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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텔에 여장을 풀고 마을을 한 바퀴 둘러봅니다.

 

 

 

 

 

18. 5월 24일 - 해발 2,200m의 아리산[阿里山] 마을

 

   나와서 보니 주변에 있는 건물은 모두 호텔이다. 지나다니는 사람은 모두 아리산을 방문한 여행객들이다. 타이완에서도 유명한 관광지여서 수요가 많은데 호텔은 모두 4~5층 건물로 아담하게 지어 놓았다. 산의 풍경에 맞게 만들었다는 느낌이 들었다. 전망을 좋게 하기 위해서 높은 건물을 산 속에 짓는 건 오히려 경치를 망친다.

 

 

   식당을 찾아야 했다. 호텔 사이로는 올라가는 계단이 있다. 서양인이 올라가는 걸 보고 나도 나무로 만들어진 계단을 올라갔다. 올라가니 옆으로는 전화국과 방문자 안내소가 있었다. 오후 5시 30분이 넘은 시간이어서 이미 방문자 안내소는 문을 닫았다. 한라산보다 높은 데 올라왔으니 집에 전화를 해 볼까 하였으나 시차를 생각하니 전화를 해도 집에 아무도 없을 시간이어서 내일 아침에 하기로 했다.

 

 

   커다란 주차장이 있고 앞에는 버스터미널과 상가가 있다. 한쪽에는 간단한 식사를 파는 가게도 있다. 한자로 메뉴판이 나와 있는데 잘 보이지 않아서 뛰어서 갔다. 그런데, 얼마 가지 않았는데 숨이 차다. 오늘 모스버거에서 간단히 먹은 것 밖에 없다지만 왜 이렇게 힘들까? 생각을 하여 보니 이곳은 해발 고도가 높아서 산소가 적고 아직 내 몸이 그에 맞게 적응이 되지 않았다. 고산증(Altitude sickness)에 걸릴 정도의 높이는 아니지만 적응이 될 때까지는 무리하지 말고 천천히 움직여야 한다.

 

 

   식당에는 다양한 요리를 판매하고 있었지만 한자로 보아서는 도대체 무언지 감을 잡을 수 없다. 조금 비싸도 좋은 걸 먹자는 신념에 잘 보이게 해 놓은 메뉴인 홍로환[焢肉飯]을 주문하였다. 주인은 밥을 그릇에 담더니 삶은 계란, 단무지, 배추, 고기를 얹어서 바로 내어준다. 우리나라의 덮밥과 비슷한데 계란과 고기는 중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양념으로 익혀 놓았다. 그래서인지 약간 느끼하기는 하지만 적당히 간이 되어서 맛있었다. 좀 양이 적었지만 그래도 이곳이 아리산임을 감안하면 저렴하다.

 

   밥을 먹고 나니 힘이 났다. 기념품 가게로 갔다. 다양한 기념품을 판매하고 있었고 철도와 관련되는 것들도 있었다. 무엇을 살까 고민하다가 아리산커피와 차(茶)를 구입하였다. 아리산 지역은 차의 생산지로 인기가 높다.

 

 

   상점가 뒤로는 복구하면서 새로 만들고 있는 아리산역 건물이 있었다. 당시에는 열심히 만들고 있었는데 2007년 9월 13일 완공되어서 현재는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이전편에 나오는 임시 역사와 승강장은 현재 폐쇄되었다.

 

 

   철길을 따라서 약간 가다보니 편의점인 라이얼후[萊爾富, http://www.hilife.com.tw ]가 있었다. 아리산 지구에 대부분의 시설이 모여 있어서 여기에 있으면 타이완 최고 높이가 되기가 쉽다. 타이완도 일본이나 우리나라처럼 편의점이 많이 있지만 이곳의 라이얼후는 타이완 최고 높이에 있다는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 그렇지만 편의점 안은 별반 다르지 않다.

 

 

   홍로환[焢肉飯]으로는 무언가 부족하므로 음료수, 컵라면, 빵 등을 여기서 구입하였다. 관광객들이 많아서 편의점에도 손님들이 꽤 있다.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우리나라와 일본의 음료수도 판매하는데 글자가 그대로 보이게 두었다. 나중에 여러 번 언급되겠지만 타이완에서 우리나라에 대한 인기는 매우 높다. 그에 따라 한글까지 대접을 받고 있다. 물론 지배를 받기는 하였지만 일본과의 끈끈한 관계는 현재도 계속되고 있다.

 

 

   다시 숙소로 돌아와서 씻고 휴식을 취하는데 터번을 쓴 사람이 노크를 한다. 내가 외국인이라서 종이에 산과 해의 그림을 그리면서 일출을 보기 위하여 차로 가겠냐고 물어본다. 나는 당연히 기차를 타기 때문에 기차를 타고 가므로 새벽에 모닝콜을 해 달라고만 하였다. 모닝콜을 하는 시각은 새벽 3시 30분이다. 그러다보니 내일을 위하여 평소보다는 매우 빠른 밤 9시에 잠자리에 들었다.

 

 

 

 

 

   다음으로는 '열차를 타고 가서 보는 주산[祝山]의 일출'이 연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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