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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Northern Europe) 여행기

 

2008년 5월 29일~9월 12일

 

0. 여행 준비

   철도팬에게 있어서 해외 철도는 새로운 도전이기도 하고 다른 나라의 다양한 시스템을 보면서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철도가 원래 우리나라에 개발되지도 않았고 19세기말에 일본을 통하여 들어왔다. 일제 강점기에 주요 간선이 완성되었고 대한민국이 성립되면서는 미국에서 디젤전기기관차가 도입되어 지금도 사용되고 있다. 산업 철도가 만들어지면서 전철화되는 구간이 생겼고 여기에는 프랑스의 기술이 들어간 전기기관차가 들어왔다. 수도권전철에는 초기에는 일본에서 만들어진 전동차가 투입되었으며 로컬선에서는 니가타동차라고 알려진 디젤동차가 다녔다. KTX라는 고속철도는 프랑스의 알스톰의 기술이전을 통하여 개통되었고 따라서 프랑스의 TGV와 유사하다. 이런 과정에서 전철화되는 노선이 늘어나면서 독일과의 기술 협력으로 전기기관차가 만들어져 운행되고 있다. 이렇게 여러 나라의 기술과 디자인이 우리나라에서 섞여서 한국철도를 이루고 있다.

 

   이렇게 영향을 주는 다른 나라의 철도는 어떻게 운영되고 있을까? 이들의 철도 문화는 어떨까? 우리만의 고유한 무언가는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다른 나라의 현실을 잘 보는 것도 중요하다. 오랜 동안 일본을 중심으로 여행을 하였지만 이제는 세계 철도의 발상지라고 볼 수 있는 유럽에 가 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물론 유럽에서도 우리나라 차량이 운행되고 있다. 아일랜드철도에는 우리나라와 일본이 같이 만든 디젤동차가 다니고 있고 그리스지하철은 우리나라에서 생산되었다. 철도와는 관계없지만 우리나라 자동차 회사들도 유럽 시장에서 차를 판매하고 있다.

 

   철도 이외에도 많은 문화가 같이 공존하면서 살아가고 있는 유럽에 관심이 많이 있었다. 물론 한글과 일본어, 중국어처럼 완전히 다른 건 아니지만 서로 다른 언어와 종교를 가진 여러 나라가 유로라는 같은 화폐를 가지고 내부에서는 출입국까지 없는 유럽연합(EU)라고 하는 하나의 국가연합을 구성하고 있는 건 국가간의 벽이 높기만 한 아시아에서 보았을 때에는 놀라운 점이 아닐 수 없다. 언어가 다른 나라가 모여 있는 유럽에서의 삶은 어떨까?

 

   마지막으로는 유럽은 산업혁명이 일어나서 가장 먼저 근대화가 이루어진 지역이다. 우리나라는 겨우 근대화가 된지 40년 정도 되었지만 유럽의 국가들은 이미 200년 가까이 되었다. 그러는 사이에 전통적인 가치와 현대의 가치가 어떻게 서로 조화를 이루고 있을까?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최근에 와서는 보존을 하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지만 옛 것은 나쁘고 불편하기 때문에 없애야 한다는 의미가 강하다.

 

   그리고 세계 최장인 시베리아 횡단이 있다. 일반적으로 우리나라에서 유럽을 갈 때에는 비행기를 타지만 철도 여행의 최고봉이라고 부르는 시베리아 횡단 열차를 타고 간다. 우리나라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고 일본에서도 아직 없는 몇 일이나 가는 열차에서 사람들의 삶은 어떤지, 그리고 자연환경은 어떠한지를 살펴보고 싶었다. 이걸 타면 최장 시간 및 최장 거리 여행 기록은 쉽게 깨진다.

 

   이외에도 북극권 답사가 있다. 지구과학에서 배웠던 지구는 23.5도 기울어져서 태양 둘레를 공전하기 때문에 북극권의 여름에는 백야라는 해가 지지 않는 현상이 발생한다. 그 현상을 직접 체험하여보고 북극권에서 사는 사람들의 삶을 보기로 한다. 북극권에는 아시아, 유럽, 북아메리카가 있지만 유럽 지역이 가장 접근하기 쉽고 멕시코 만류의 영향으로 기온도 높다. 노르웨이, 핀란드, 스웨덴, 러시아가 이곳에 영토를 가지고 있는데 다른 유럽보다는 비용이 좀 많이 들어간다. 아쉽게도 아시아의 북극권은 러시아가 모두 차지하고 있고 철도가 거의 없는 자치구가 대부분으로 출입 허가가 있어서 하므로 매우 가기 힘들다.

 

   본격적인 여행 준비는 출발하기 한 달 전부터 하였지만 오래 전부터 북유럽 각 나라의 론리 플래닛(Lonely Planet, http://www.lonelyplanet.com )을 사서 읽어보았다. 작년에는 일본에서 유럽 철도에 관한 책을 사서 간단히 내용을 파악하였다. 그렇지만 유럽은 처음이라서 실감이 나지 않았다.


   장기간 여행이라서 지금까지의 여행처럼 자세하게 계획을 짜는 건 불가능하였다. 처음 한 달 동안의 계획은 어느 정도 자세히 짰지만 이후는 현지에서 시간이 날 때마다 틈틈이 준비해야 했다. 하지만 어느 정도 동선은 이전부터 생각해왔으므로 어렵지 않게 짤 수 있었다.

 

   이전에는 일본 물가도 세계 최고 수준이었지만 지금은 유로화 강세 때문에 북유럽이나 서유럽 대부분의 나라의 물가는 일본보다 훨씬 비싸다. 가끔씩 여행하는 일본인들을 만날 수 있었지만 그들도 비싼 물가로 힘들게 여행하고 있었다. 그러나 장기간 여행이므로 체력 안배가 중요하여 야간 이동을 줄이고 여유 있게 다녔다.

 

   이런 여러 가지 목적을 가지고 예정보다는 늦어진 5월 29일에 출발하게 되었다. 장기간의 여행이고 처음으로 아시아에서 벗어나기 때문에 많은 기대도 하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걱정도 되었다. 무사히 여행을 마치기만을 바랬다.

 


1. 여행 경로 전체 개요(Overview)
   여행한 전체 경로를 나열하였습니다. 107일이나 되는 긴 일정이었으므로 나라별로 분류하고 숙박한 주요 도시만 적었습니다. 한글 표기의 경우에는 혼돈의 우려가 있으므로 항상 현지어 표기를 같이 넣었습니다. 지명의 현지어와 영어와의 표기법이 다르면 괄호 안에 현지어를 먼저 쓰고 영어를 적었습니다. 편수 숫자를 누르시면 해당 여행기로 바로 이동합니다.

 

 1) 대한민국(Korea) : 부산(Busan)→속초(Sokcho) (5월 29일) (2편)
   러시아 블라디보스톡으로 가는 배를 타기 위하여 시외버스를 타고 속초로 향합니다.

 

 

 2) 러시아(Russia) : 블라디보스톡(Владивосток, Vladivostok)→이르쿠츠크(Иркутск, Irkutsk)→모스크바(Москва, Moscow)→상트페테르부르크(Санкт-Петербург, Saint Petersburg)→무르만스크(Мурманск, Murmansk) (5월 30일~6월 13일) (3~16편)

   시베리아 횡단 열차(trans-Siberian railway)를 타고 러시아의 수도 모스크바로 갔습니다. 중간에 바이칼호(Lake Baikal)를 보기 위하여 이르쿠츠크에서 하루 머물렀습니다. 모스크바를 둘러본 뒤 상트페테르부르크를 거쳐서 북극권 최대의 도시이자 여객열차가 운행되는 세계 최북단의 역이 있는 무르만스크에 갔습니다.

 

 

 3) 노르웨이(Norway) : 키르케네스(Kirkenes)→노르카프(Nordkapp, North Cape)→트롬쇠(Tromsø) (6월 13~17일) (16~23편)
   육로를 통하여 국경을 건너서 노르웨이의 키르케네스에 들어갑니다. 노르웨이 서부와 북부 해안을 오가는 후티루튼(Hurtigruten) 페리를 타고 유럽 대륙 최북단인 노르카프에 갔습니다. 노르웨이 북극권에서 가장 큰 도시인 트롬쇠로 비행기를 타고 갔습니다.

 

 

 4) 영국(United Kingdom) : 런던(London)→포트윌리엄(Fort William)→서소(Thurso)→에든버러(Edinburgh)→벨파스트(Belfast)→데리(Derry) (6월 17일~7월 3일) (23~54편)
   비행기를 타고 영국의 수도인 런던으로 갔습니다. 런던을 둘러본 후에 영국 철도 패스를 사용하여 그들이 말하는 세 나라인 잉글랜드(England), 웨일즈(Wales), 스코틀랜드(Scotland)를 여행하였습니다. 특히 경치가 좋은 스코틀랜드 노선을 중점적으로 타 보았습니다. 페리를 타고 북아일랜드(Northern Ireland)로 넘어가서 북아일랜드 철도(http://www.translink.co.uk/nir.asp )를 이용하여 보았습니다.

 

 

 5) 아일랜드(Ireland) : 슬라이고(Sligo)→골웨이(Galway)→코크(Cork)→더블린(Dublin) (7월 3~9일) (54~65편)
   버스를 타고 아일랜드철도(Iarnród Éireann, Irish Rail,
http://www.iarnrodeireann.ie )가 연결되는 슬라이고(Sligo)로 갔습니다. 우리나라 현대로템(http://www.rotem.co.kr )에서 만든 22000클래스(Class) 디젤동차를 시작으로 하여 유레일패스를 개시하였습니다. 아일랜드 주요 노선을 타 본 후에 페리를 타고 프랑스로 향했습니다.

 

 

 6) 프랑스(France) : 생말로(Saint Malo) (7월 10~12일) (65~70편)
   프랑스 서부 해변 도시인 생말로를 구경하고 벨기에(Belgium)를 거쳐서 독일로 향했습니다.

 

 

 7) 독일(Germany) : 함부르크(Hamburg) (7월 12~14일) (71~74편)
   독일 북쪽의 최대도시이자 북유럽으로 가는 관문인 함부르크(Hamburg)에서 머물렀습니다.

 

 

 8) 덴마크(Denmark) : 스카겐(Skagen)→실케보르(Silkeborg) (7월 14~17일) (74~82편)
   유럽 대륙과 연결되는 덴마크 서부 유틀란드(Jutland) 철도 노선을 타 보았습니다.

 

 

 9) 노르웨이(Norway) : 오슬로(Oslo)→스타방게르(Stavanger)→베르겐(Bergen)→보되(Bodø)→나르비크(Narvik) (7월 18~25일) (83~99편)
   유럽에서도 산지가 많은 노르웨이의 주요 간선을 타 보았습니다. 최종적으로는 북극권 내에 있는 보되에 가서 버스를 타고 스웨덴과 철도가 연결되는 나르비크으로 향하였습니다.

 

 

 10) 스웨덴(Sweden) : 키루나(Kiruna) (7월 25~27일) (99~101편)
   노르웨이 나르비크에서 핀란드로 넘어가는 도중에 철광석 산지인 키루나에 머물렀습니다.

 

 

 11) 핀란드(Finland) : 로바니에미(Rovaniemi)→헬싱키(Helsinki)→바사(Vaasa)→쿠오피오(Kuopio)→토르니오(Tornio) (7월 27일~8월 4일) (102~116편)
   호수와 숲이 많은 나라인 핀란드의 주요 철도 노선을 타 보았습니다.

 

 

 12) 스웨덴(Sweden) : 스톡홀름(Stockholm)→웁살라(Uppsala)→외스터순(Östersund)→옐리바레(Gällivare)→팔셰핑(Falköping) (8월 3~17일) (115~147편)
   핀란드처럼 숲이 많은 스웨덴의 주요 철도 노선을 타 보았습니다. 특히 스웨덴 북부 내륙 노선을 중점적으로 탔는데 관광철도인 인란스바난(Inlandsbanan, The Inland Railway, 
http://www.inlandsbanan.se ) 1,067km를 이용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이번 여행에서 이용한 가장 멋진 철도가 되었습니다.

 

 

 13) 덴마크(Denmark) : 오덴세(Odense) (8월 17~20일) (147~152편)
   덴마크로 내려와서 철도박물관이 있는 오덴세수도인 코펜하겐(København, Copenhagen)을 둘러보았습니다.

 

 

 14) 독일(Germany) : 징겐(Singen) (8월 20~23일) (152~155편)
   철도와 페리를 이용하여 독일로 넘어가서 독일 남부의 스위스(Switzerland) 국경 지대를 둘러보았습니다.

 

 

 15) 오스트리아(Austria) : 펠트키르히(Feldkirch)→그라츠(Graz)→잘츠부르크(Salzburg)→빈(Wien, Vienna) (8월 23~31일) (156~175편)
   스위스와 더불어 산악 국가인 오스트리아의 주요 노선을 타 보고 그라츠, 잘츠부르크, 빈 도시도 둘러보았습니다. 또한 오스트리아와 스위스 사이에 있는 작은 나라인 리히텐슈타인(Liechtenstein)도 당일치기로 갔습니다.

 

 

 16) 독일(Germany) : 프라이부르크(Freiburg) (8월 31일~9월 3일) (175~   편)
   독일로 돌아와서 뉘른베르크(Nürnberg, Nuremberg)에 있는 철도박물관을 관람하고 수도 베를린(Berlin)을 잠시 둘러보았습니다. 프라이부르크에서 숙박하면서 프랑스 뮐루즈(Mulhouse)에 있는 철도박물관에 갔습니다.

 

 

 17) 벨기에(Belgium) : 브뤼헤(Brugge) (9월 3~6일)
   룩셈부르크를 거쳐서 벨기에에 와서 초콜릿이 유명한 중세 도시 브뤼헤에 도착하였습니다.

 

 

 18) 영국(United Kingdom) : 런던(London) (9월 7~10일)
   유로라인 버스를 타고 런던으로 돌아와서 교통박물관을 관람하고 그리니치(Greenwich)에 가 보았습니다.

 

 

 19) 대한민국(Korea) : 서울(Seoul)→부산(Busan) (9월 11~12일)
   핀에어(Finnair,
http://www.finnair.co.kr )를 타고 헬싱키에서 한 번 환승하여 인천국제공항(http://www.airport.or.kr )으로 귀국하였습니다. 서울에서 지인을 만난 후에 집인 부산에 도착하였습니다.

 

※ 영국 철도 패스(BritRail Pass) 사용 : 6월 20~27일 (연속 8일간, 2등석)
※ 유레일 패스(Eurail Global Pass) 사용 : 7월 5일~9월 4일 (연속 2개월, 1등석)

 

   장기간 여행이므로 자세히 여행기를 쓸 수 없고 제가 그럴 시간도 부족하므로 간단히 소개하는 방식으로 블로그에 올릴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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