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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가우에노성 구경을 마치고 할인마트에서 간단히 점심을 산 후에 다시 이가선을 탑니다. 지금은 이가선이 이가철도로 바뀌었으니 몇몇 사진은 과거의 모습이 되겠습니다.

 

 

 

 

 

46. 1월 30일 - 마을 안의 작은 간이역인 니시오테역[西大手駅]

 

   산길을 따라 내려가니 마을이 있었다. 일본의 전형적인 주택가였다. 낮은 담과 햇빛에 말리고 있는 빨래들. 사람들의 인기척은 느껴지지 않고 조용하였다. 물론 시골이라서 그런지 집이 없고 밭이 있는 땅도 있었다. 도로가 나오고 건너가면 바로 우리의 목적지인 오쿠와(オークワ, http://www.okuwa.net ) 죠이시티(ジョイシティ) 이가우에노점[伊賀上野店]이다.

 

 

   우리나라에도 많이 있는 대형 마트이다. 역시 시골이라서 땅값이 싸서 단층으로 되어 있고 주차장도 주위의 공터를 이용하고 있다. 우리가 들어간 곳은 각종 식품이 팔고 있는 슈퍼마켓이다. 최근에 생긴 우리나라의 일부 대형마트도 그렇지만 각종 브랜드별로 따로 매장이 있고 식품을 비롯한 생필품 종류만을 판매하는 슈퍼마켓이 안에 있다.

 

   역시 이곳은 저렴하게 맛있는 음식들이 있었다. 우리는 간단히 점심으로 먹을 음식과 마실 음료수를 구매하였다. 생각보다 배가 많이 고프지 않아서 조금 샀다. 그렇지만 다시 열차를 타고 돌아가야 하는데 위치를 알 수 없어서 안에 있는 서점에서 지도를 찾아 보았다. 지도상으로 보니 이곳은 우에노시역[上野市駅]에서 북쪽에 위치하고 있었고 마트의 서쪽으로 철길이 있어서 서쪽으로 간 후에 남쪽으로 내려가면 이가선의 니시오테역[西大手駅]에 갈 수 있었다. 니시오테역은 우에노시역과 겨우 0.6km 떨어져 있지만 가능하면 서로 다른 역을 이용한다는 원칙에 의해서 걸어서 니시오테역으로 향하였다.

 

   머리 속으로 지도를 생각하고 니시오테역으로 향하였다. 죠이시티에서 나와 서쪽으로 약간 걸어가니 큰 길이 나타났다. 이 길을 따라서 남쪽으로 계속 내려갔다. 중간에 고가도로가 있어서 약간 올라갔다가 내려갔다. 교차로가 보이고 교차로를 지나서는 이가선 철길이 나타났다. 지도를 보았을 때에는 이 근방에 니시오테역이 있었다. 어디일까하고 건널목에서 철길을 보니 바로 옆에 있었다. 교차로 옆의 골목 안에 니시오테역이 있었다. 큰 도로에는 안내판이 잘 되어 있지 않아서 약간 찾기 힘든 위치에 있었다.

 

 

   니시오테역[西大手駅]은 이가선의 무인역이다. 단선 승강장 하나만이 있고 역 건물이 있지만 크기가 작고 의자도 없는 비를 잠시 피할 수 있는 정도이다. 보통 승객들은 승강장에 있는 의자에 앉아서 열차를 기다리게 된다.

 

 

   역 안에는 열차시각표가 있는데 열차는 꽤 자주 운행된다. JR의 로컬선보다는 훨씬 열차가 많이 다니는 셈이다. 이 역에서는 우에노시[上野市]와 이가우에노[伊賀上野] 사이의 구간 열차만이 다니므로 시각표에는 우에노시역이나 이가우에노역에서의 환승 가능 여부도 표시되어 있다.

 

 

   앞에서 이가선 열차를 탔을 때에는 열차 안에는 승차역을 증명할 수 있는 세이리켄[整理券]을 뽑을 수 있는 정리권 발행기가 없었다. 역시 이런 경우에는 역에 있었다. 역에 있는 죠샤효[乘車票]를 뽑으면 내가 니시오테역에서 탔음을 증명할 수 있다. 만일 이게 없다면 이가선의 출발점인 이가우에노역에서 탄 것으로 간주하고 운임을 내야 한다. 나는 하나를 뽑아서 잘 보관하였다.

 

 

   니시오테역은 관리가 잘 되고 있지 않았다. 이정표에는 글자가 떨어져 나가 있고 화장실은 깨끗하지 않다고 친구가 불평을 하였다. 이상하게도 킨테츠는 다른 노선에 비하여 이가선에는 투자를 많이 하지 않는다. 물론 적자가 많이 발생하지만 만일 이 노선을 표준궤로 바꾸고 오사카 방면으로 직통 열차를 운행하였다면 상황이 바뀌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제는 킨테츠에서는 합리화를 위하여 경영에서 분리하여 2007년 10월에는 이가철도[伊賀鉄道]라는 회사를 만들어서 운영을 맡길 계획이다. 새로운 이가선의 변화를 기대한다.

 

   친구가 화장실에 간 사이에 나는 승강장의 의자에 앉아서 죠이시티에서 산 점심을 먹었다. 순식간에 다 먹고 빈 껍질만 남아서 쓰레기통에 버렸다. 어느덧 열차가 도착할 시각이 되었다. 이번에 들어오는 차량도 860系 2량 편성이다. 킨테츠의 기본 도색으로 된 차량이다.

 


No. 55 철도편(킨테츠) : 니시오테[西大手] 13:55→우에노시[上野市] 13:57
열차번호 및 종별 : 1381 普通, 거리 : 0.6km, 편성 : 860系 2兩(2号車 762, ワンマン)

 


   열차는 천천히 마을의 집과 집 사이를 달렸다. 얼마 가지 않아서 종착역인 우에노시역에 도착하였다. 그런데 무언가 이상하다. 맞은 편 승강장에 갈아탈 열차가 없다. 이가선에서는 드문 바로 이가캄베역까지 운행되는 열차이다. 미리 행선지판은 이가캄베와 우에노시 간을 운행하는 것으로 바꾸어 놓았다.

 


No. 56 철도편(킨테츠) : 우에노시[上野市] 14:00→이가캄베[伊賀神戸] 14:24
열차번호 및 종별 : 1471 普通, 거리 : 12.7km, 편성 : 860系 2兩(2号車 762, ワンマン)

 


   열차번호는 바뀌지만 차량은 동일하다. 돌아가는 길은 험난하였다. 이제는 그친 줄 알았던 비가 다시 내리기 시작하였다. 비가 오면 창문에 빗물이 붙어서 사진을 찍기는 정말 좋지 않은 상황이 된다. 그저 열차가 다니는 것을 눈으로만 볼 수 밖에 없었다. 그래도 우에노시로 갈 때에는 비가 오지 않았으니 그걸로 만족해야 했다.

 

   우리는 무인역인 니시오테역에서 탔으므로 승차권은 살 수 없었고 죠샤효만 가지고 있었다. 중간에 직원이 타면 죠샤효를 주고 승차권을 구매하면 된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직원은 보이지 않았다. 오후 2시이지만 늦은 점심을 먹으러 갔을까? 종착역인 이가캄베역은 스룻토칸사이패스를 사용할 수 있으므로 본의 아니게 이가선 운임을 내지 않고 통과할 수 있게 된다.

 

 

   우리는 이렇게 요행을 바라면서 종착역인 이가캄베역에 도착하였다. 이가캄베역에 내리니 승강장 끝에는 역 직원과 운전사가 승차권 확인을 하고 있었다. 아까 이 역에서 탈 때에는 보지 못하였는데 승강장 위에는 ‘죄송합니다만 승차권을 보여 주십시오’라는 의미의 일본어가 적혀 있었다. 내가 가진 죠샤효를 보여주자 어디까지 가냐고 직원이 물어보았다. 나는 스룻토칸사이패스를 보여주면서 여기서부터는 이것을 사용한다고 했다. 그러자 직원은 320엔이라고 하였고 돈을 주자 휴대용 단말기에서 승차권을 뽑아 주었다. 나중에 보니 휴대용 단말기였지만 자기 승차권으로 자동개집표기를 통과할 수 있다. 물론 바로 오사카선 승강장으로 갔기 때문에 승차권은 현재 기념으로 보관하고 있다.

 

 

   바로 오사카선 열차가 들어온다. 이번에 탄 열차 역시 6량 편성이었다.


 

No. 57 철도편(킨테츠) : 이가캄베[伊賀神戸] 14:28→야마토야기[大和八木] 15:13
열차번호 및 종별 : 1424 急行, 거리 : 40.7km, 편성 : 1422系 2兩+2800系 4兩(5号車 1427)

 


   이 열차는 이가캄베역의 바로 앞에 있는 아오야마쵸[青山町]에서 출발하여서 차내는 매우 한산하다. 아오야마쵸는 스룻토칸사이패스로 갈 수 있는 가장 동쪽에 위치한 역이다. 등급은 급행이지만 오사카에서 멀리 떨어진 곳이라서 이 구간에서는 각역 정차이다.

 

 

   중간에 나바리[名張]역에서는 특급 열차를 먼저 보낸다. 나고야-오사카를 연결하는 메이한특급[名阪特急]인 어반라이너플러스(アーバンライナープラス, Urban liner plus)이다. 21000系 전동차로 JR동일본에서 코마치(こまち)로 주로 운행하는 E3系와 비슷하게 생겼다. 특히 어반라이너넥스트로 운행하는 21020系는 선두 부분에 검은색이어서 도색까지도 비슷하다.

 

 

   우리는 카시하라선[橿原線]으로 갈아탈 수 있는 야마토야기[大和八木]역에서 내렸다. 이 역은 오사카선과 카시하라선이 서로 직교한다. 오사카선은 2층의 승강장에서 탈 수 있고 카시하라선은 지상에서 탈 수 있다. 단 교토와 이세시마 지역을 연결하는 특급 열차는 따로 두 노선이 연결되는 선로가 있어서 오사카선 승강장에서 탄다. 그러다 보니 두 승강장 사이는 계단이나 에스컬레이터만 타면 쉽게 오갈 수 있다. 스탬프를 찍고 카시하라선의 열차를 기다렸다.

 

 

 

 


   다음으로는 '텐리교[天理敎]의 발상지여서 도시의 이름도 바뀐 텐리시[天理市]'기 연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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