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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철도를 타고 타오위앤역에 도착하였습니다. 허허벌판에 지어진 우리나라의 광명역이 연상되는 고속철도 타오위앤역을 둘러봅니다.
45. 5월 27일 - 공항에서 가까운 허허벌판에 지어진 고속철도 타오위앤역[桃園車站]
고속철도 타오위앤[桃園]역은 기존선의 타오위앤역과는 멀리 떨어져 있다. 시내버스가 있기는 하지만 배차 간격이 길고 30분이나 걸린다. 그렇지만 타이완의 관문인 타이완타오유엔국제공항[台灣桃園國際機場, http://www.taoyuan-airport.com ]까지는 셔틀버스로 20분만에 갈 수 있다. 게다가 이곳은 시내가 아니므로 교통 체증이 전혀 없다. 타이완 남부에서 해외로 나간다면 가장 빠르게 공항으로 이동할 수 있는 방법이고 심지어 타이페이에서 출발한다고 하여도 공항버스보다는 비싸지만 소요시간은 비슷하고 정시성이 보장된다. 장기적으로는 타이페이역[台北車站]과 타이완타오위앤국제공항을 연결하게 될 철도인 타오위앤공항철도[桃園機場捷運]를 타오위앤역까지 연장하여 고속철도 환승에 편리하게 하려는 계획도 있다.
열차는 떠나고 승강장은 한산해졌다. 역에 내린 승객들은 이미 승강장을 빠져 나왔다. 승강장에는 직원 한 명만 남아있다. 승강장 모습을 담고 올라갔다.
타오위앤역은 승강장이 지하 2층에 있다. 2면 2선이고 반대쪽 승강장은 벽 때문에 볼 수 없다. 통과선도 있다고 하는데 이것도 지하 터널 내에 있어서 승강장에서는 있는지도 알 수 없다. 빠르게 통과하니 진동만 느껴진다. 열차도 없는데 심하게 흔들린다고 지진이 발생한건 아니다.
지하 1층으로 올라오면 커다란 대합실이 있다. 의자가 놓여있고 편의점이 있다. 앞으로는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승객에 비해서는 규모가 크다.
지상으로 올라오면 자동개집표기가 있다. 승차권을 넣으면 기계에서 나오지 않을까 염려되었다. 그러나 그냥 나왔다. 다른 절차 없이 기념으로 가져갈 수 있었다.
당시에는 1시간 간격으로 열차가 운행되었다. 그렇지만 고속철도 승객이 늘어나면서 지금은 1시간에 2~3대가 운행된다. 지금 타이완에 간다면 고속철도가 자주 운행되어서 여행 계획을 짜기가 훨씬 쉽다.
역무 시설은 지상 1층에 모두 있다. 타오위앤역도 은행식으로 된 매표소가 있다. 물론 자동발매기도 갖추고 있다. 그 옆에 ‘Exchange'라고 적혀 있어서 무슨 기계인가 보니 동전과 지폐 간 교환이 가능한 환전기이다. 주오잉역에서 자동발매기로 승차권을 샀지만 잔돈이 모두 동전으로 나와서 주머니가 무거웠다. 게다가 귀국할 때 남기고 간다면 재환전은 거의 불가능하다. 고민하고 있었는데 이 환전기가 나의 고민을 해결시켜 주었다. 가지고 있던 동전을 지폐로 바꾸었다.
환전기 옆에는 시각표와 운임표가 있다. 당시에는 2007년 6월 1일부터 시각표가 변경될 예정이어서 바뀔 시각표도 같이 게시되어 있다. 하루에 25왕복이 운행되었으나 시각표 변경으로 31왕복으로 늘어나게 되었다. 2008년에 거의 2배 이상 열차가 증설되어 현재는 주말에는 70왕복으로 열차가 운행된다.
뒤에는 ‘500만번째 탑승자가 누가 되는가’라는 제목으로 사람 모양의 판이 있다. 자료를 찾아보니 내가 이용한 다음날에 500만명을 넘어섰다. 2008년 7월 5일에 누적 승객수가 3,000만명을 넘어섰다. 타이완고속철도보다 3년 정도 먼저 개통한 우리나라의 KTX는 2007년 4월에 누적 승객수가 1억명을 넘었다.
다른 역과는 달리 타이완의 관문인 타이완타오위앤국제공항과 가깝고 환승하는 장소여서 여행사 부스가 있다. 아직은 이곳을 이용하는 여행객이 적은지 직원은 보이지 않는다. 물론 이 역도 주오잉역처럼 안내소도 있다. 기념스탬프를 받을 수 있다.
지하 1층의 대합실에도 편의점이 있지만 지상 1층에도 편의점이 있다. 편의점에서는 타이완고속철도 기념품도 판매한다. 아쉬운 점은 일본에서 만든 차량을 사용해서인지 기념품도 일본 물가와 비슷하다. 기존선인 타이완철도관리국의 기념품 판매점인 타이티에벤푸[台鐵本鋪]보다 2~3배 가격이다. 아침을 먹지 않아서 배가 고팠기 때문에 김밥과 음료수만 구입하였다. 편의점에서 파는 음식은 우리나라나 일본과 비슷하고 가격도 약간 저렴하여 크게 부담이 없다.
날씨는 덥지만 밖에 나가 보았다. 바람이 많이 불었다. 역은 지상 1층으로 된 유리 궁전이다. 역 둘레로는 도로가 있는데 차량은 간간히 다닌다. 비록 허허벌판이고 마을과는 제법 떨어져 있지만 환승에 불편함이 없게 되어 있었다.
지상 4층 높이의 주차장이 있어서 주차 공간은 매우 여유가 있다. 공항에 가는 승객까지 생각하여 두고 크게 만들었다. 뒤에 공항을 보여주겠지만 공항 앞의 주차장은 빈 공간을 찾기 힘들 정도로 차량이 많다.
주차장 옆에는 차량을 바로 타고 내릴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관광객들을 고려하여 렌트카를 위한 장소도 있다.
아직 철도 노선인 타오위앤공항철도[桃園機場捷運]는 공사 중이고 언제 완공될지는 알 수 없다. 그전까지는 버스가 유일한 환승 가능한 대중교통수단이다. 역에서 나오면 터미널처럼 버스 승강장이 있다. 아직은 공간은 제법 있지만 연결되는 노선은 얼마 되지 않는다. 대표적인 노선인 공항을 연결하는 셔틀버스와 타오위앤 시내로 가는 시내버스이다. 버스 승강장 일부는 관광버스가 사용하고 있다.
공항으로 가는 셔틀버스 정류장에는 외국인들을 위하여 영어로도 요금과 소요 시간을 적어놓았다. 당시에는 20분 간격으로 운행하였는데 지금은 10~15분 간격으로 배차시간이 줄어들었다. 공항과 타오위앤역에서 정류장의 위치와 출발 시각은 http://www.taoyuan-airport.com/english/Publish.jsp?cnid=1226 (영어)에 자세히 설명되어 있다. 조금 기다리니 버스가 들어오고 승객들이 내린 후에 탔다.
다음으로는 '버스를 타고 타이완타오위앤국제공항[台灣桃園國際機場]으로 가서 출국 수속'이 연재됩니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본격적으로 귀국 과정을 거칩니다. 이제 이 여행기도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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