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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랜 기간 연재되었던 타이완 여행기 이제 끝을 향해 갑니다. 이번 편은 비행기를 타고 귀국하는 과정을 담았습니다.

 

 

 

 


47. 5월 27일 - 타이항공 비행기를 타고 인천국제공항으로 귀국

 

   많이 걸어간 모양이다. 창밖으로는 공항 제2청사가 보인다. 의외로 공항은 멀리서 볼 기회가 드물기 때문에 건물 모양을 보기 힘든데 이 공항은 이동하는 중에 볼 수 있다. 최근에 만들어진 공항처럼 완전 유리궁전은 아니지만 건물 전면은 유리로 되어 있고 건물 위로는 부드러운 곡선이 있다.

 

 

   공항 제2청사 앞에는 커다란 주차장이 있다. 다듬어지지는 않았지만 곳곳에 나무를 심어놓아서 삭막한 느낌을 들지 않는다. 주차한 차량 입장에서도 나무가 그늘을 만들어주어야 따가운 햇살에 의해 차내가 엄청나게 가열되는 걸 막아주지 않을까?

 

 

   어디에 있을까 궁금하였는데 면세점이 나타났다. 면세점은 세금은 없을지 몰라도 판매 이윤은 있기 때문에 저렴하지는 않지만 여행 기념으로 필요한 물건은 잘 갖추고 있다. 대부분의 물건은 타이완 물가를 감안하면 엄청나게 비싸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많이 오는지라 직원들은 간단한 우리말을 할 줄 안다. 그래도 가격도 비교적 괜찮고 타이완에 갔다는 기념이 될 수 있는 초콜릿을 구입하였다. 초콜릿 안에는 말린 용안(龍顔, longan)이 들어있어서 씹히는 느낌이 좋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면세점에서 탑승구까지 가려면 또 다시 걸어가야 한다. 그래도 여기에는 수평에스컬레이터가 설치되어 있어서 조금 낫다. 벽에는 해외 여행을 떠나는 타이완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공익광고가 있다.

 


   내가 탈 타이항공 여객기는 이미 도착하여 수하물과 각종 보급품을 싣고 있다. 아직 비행기에 들어갈 수 없으므로 대기 중인 여객기의 모습을 담았다.

 

 

   탑승구 앞에는 많은 승객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방콕(Bangkok, กรุงเทพ)에서 탄 승객들이다. 여행을 마치고 우리나라로 귀국하는 사람들이 많아 보였다. 방콕에서는 아침 6시 25분에 출발한다. 그래서일까 사람들의 얼굴은 피곤해 보였다. 비행기를 타고 가는데 중간에 경유지가 있으면 기내식을 더 먹을 수 있고 중간에 면세점을 한 번 둘러볼 수는 있겠지만 시간이 더 오래 걸리고 잠시 나가서 기다려야 하니 매우 피곤하다. 그래서인지 보통 타이항공을 이용하여 방콕을 갈 경우에는 경유편이 직항보다 항공료가 약간 저렴하다고 한다.

 

   승선 시간이 되면 사람들은 줄을 서서 타지만 당연 빨리 탈 필요가 없다. 저가항공이어서 좌석이 정해져 있지 않다면 좋은 좌석에 앉기 위하여 서둘러야 하겠지만 체크인하면서 이미 좌석은 정해져 있으니. 면세점으로 가서 구경만 하다가 천천히 다시 돌아왔다.

 

   12시 40분에 돌아왔는데 줄이 아직 남아있다. 줄을 설 필요가 없으니 의자에 앉아서 기다리다가 탑승교로 들어갔다. 재미있는 건 이곳에서 타는 승객은 보딩패스를 가지고 있으므로 경유하는 승객과 구별이 된다. 경유하는 승객에게는 ‘Thank you"라고 하고 타는 승객에게는 “셰셰[謝謝]”라고 중국어로 인사한다.

 

 

   이번에 타는 비행기의 기종도 보잉 777-300이다. 올 때 탄 비행기와 차이가 전혀 없다. 예정 시각보다 약간 지연되어 비행기는 탑승구에서 빠져나간다.

 


No. 23 비행기편 : 타이페이[台北](타오위앤[桃園]) 12:56→서울(인천) 16:14
편명 : 타이항공 TG634, 거리 : 1,473km, 기종 : Boeing 777-300

 


   비행기는 활주로를 향하여 택싱을 하다가 멈추지 않고 바로 이륙한다. 창밖으로 공항을 비롯한 타오위앤 지역이 내려다보인다. 5일 동안 여행한 타이완을 떠나는구나. 그래도 우리나라에서 가깝고 비용도 많이 들지 않으므로 언젠가는 다시 올 수 있다. 여행기를 적지는 않았지만 2007년 가을에도 타이완에 갔다.


   비행기가 고도를 높이고 구름 위에 올라가서 더 이상 타이완은 보이지 않는다. 벨트 사인이 꺼지고 승무원들은 기내식 준비에 바빠졌다.

 

 

   타이완에서 실은 기내식은 맛이 어떨지 기대되었다. 쇠고기와 닭고기 중에서 하나를 선택할 수 있는데 쇠고기를 골랐다. 내 입맛에 맞지 않을까 걱정하였는데 기우였다. 덮밥에는 카레가 약간 들어가 있어서 오히려 올 때 먹은 기내식보다 더 맛있다. 남기지 않고 깨끗이 다 먹었다.

 

 

   식사가 끝난 후에도 승무원이 계속 음료수를 준다. 오렌지주스에서부터 우롱차, 커피까지 마셨다. 여러 항공사를 이용하여 보았지만 타이항공이 음료수를 가장 잘 준다고 생각된다. 다른 항공사는 식사 끝나고 한 번 마시고 나면 더 이상 마시기 힘든데.

 

   창쪽 좌석이기는 하지만 날개 옆이다. 그러다 보니 아래를 보는데 제약이 많다. 게다가 구름이 많아서 일본 오키나와[沖縄]는 돌아올 때에도 볼 수 없었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타이완 여행을 회상하면서 휴식을 취하였다.

 

타이완은 우리나라보다 1시간 늦다. 여기서부터는 우리나라 시간을 적용한다.

   15:20 아래로 육지가 보인다. 한반도이다. 비행기는 한반도 서해안을 따라서 북쪽으로 올라간다. 이미 기내식은 모두 끝나고 기내는 조용하다.

 

 

   15:50 안내벨트 사인이 켜지고 착륙 준비에 들어간다. 비행기는 고도를 낮춘다. 인천 지역은 안개가 많아서 육지가 보이지 않는다. 16:07 비행기는 인천공항 주변을 선회하다가 북쪽 활주로로 착륙한다. 비행기는 속도를 줄이고 탑승구를 향하여 천천히 간다. 밖으로는 당시에는 공사 중이었던 신탑승동이 보였다. 2008년 6월부터 운영되고 있어서 지금은 외국항공사 비행기를 타려면 이곳으로 가야 한다.

 

   출발은 6분 정도 늦었지만 비행기는 32번 탑승구에 정시보다 1분 빨리 도착하였다. 하늘에서 과속을 하였을까? 그렇다고 하기는 어렵다. 자전거를 타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뒤에서 바람이 불면 조금만 폐달을 밟아도 빨리 가지만 맞바람이 불면 정말 가기 힘들다. 비행기도 마찬가지니 남쪽에서 바람이 불었다면 더 빨리 갈 수 있다.

 

 

   비행기에서 내려서 입국 심사장으로 향하였다. 전에는 없었던 광고판이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만들었는데 우리나라 역사에서 시대별로 대표적인 유물을 보여준다. 우리나라에 입국하는 외국인들을 위하여 좋은 광고라고 생각한다.

 

   한꺼번에 비행기가 도착하였는지 승객이 매우 많다. 입국 심사도 줄을 서서 조금 기다려야 했다. 역시 징검다리 연휴 마지막 날 오후는 다르다.

 

 

   입국 심사를 끝낸 후에 수하물을 찾으러 갔다. 그런데 중간에 보안 검사를 해야 한다. 일본을 오갈 때에는 이런 적이 없었다. 보이지 않게 출발한 곳에 따른 차별이 있다. 아무래도 동남아에서 온다면 우리나라에 반입할 수 없는 물건을 소지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는 모양이다.

 

 

   승객이 많아서인지 수하물도 빨리 나오지 않았다. 내가 탄 비행기는 방콕에서 출발하였는데 방콕에서 탄 승객의 수하물부터 나왔다. 그런 관계로 20분 정도 기다려야 했다.

 

 

   16:50 입국장으로 나왔다. 입국장에는 마중 나온 사람들로 혼잡하였다. 예상보다 입국 수속이 지연되어서 서둘러야 했다. 10분이면 공항철도 인천국제공항역까지 가기에는 조금 빠듯하다.

 

 

 

 


   다음으로는 최종편인 '일반열차 운임으로 타는 공항철도 직통열차'가 연재됩니다. 짐작하시겠지만 마지막편은 타이완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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