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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동안 동남아 여행을 갔다와서 공백이 길었는데 오랜만에 다시 여행기를 연재합니다. 아리산삼림철도의 특성상 글보다는 사진 위주가 되겠습니다.

 

 

 

 


14. 5월 24일 - 끊임없이 산을 올라가면서 고도를 높이는 특급 아리산호[阿里山號](上)


   열차는 출발 시각이 되자 천천히 출발하였다. 처음에는 기관차를 앞에 붙이고 끌고 갈 줄 알았지만 기관차는 뒤에서 밀어주는 방식이었다. 이게 산악철도의 정석이라고 하는데 운행 중에 객차가 떨어지는 경우 앞에서 끌고 가면 떨어진 객차는 자체 제동장치가 없다면 속도를 줄이지 못하여 낮은 곳으로 속도를 높여서 떨어져서 대형 사고를 유발할 수 있지만 뒤에서 밀어주면 연결이 끊어져도 그냥 밀려서 계속 올라가므로 문제가 없기 때문이다. 물론 뒤에서 밀어주면 기관차에서는 전방 시야 확보가 되지 않으므로 가장 앞의 객차에서 기관차를 제어하던지 신호를 전달해주어야 한다.

 

 

No. 6 철도편(아리산삼림철도) : 짜이[嘉義] 13:30→아리산[阿里山] 16:58
열차번호 및 종별 : 5 阿里山號, 거리 : 71.4km, 편성 : DL-42 + 객차 5兩(5號車 SPC-27)

 


   열차의 속도는 빠르지 않다. 71.4km를 약 3시간 30분에 주파하므로 표정속도는 겨우 20.4km/h에 불과하다. 빠르게 자전거를 타고 달리는 속도와 비슷하다. 그렇지만 산을 올라간다는 게 중요하다. 종점인 아리산역은 한라산 정상보다 더 높다. 아래 열차시각표를 보면 종점까지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계속하여 오르막이 이어짐을 상상할 수 있다.

 

해발(m) 거리(km)       역명               도착/출발
   30             0      짜이[嘉義]            13:30
   31           1.6     베이먼[北門]       13:36/13:40
  127         14.2      주치[竹崎]         14:10/14:11
  324         18.9   무지랴오[木屐寮]      14:24
  543         23.3  장나오랴오[樟腦寮]    14:36
  741         27.4     두리산[獨立山]       14:47
  904         31.4  리위앤랴오[梨園寮] 14:58/14:59
  997         34.9    짜오리핑[交力坪]   15:09/15:13
 1186        40.5   쉐이숴랴오[水社寮] 15:28/15:29
 1405        45.8      휀치후[奮起湖]    15:44/15:46
 1516        50.9         둬린[多林]          16:00
 1534        55.3      시즈루[十字路]       16:11
 1711        60.5      핑졔나[屏遮那]       16:25
 1827        63.0   디이휀다오[第一分道] 16:32
 2000        67.1      얼완핑[二萬坪]        16:43
 2138        69.7        셴무[神木]            16:53
 2216        71.4      아리산[阿里山]       16:58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짜이역을 출발하였지만 바로 오르막이 있는 건 아니다. 짜이 시내를 천천히 달려서 차량기지가 있는 베이먼[北門]역에 도착하였다. 짜이역은 선로 하나만 사용하지만 베이먼역은 수많은 철길에 다양한 차량이 있었다. 물론 기관차가 방향을 바꾸기 위한 전차대도 있었다.


   열차를 탈 수 있는 승강장은 하나밖에 없었다. 예상은 하였지만 이 역에서도 승객들이 더 타서 이제 열차 내에는 빈자리가 얼마 남지 않았다. 이 의미는 빈자리가 없는게 아니고 조금 있다는 걸 의미하는데 그렇다면 당일 승차권은 매진이라던 짜이역 매표소의 표시는 어떻게 된 것일까? 아마도 당일표는 팔지 않는다는 뜻으로 보인다.

 






 
  열차는 베이먼역을 출발하였다. 하지만 아직은 이름과는 달리 삼림을 지나지 않는다. 왼쪽으로는 도로가 있고 오른쪽으로는 논이 있다. 도로에는 간간히 차들이 오가는데 내가 탄 열차보다는 속도가 빠르다. 기관차의 최고속도는 정확히 모르겠는데 30km/h 정도로 보인다. 계속하여 단순한 경치가 계속된다.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선로는 거의 직선으로 나 있고 경사도 급하지 않다. 현재는 아리산역까지 올라가는 관광열차만 운행하고 있지만 과거에 이 구간에는 중간중간에 역들이 많이 있었고 통근열차가 운행하였다고 한다. 1982년에 운행이 중지되었는데 역들의 흔적은 볼 수 있었다. 교행이 불가능한 단선역이어서 승강장만 그대로 남아 있었다.

 






 
  달리다가 보니 마을이 보이고 열차는 마을 사이를 통과한다. 철길과 구분하는 울타리에는 이불을 말리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아직은 삼림철도라기보다는 평범한 시골을 지나는 철길이다. 선로는 분기하고 승강장은 하나밖에 없는 주치[竹崎]역에 도착하였다. 유치선이 여러 개 있는데 일부는 화차가 있고 대부분은 비어 있었다.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분기기 옆에는 직원이 있다. 아리산삼림철도에서는 이러한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는데 전구간이 모두 수동으로 되어 있다. 당연히 통표도 사용하고 있다.

 






   위의 시각표를 보면 주치역의 정차시간은 겨우 1분이지만 내가 탄 열차는 정시보다 약 3분 정도 빨리 도착하였다. 시간이 남으니 승객들은 열차 밖으로 나와서 휴식을 취한다. 나도 잠시 밖으로 나와서 역의 모습을 담았다. 숫자가 적기는 하지만 이 역에서 내리는 승객도 있다.

 



   아직은 덥지만 잠시 쉬고 있는데 열차 출발을 알리는 종이 울리고 다시 탔다. 앞을 보니 이제 본격적으로 숲 속으로 들어간다. 열차는 서서히 출발하고 오르막길이 이어진다.

 

 

 

 

 

   다음으로는 '끊임없이 산을 올라가면서 고도를 높이는 특급 아리산호[阿里山號](中)'이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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