따라서 갔다. 아고완을 안내하는 테이프가 돌면서 설명이 나왔다. 당연 일본말이라서 초급 수준의 나의 실력으로는 전혀 알아들을 수 없었다. 친구가 이걸 mp3로 녹음을 해 놓았는데 한번 듣고 싶으신 분이 있다면 보내주겠다. 배의 일주 시간은 약 45분 정도인데 뒤의 진주생산공장에서 머무는 시간 10분을 제외하면 거의 30분간 나온다.

 

   만이라서 그런지 파도의 영향을 적게 받아서 바닷물 수면 바로 위만 되어도 나무가 자란다. 보통은 파도의 영향을 받아서 계속 침식이 일어나므로 바닷물과 닿을 수 있는 곳은 흙이나 바위가 보인다. 그러다 보니 이전에 마츠시마에서 볼 수 있는 침식으로 만들어진 괴이한 돌 같은 건 여긴 없다. 일부는 흙이 무너져서 생긴 지형이 있다.

 

 

   바다는 매우 잔잔하지만 곳곳에 양식장이 있었다. 스티로폼으로 양식장 구역임을 알 수가 있는데 중간에는 작업용 뗏목이 있기도 한다. 우리가 탄 배는 이런 양식장을 당연 피해서 운행을 한다. 잘못 들어가서 걸리면 바다 한가운데서 꼼짝 달싹 못하는 수가 있다.

 

 

   주변 지형은 전체적으로 낮다. 단지 혼슈 쪽은 멀리 기세이산지가 보인다. 짙은 녹색의 구릉이 계속하여 연결된다. 중간중간에 건물이나 사람이 사는 마을이 보이기는 하지만 전체적으로 인구는 희박한 지역이다. 이곳 아고완에는 섬도 있는데 워낙 해안선이 복잡하여 섬과 육지를 구분하기는 조금 어렵다. 지도를 보고 비교를 해 보아야 알 수 있다.

 

 

   배는 출발한 지 30분이 넘어가니 한 바퀴를 돌아서 간다. 해안가에는 미키모토 진주 양식장이 있다. 저곳이 조개에 진주를 만들 수 있는 핵 이식 작업을 하는 장소이다. 더 가니 출구진주[出口眞珠]라고 지붕에 적힌 집이 있다. 배는 그 집의 앞에 멈춘다. 기관사는 10분 후에 출발한다고 하였다. 우리는 배에서 내려서 출구진주라고 적힌 집에 들어갔다.

 

 

   안에는 진주 판매장과 진주를 만드는 과정에 필요한 도구가 전시된 장소가 있었다. 따뜻한 바깥과는 달리 안은 허름하고 약간 냉기가 돌았다. 전시 장소는 사실 좁고 배를 탄 사람이 적어서 들어가서 잠시 보고 나왔다. 어떤 진주가 판매되는가를 살펴보았다. 크기와 모양에 따라서 가격의 차이가 많이 났다. 나는 진주는 하얀색인 줄 알았는데 노란 계통에서 붉은색까지 다양하였다. 토바에도 진주를 파는 곳은 많이 있으므로 구경만 하였다.

 

 

   다시 배를 타고 출발한 카시코지마항으로 돌아갔다. 이제는 구경을 하는 게 아니라서 전속력으로 갔다. 승객이 겨우 3명이라서 그런지 45분 만에 끝났다. 배에서 내려 역으로 향하였다.

 

 

   카시코지마역은 여전히 한가하였다. 그래도 열차는 자주 출발한다. 이번에는 보통 열차를 타고 나카노고[中之郷]역으로 향한다. 도착할 때 살펴보지 못한 역의 동쪽으로 나가보았는데 시마마린란드[志摩マリンランド]라는 수족관으로 가는 버스가 있는 정류장이 있다. 이외에도 여러 다른 버스가 정차하는 듯 하다.

 

 

   개찰구를 통과하여 역의 동쪽에 있는 보통열차 승강장으로 갔다. 이세나카가와[伊勢中川]까지 가는 2량 편성의 보통열차가 출발 준비를 하고 있었다.

 

 

 

 


   다음으로는 '시마 지역의 내륙을 관통하는 시마선[志摩線]'이 연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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