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드디어 타이완 여행기 마지막편입니다. 그동안 읽어주신 분들에게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 저로서는 타이완의 이해가 증진되고 여행에 도움이 되셨다면 그만큼 기쁜 일이 없습니다.

 

 

 

 

 

48. 5월 27일 - 일반열차 운임으로 타는 공항철도 직통열차

 

   2007년 상반기에 인천공항에 있는 영종도에 주말마다 가면서 인천국제공항역의 위치를 잘 알고 있었다. 그렇지만 무거운 가방을 메고 양 손으로 쇼핑백을 들고 있는 상태에서는 10분을 걷는 건 약간 부담스러웠다. 그래도 가장 저렴한 교통수단이라는 매력이 있으니......

 

   인천공항 터미널에서 코레일공항철도(http://www.arex.or.kr ) 인천국제공항역으로 가는 길은 지하 1층과 지상 2층에 연결 통로가 있다. 입국장은 지상 1층에 있고 역은 지하 1층에 있으므로 지하 1층 연결 통로로 가는게 더 가깝다. 반대로 출국할 때에는 역에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지상 2층으로 올라가서 터미널 건물에서는 한 층을 더 올라가면 된다.

 

 

   여기에 맞추어서 이동한다. 미로도 아니고 곳곳에 안내판이 있으니 이를 따라 가기만 하면 된다. 먼저 지하 1층으로 내려간다. 입국장은 많은 사람들로 붐비지만 지하 1층은 조금 한산하다. 지하 1층에는 공항철도와 주차장으로 향하는 통로가 있다.

 

   공항철도로 가는 통로는 항상 한산하다. 급하다면 수평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뛰어가면 시간을 조금 단축시킬 수 있다. 물론 이런 경우에는 에스컬레이터 끝 부분에서는 항상 조심해야 한다. 대한민국에 돌아왔지만 집에 들어갈 때까지는 긴장해야 한다.

 

 

 

   수평 에스컬레이터 여러 개를 지나면 넓은 광장이 나오고 지상 2층에서 내려오는 에스컬레이터가 보인다. 이곳이 교통센터이다. 이름과는 달리 많은 사람들이 버스를 이용하여 공항을 오가는 관계로 교통센터는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정원으로 꾸며놓아서 휴식 공간으로 사용되고 있다.

 

 

   교통센터에 공항철도 개찰구가 있다. 2007년 3월 23일에 개통된 공항철도는 예상보다 훨씬 적은 승객 때문에 5월 25일부터 다양한 할인을 하기 시작하였다. 덕분에 그전에는 그림의 떡이었던 직통 열차를 일반 열차와 같은 운임으로 탈 수 있게 되었다. 부담없이 직통 열차를 타게 되어 좋기는 하였지만 여러 불편한 점 때문에 외면을 받고 있는 상황을 보면 씁쓸하다.

 

 

   승강장은 더 내려가야 한다. 인천국제공항역은 2면 4선까지 확장할 수 있으나 현재는 1면 2선만 사용하고 있다. 승객이 많아서 열차 운행 횟수도 늘어나고 차량도 늘리고 승강장도 더 사용하는 일본 나고야[名古屋]의 주부국제공항역[中部国際空港駅]과는 반대이다.

 


No. 24 철도편(공항철도) : 인천국제공항 17:00→김포공항 17:28

열차번호 및 종별 : A1026 직통, 거리 : 37.6km, 편성 : 1000호대 직통열차용 전동차 6兩(1號車1101)

 


   직통열차의 좌석은 2X2 배열로 되어 있다. KTX 일반실과 동일하게 의자가 뒤로 넘어가지 않고 약간 미끄러진다. 테이블은 넓고 차내지가 비치되어 있다. 서로 마주보는 좌석이 없도록 하기 위하여 의자는 가운데가 아니라 객차 양끝을 보도록 배치되어 있다. 물론 의자는 방향 전환이 불가능하다. 공항을 연결하는 열차이므로 출입문 옆에는 큰 짐을 둘 수 있는 선반이 있다.

 

   일반열차는 운전사만 타지만 직통열차는 승무원이 타서 승차권 확인을 한다. 교통카드를 사용하였다고 하니 승무원은 그냥 지나간다. 직통열차는 전부 지정석이지만 워낙 승객이 적다보니 나처럼 좌석 지정을 받지 않고 타도 문제가 없다.

 

 

   정차역 없이 김포공항역까지 가지만 속도를 많이 내지 않는다. 나란히 가는 고속도로의 차보다 늦다. 규정 속도를 지키는 리무진버스도 여유있게 앞질러간다. 고속철도가 다니는 이런 시대에 천천히 가는 철도를 만들었는지 한심하기만 하다. 지금은 우리나라의 재정 부족 아니면 기술 부족으로 생각하고 있다.

 

   직통열차와 일반열차는 소요시간에서 5분 차이가 난다. 그렇지만 시간 여유가 있는지 곳곳에서 서행하면서 천천히 간다. 그래도 김포공항역에 1분 조착하였다.

 

 

   김포공항역에서는 또 다시 한참 걸어가야 한다. 김포공항역에서 버스정류장까지는 걸어서 5분 이상 걸린다. 주변의 버스정류장은 국제선터미널, 국내선터미널, 이마트 공항점으로 3개가 있다. 이마트 공항점이 약간 가깝지만 시내버스를 타기 위해서는 이마트에서 나와서 주차장을 가로질러 나와야 한다.

 

 

   김포공항 내의 도로는 일방통행이다. 그러다 보니 버스 번호만 보고 타게 되면 엉뚱한 방향으로 갈 수 있다. 버스 앞에 있는 행선지를 확인해야 한다. 행선지에 따라 정류장이 구분되어 있지만 정체가 심할 경우 다른 위치에서 승객을 승하차시키는 경우가 빈번하다. 나도 번호만 보고 급하게 버스를 탔다가 방화동에 간 적이 한 번 있다.

 


No. 25 시내버스편 : 이마트 공항점 17:46→원남동 18:34
버스번호 : 601, 거리 : 22.4km, 요금 : ₩900(교통카드), 운영회사 : 다모아자동차(
http://damoabus.com )

 


   김포공항에서 대학로 부근의 원남동 방면으로 가는 시내버스(http://bus.seoul.go.kr )로는 161번과 601번이 있다. 601번이 종로를 거치지 않고 가므로 약간 시간이 적게 걸린다. 방화동이 기점이므로 쉽게  앉아서 갈 수 있다.

 

 

   교통 정체가 없어서 1시간도 걸리지 않았다. 버스에서 내려 내가 일하는 실험실로 갔다. 일요일 오후이니 실험실은 한산하였다. 이렇게 하여 처음으로 간 타이완 여행은 끝이 났다.

 

 

   옆의 실험실에 계시는 교수님이 오늘 냉방이 잘 가동되지 않는다고 하셨다. 그렇지만 나에게는 실험실이 충분히 시원하였다.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5월말이라고 보았을 때 더운 날씨라고 생각되겠지만 타이완에 비하면 정말 시원하였다. ‘선생님, 대한민국은 날씨도 선선하고 건물에 냉방도 잘 되어 있고 참 좋은 곳입니다’라고 말하고 싶었다. 물론 여행기를 쓰는 시점(2008년 10월초)에서는 원화 가치가 심하게 요동치면서 폭락하고 그에 따라 물가가 올라서 대한민국은 불안하기만 하다. 지금 이 시점에서는 교수님도 폭등하는 실험 재료비로 괴로워하시지 않을까? 실험에 필요한 재료는 대부분 외국에서 수입하고 일본산 비중도 꽤 높으니.

 


49. 여행 후기

 

   타이완은 처음으로 방문하였고 한자는 알지만 중국어는 전혀 몰랐다. 그렇지만 중국어를 모른다고 여행에 큰 지장이 있지 않았다. 론리 플래닛(Lonely Planet)에서도 타이완은 자연이 아름답고 잘 발달된 나라이지만 무엇보다도 사람들이 친절하고 붙임성이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었다. 유럽 사람들처럼 영어로 의사소통이 가능한 게 아니라서 많은 대화를 나누기는 힘들었지만 여행자들을 편안하고 즐겁게 해 주었다. 그래서일까 유럽에서도 타이완 사람들을 만나면 우리나라 사람들 만나는 것보다 훨씬 즐거웠다.

 

   타이완은 이 여행이 끝난 후 4개월 뒤에 다시 찾았다. 동남아의 타이(Thailand), 말레이시아(Malaysia), 싱가포르(Singapore)를 오가는 도중에 스탑오버(stopover)를 하면서 일주일 가까이 둘러보게 되었다. 이번 여행에서 가지 못하였던 타이완 동부와 수도 타이페이[台北]를 포함한 북부 지역을 여행하였다.

 

   철도에 있어서는 예상하였듯이 우리나라와 일본의 시스템이 섞여있어서 여행하기에는 어렵지 않았다. 발매되는 철도 패스 종류도 워낙 적지만 적당한 게 없어서 이용하지 않았는데 그 덕분에 관광지를 여유있게 둘러볼 수 있었다. 여행기를 읽으시는 분들 입장에서는 타이완철도만을 원하시는데 다른 내용이 많아서 지겨워하셨을 걸로 예상된다.

 

   타이완에는 우리나라와 비슷한 차량이 운행되지만 한편으로는 일본처럼 전동차와 디젤동차가 운행되는 로컬선도 있다. 일본과 같이 스탬프도 있고 전망을 볼 수 있다. 일본이 아닌가 착각을 일으킬 수 있는 고속철도도 있다. 특수 협궤인 아리산삼림철도를 타고 해발 2000m가 넘는 산으로 올라갈 수도 있다. 물론 기차타고 일출을 보러 가는 특이한 체험도 하였다. 우리나라보다 철도 노선 연장은 짧지만 다양한 철도의 모습을 체험할 수 있는 훌륭한 장소이다. 미안하지만 철도에서는 우리나라보다 더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그래서일까 일본보다는 타이완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었다. 그래서 일본사철(日本私鉄)여행기가 끝난 후에 연재를 시작하였다. 일본은 이제 일본어를 어느 정도 알고 있어서 여행기 작성이 쉬웠지만 타이완은 중국어를 전혀 모르므로 초반에는 정말 힘들었다. 이어지는 참고 사이트에도 언급이 되었지만 중국어가 아닌 영어나 일본어로 된 설명을 참고하였다. 가장 문제가 되는 건 중국어 발음이었다. 중국어는 성조가 있어서 우리말로 정확하게 옮길 수 없어서 비슷한 발음으로 적었음을 여기서 밝힌다. 다행히도 최근에는 네이버(Naver)나 다음(Daum) 같은 포털의 중국어사전에서 성조까지 들어간 발음을 들려주니 관심있는 분들은 참조하길 바란다.

 

   나의 바람이 통하였는데 다른 나라와는 달리 우리나라에서 타이완을 여행하는 관광객은 크게 늘어나고 있다는 보도를 접하였다. 특히 패키지가 아닌 자유여행을 하는 관광객이 많아지고 있다고 한다. 또한 이 여행기에서는 통상 사용하는 대만이 아닌 중국식 발음인 타이완이라고 항상 적었는데 2007년 가을에 타이완이라는 이름으로 UN 가입을 원하면서 언론에서도 대만이 아닌 타이완이 더 많이 사용되고 있다.

 

   2008년 2월의 일본 여행과 5월의 중국 여행, 그리고 107일간의 북유럽 여행으로 여행기 연재를 여러 번 끊어졌지만 10월에 겨우 마무리되었다.

 


50. 참고 사이트

 

   이 여행기를 적는 데 있어서 많이 참고한 도서와 인터넷 사이트를 소개합니다. 다른 분들도 이곳을 많이 활용하고 있습니다. 아쉽게도 한글로 된 정보는 매우 부족하므로 약간의 영어와 일본어 실력이 필요합니다. 저도 한문은 알지만 중국어는 모르므로 영어 또는 일본어 사이트를 많이 활용하였습니다.

   1) 위키백과사전 일본어판 - http://ja.wikipedia.org

   2) 위키백과사전 영문판 - http://en.wikipedia.org

   3) 열차 모음(Train Collections) - http://emu300ct.myweb.hinet.net

   4) 네이버(Naver) 중국어사전 - http://cndic.naver.com

   기타 참조한 사이트는 여행기 내에 적어놓았습니다.

 

 

-지금까지 읽어주신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타이완[台灣] 여행기 끝-

댓글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
링크
«   2024/04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