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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대한민국 - 속초로 가서 동춘페리 승선

 

   중국을 경유하지 않고 러시아로 가기로 하였으므로 가장 저렴한 동춘페리를 이용하기로 하여 아침 일찍 속초로 향하였다.

 

[사진 1 : 여행이 시작되는 부산지하철 2호선 금련산역.]

 

[사진 2 : 부산에서 강릉까지 타고 간 시외버스. 우등형 차량이다.]

 

[그림 3 : 시외버스이지만 장거리 노선이므로 좌석이 지정된다.]

 

   서울에서 속초로 가는 건 고속버스가 자주 운행되고 3시간 정도밖에 걸리지 않지만 부산에서는 시외버스를 타야하고 7시간 가까이 걸린다. 무정차라고 하는 주요 도시만 정차하는 버스를 타야 한다. 부산동부시외버스터미널(http://www.dbterminal.co.kr )에서 6:58에 출발하는 첫 버스를 이용하였다. 이 버스는 포항, 동해, 강릉만 정차하여 속초까지 운행한다.

 

   속초로 가는 길은 잘 알려져 있듯이 동해안을 따라 있는 7번 국도를 따라서 간다. 중간에 부산-경주, 동해-강릉 간은 고속도로를 이용하지만 이외에는 일반 국도이므로 빨리 가기는 어렵다. 게다가 울진이나 삼척 일부 구간은 아직도 2차선 도로이고 구불구불 산을 오르내린다.

 

[사진 4 : 속초시외버스터미널. 강원도를 기반으로 한 강원여객과 강원흥업 버스가 많다.]

 

   걱정과는 달리 버스에는 동해에서 내리는 승객이 없어서 바로 통과하면서 강릉에는 예정보다 일찍 도착하였다. 시간적인 여유가 없어서 먼저 가는 속초행 무정차 버스로 갈아타서 오후 1시 30분 정도에 속초터미널에 도착하였다.

 

[사진 5 : 속초항국제여객터미널과 뉴동춘호.]

 

[사진 6 : 속초항국제여객터미널. 현재는 동춘페리만 사용하고 있다.]

 

[사진 7 : 터미널 내의 통로. 러시아로 가는 엄청난 짐이 수속을 기다리고 있다.]

 

   러시아 블라디보스톡으로 가는 배는 오후 3시에 출발하게 되어 있어서 시간적 여유가 많지 않다. 빨리 걸어서 속초 동명항으로 향하였다. 항구 안에는 출항을 앞두고 승객들이 있었다. 어마어마한 짐들이 줄을 서서 들어가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림 8 : 러시아 비자. 러시아는 비자가 필요할 뿐 아니라 조건도 꽤 까다롭다.]

 

[그림 9 : 동춘페리 보딩패스(Boarding Pass).]

 

   체크인 카운터에 이름과 여권을 알려주고 수속을 진행하였다. 역시 러시아로 가는지라 복잡하였다. 러시아 입출국신고서를 적고 여권과 비자와 함께 복사하였다. 그렇지만 오늘 배가 늦게 입항을 하여 2시간 늦게 출항을 한다고 하였다. 예정과는 달리 시간이 남는다.

 

   속초에 이마트가 있다고 하지만 너무 멀어서 가까운 시내에 가서 수첩을 추가로 구입하고 이발을 하였다.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타면 세수만 할 수 있으니 미리 머리카락을 짧게 하는 게 좋을 것이라는 생각 때문이었다.

 

[사진 10 : 터미널에서 나오면 바로 페리를 탈 수 있다. 이곳은 탑승교가 없어서 무거운 짐을 들고 계단을 올라가야 한다.]

 

   오후 4시에 속초 동명항에 다시 돌아오니 승선 수속이 진행되고 있다. 이곳에서 출발하는 배는 러시아로 가는 뉴동춘호뿐이어서 빠르게 진행되었다. 출국 심사를 끝내고 터미널 건물에서 나오니 바로 앞에 커다란 뉴동춘호가 대기하고 있다. 기념사진을 찍고 배에 탔다.

 

[사진 11 : 속초항이 서서히 멀어져간다.]

 

[사진 12 : 갑판 위에서 기념 촬영. 이때까지는 멀미가 나지 않았다.]

 

   배는 천천히 속초 동명항을 빠져 나갔다. 날씨가 흐리고 바람이 많이 불고 파도도 꽤 쳤는데 큰 배도 어쩔 수 없는 모양이었다. 항구를 빠져나가자 배는 심하게 흔들리기 시작하였다. 탁자 위에 컵을 그냥 둘 수 없을 정도였다.

 

[사진 13 : 2등 침대칸. 2층으로 침대가 나란히 놓여 있다.]

 

[사진 14 : 통로 위의 안내를 보면 뉴동춘호가 원래 일본에서 운행하였음을 느낄 수 있다.]

 

[사진 15 : 뉴동춘호의 안내 데스크. 대한민국 국민은 승선할 때 이곳에 여권을 맡긴다.]

 

[사진 16 : 뉴동춘호의 식당. 우리나라 원화로 식권을 사서 먹는다.]

 

[사진 17 : 뉴동춘호의 휴게실. 위성을 통하여 우리나라 방송을 볼 수 있다.]

 

[사진 18 : 24시간 운영하지는 않지만 편의점이 선박 내에 있다.]

 

[사진 19 : 작지만 면세점이 있다.]

 

[사진 20 : 뉴동춘호가 운행하는 노선을 지도에 표시하였다.]

 

   처음 계획은 배에서 저녁과 다음 날 아침을 해결할 계획이었지만 심한 파도 때문에 멀미로 고생을 하였다. 이전에 우리나라와 일본을 오갈 때에도 멀미 때문에 고생을 하기도 하였으니 고속선을 타면 겨우 3시간이면 끝나지만 여기는 달랐다. 18시간 가까이 가는데 계속 배가 심하게 흔들리니 그 고통은 정말 엄청났다. 밤에도 잠을 제대로 이루기 어려웠다.


* 여행 당시에는 동춘훼리가 운행하였으나 누적되는 적자로 파산하였고 현재는 속초-자루비노 항로에 한해서 스테나대아라인(http://www.stenadaea.com )에서 배를 운행하고 있습니다. 블라디보스토크는 동해항에서 출발하는 DBS크루즈훼리(http://www.dbsferry.com )를 타면 갈 수 있습니다.

 


 

 

 

   다음으로는 '러시아 - 동해의 파도를 뚫고 블라디보스톡(Владивосток, Vladivostok) 도착'이 연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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