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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발 2,200m에 있는 아리산삼림철도 본선의 종점이 아리산역에 도착하였습니다. 열차에서 내려서 숙소에 갑니다. 제가 갔을 당시에는 아리산역이 921대지진에 의하여 피해를 입어서 복구 공사 중이었고 임시승강장과 역 건물을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2007년 9월 13일에 원래의 아리산역이 복구가 완료되어 새로 문을 열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 여행기에서 보여주는 임시 아리산역의 모습은 현재는 볼 수 없게 되었습니다.

 

 

 

 


17. 5월 24일 - 임시 건물과 승강장을 사용하고 있는 아리산역[阿里山車站]


   승강장에 진입하기 전에 공사하고 있는 건물이 있었다. 무슨 이런 산속에서 공사를 할까? 나중에 알아보니 원래 아리산역이 있던 장소였다. 당시에는 지진 피해 때문에 건물을 새로 짓고 있었다. 역은 마을의 끝에 임시 승강장을 나무로 만들어 놓았고 열차는 그곳으로 진입하였다.

 

 

   비는 오지 않지만 습기를 잔뜩 먹은 공기 때문인지 승강장은 축축하였다. 임시승강장이라고 하지만 미끄럼 방지판을 깔아놓았고 노란 안전선도 있다. 물론 곳곳에 지붕이 있어서 비가 와도 피할 수 있게 해 놓았다.


   승객들은 모두 열차에서 내려서 집표구를 향하여 이동한다. 일부 승객은 카메라를 꺼내서 해발 2,216m에 도착한 기념 사진을 찍는다. 승객들이 빠져나가는데 시간이 걸리므로 나는 역의 곳곳을 한번 살펴보았다.

 

 

   승강장은 임시로 만들어서인지 차고 옆에서 별선으로 나와 있는 형태이다. 선로의 한쪽 끝은 막혀 있다. 차고의 뒤에 산이 있고 모두 지붕이 있는 형태이다. 안에는 나무로 만든 객차증기기관차가 있다. 차고와 승강장 사이에는 커다란 통나무가 있는데 현재에는 나무를 운반하지는 않으니 객차를 만들거나 보수에 쓰이지 않나 생각된다. 증기기관차와 나무로 된 객차는 이전역인 셴무[神木]역까지의 관광열차 운행에 이용된다.

 


   내가 타고 온 열차는 바로 차고로 회송된다. 기관차가 뒤로 움직여서 객차 모두 끌고 승강장이 있는 선로를 빠져나온 후에 차고로 들어간다. 이제 나도 역을 나가야 한다.

 


   아리산 마을은 아리산궈짜센린요우러추[阿里山國家森林遊樂區, 아리산국립공원, http://www.ali.org.tw ]에 속하기 때문에 집표구를 빠져나가기 위하여 입장료를 내야 한다. 그러다보니 집표구에서는 승차권을 검사하는 게 아니라 국립공원 입장료를 내었는지 확인한다. 입장권은 신용카드 영수증 형태인데 성인 1인당 150元이다.

 


   집표구를 나오면 임시 건물에 매표소가 있다. 내일 새벽에 일출을 보기 위하여 열차를 타야 하니 승차권을 미리 사려고 하였으나 당일에만 표를 판다고 하였다. 평일이라 열차가 한 번만 운행하므로 시각만 확인하였다. 아리산삼림철도는 짜이에서 아리산을 연결하는 본선 이외에도 아리산에서 출발하는 지선이 있다. 일출을 볼 수 있는 주산[祝山]을 연결하는 주산선[祝山線], 시호우[石猴]를 연결하는 미엔위에선[眠月線], 수이산[水山]을 연결하는 수이산선[水山線]이 있다. 주산선은 계속 운행되고 있으며 미엔위에선은 921대지진에 의한 피해가 커서 현재도 복구가 진행 중이다. 수이산선은 화물용으로만 쓰이고 있었는데 2007년 12월부터 여객 수송을 시작할 예정이다.


   짜이에서 숙소는 예약하여 놓았는데 어떻게 가야 하나? 아리산루구안취[阿里山旅館區]에 있는 각 숙소에서 차량들이 나와 있었다. 내가 가진 바우처를 보여주자 한 사람이 자기 호텔이라고 하면서 봉고를 타라고 하였다.


   차에 탄 사람은 나 혼자 뿐이었다. 숙소에 사람이 많지 않은 모양이다. 그보다도 역에서 멀리 떨어져 있으면 내일 새벽에 어떻게 갈지에 대한 걱정이 앞섰다. 그렇지만 멀지 않았다. 산이라서 도로가 약간 돌아서 가게 되어 있었을 뿐 5분도 되지 않아 도착하였다.

 


   차에서 내려서 서류를 적고 호텔에 체크인하였다. 타이완도 일본처럼 여권을 확인하는데 직원은 나보고 일본에서 왔는지 알았단다. 타이완에 오는 우리나라 관광객이 적다보니 흔하게 일어나는 일이다. 나중에는 귀찮아서 아예 일본인인 척하고 일본어를 쓰기도 하였으니. 방으로 올라갔는데 무척 크다. 4명 정도 잘 수 있을 정도이다. 이상하다고 생각하는데 갑자기 직원이 오더만 잘못 배정했다고 다른 방으로 이동하란다. 그래도 큰 침대에 화장실까지 잘 갖추어져 있다. 역시 숙박료가 1,200元으로 올라가니 시설이 훨씬 좋다. 안타까운 점은 타이완은 싱글룸을 보기가 힘들어서 혼자 여행하는 경우에는 더블룸에 혼자 묵어야 하는데 그럴 경우 2명이 숙박할 때에 비하여 숙박료 차이가 적다는 점이다.


   오늘 제대로 식사를 한 적이 없어서 배가 고프다. 짐을 놓고 마을을 한 바퀴 돌아보고 저녁 식사를 하기 위하여 밖으로 나왔다.

 

 

 

 


   다음으로는 '해발 2,200m의 아리산[阿里山] 마을'이 연재됩니다. 주민들의 일상 생활보다는 관광지로서 잘 정돈된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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