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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러시아 - 바이칼호의 물이 빠져나가는 도시 이르쿠츠크(Иркуцк, Irkutsk) (下)

 

   중앙 시장을 지나가니 공원이 있다. 날씨가 맑아서 햇빛이 비친다. 점심 시간이라서 많은 사람들이 나와서 산책을 하고 있다. 맥주를 마시는 사람들도 보인다. 공원 한쪽에는 러시아 정교회가 있다. 역시 교회를 들어가고 나오는 사람들도 많이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보기 힘든 정교회인데 사람들은 들어가고 나갈 때 약간의 의식이 있다. 전체적으로 천주교와 비슷하다.

 

[사진 127 : 러시아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정교회.]

 

[사진 128 : 일본에서 쓰던 그대로 가져와서 사용하는 트럭.]

 

[사진 129 : 한산한 이르쿠츠크 버스터미널. 가운데에서 승객들이 기다린다.]

 

[사진 130 : 우리나라 회사에서 만든 버스도 있다.]

 

   공원에서 약간 북쪽으로 가면 버스터미널이 있다. 러시아는 우리나라처럼 버스와 철도가 경쟁 관계에 있지 않다. 버스는 근거리만 운행하면서 철도가 없는 지역을 보완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터미널에 들어가 보았지만 모두 러시아로만 행선지와 시각표가 나와 있다. 바이칼호로 가는 버스도 있는데 하루에 4회 있다. 그것마저도 3회는 오후에 있어서 실질적으로 이용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이곳에는 있는 박물관을 구경하여 보기로 하였다. 버스터미널 부근에는 18세기의 저택의 모습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는 트루볘츠코고 가정 박물관(Дом Трубецкого, Trubetskoy House Museum)과 볼콘스코고 가정 박물관(Дом Волконского, Volkonsky House Museum)이 있다. 트루볘츠코고 가정 박물관은 건물을 다 허물고 새로 공사를 하고 있어서 볼콘스코고 가정 박물관을 방문하였다.

 

[사진 131 : 볼콘스코고 가정 박물관. 평범하게 나무로 지어진 건물 외부와는 달리 내부에는 19세기 러시아 귀족의 화려한 생활이 나타난다.

 

[사진 132 : 볼콘스코고 가정 박물관에 딸린 통나무집.]

 

[사진 133 : 따뜻한 햇빛을 즐기고 있는 고양이. 야~옹.]

 

   볼콘스코고 가정 박물관은 처음에는 휴관인 줄 알았다. 대문이 열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문을 돌리니 열 수 있었고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200년이 넘은 집이지만 내부는 잘 보존되어 있었고 장식이 화려하였다. 이곳 이르쿠츠크로 유배를 오기는 하였지만 러시아 귀족들의 생활을 엿볼 수 있었다.

 

[사진 134 : 이르쿠츠크 전차 노선의 일부는 자동차가 사용할 수 없는 전용 선로이다.]

 

[사진 135 : 유스섬 입구에는 음식점과 주점이 있다.]

 

[사진 136 : 강 건너서 유스섬이 보인다.]

 

   시내로 나와서 바이칼호의 물이 빠져나가는 통로인 앙가라강(Ангара Река, Angara River)으로 향하였다.

 

[사진 137 : 커다란 별이 인상적인 증기기관차.]

 

[사진 138 : 전시되어 있는 석탄을 싣는 화차.]

 

[사진 139 : 선로 점검용 차량이다.]

 

[사진 140 : 구소련의 약자인 CCCP(Союз Советских Социалистических Республик, Union of Soviet Socialist Republics)가 새겨져 있다.]

 

[사진 141 : 어린이들의 놀이터로 바뀐 침대 객차.]

 

[사진 142 : 유스섬을 순환하는 철길과 차량들. 러시아 일반철도보다 궤간이 훨씬 좁은 특수 협궤이다.]

 

[사진 143 : 유스섬을 순환하는 기차를 타는 곳.]

 

   강에는 유스섬(Youth Island)이 있는데 육지와 연결되어서 쉽게 오갈 수 있다. 이르쿠츠크 시민들의 휴식 공간이기도 하다. 섬 안에는 협궤철도가 깔려 있고 관광 열차가 운행된다. 우리나라보다 넓은 러시아의 광궤를 계속 보다가 협궤를 만나니 매우 좁아 보였다. 철도 차량과 관련 기자재가 전시되어 있어서 철도 강국 러시아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사진 144 : 앙가라강에서 수영을 즐기는 러시아인들.]

 

[사진 145 : 바이칼호의 물이 흘러나오는 맑고 차가운 앙가라강의 물.]

 

[사진 146 : 기울어진 배.]

 

[사진 147 : 앙가라강의 흐름이 느린 지류에서는 시민들이 보트를 타고 있다.]

 

   강가에는 여름을 맞아서 햇빛을 받으며 쉬는 사람들이 많았다. 일부 사람들은 앙가라강에서 수영을 하기도 하였다. 바이칼호에서 빠져나가는 물이기에 어떤지 궁금하여 나도 강물을 만져보았다. 강물은 매우 차가웠지만 맑았다. 손을 계속 담그고 있기에도 힘든 이렇게 차가운 물에서 어떻게 수영을 하는지? 러시아인들은 강한 심장을 가진 모양이다.

 

[사진 148 : 전기의 힘으로 운행하고 철길이 없어도 다닐 수 있는 트롤리버스.]

 

[사진 149 : 저 버스는 과거에 어느 도시의 시내버스로 운행되었을까? ]

 

[사진 150 : 이르쿠츠크에 있는 행정 관청.]


   4박 5일간의 열차 승차가 기다리고 있으므로 시내에 가서 먹거리를 구입하러 갔다. 슈퍼마켓이 시내에 분산되어 있어서 조금 찾기가 힘들었다. 행정 기관 부근으로 갔다. 러시아의 공공건물은 정말 멋지게 지었고 유지 관리도 깨끗하게 잘 되고 있다. 이런 건물 앞에는 넓은 풀밭이 같이 있다.

 

   슈퍼마켓에서 기차에서 먹을 음식과 음료수를 사는데 신용카드로는 결제할 수 없다. 그러다보니 필요한 양보다는 조금 적게 샀다. 어떻게 버틸 수 있겠지. 다시 숙소로 돌아가서 가방을 찾았다. 역까지는 걸어서도 갈 수 있지만 이번에는 전차를 이용하였다.

 

[사진 151 : 앙가라강을 가로지르는 다리 앞의 전차 정류장. 정류장 표시와 정차하는 전차 노선은 전차선 옆에 표시되어 있다.]

 

   우리나라처럼 승강장이 잘 보이게 표시되어 있지 않았다. 전차선 옆에 작은 표지판 하나가 정류장 표시 전부이다. 정류장에 서는 전차 노선이 나와 있다. 이 정류장에는 1번과 2번이 정차하는데 모두 역으로 가므로 먼저 오는 아무거나 타면 된다.

 

   퇴근 시간대여서 전차 안은 만원이었다. 승차권을 사야 하는데 어떻게 사는지 모르겠다. 옆에 서 있는 승객이 전차 요금을 달란다. 요금은 10R로 매우 저렴하다. 운전사 쪽으로 전달하여 준단다. 개표가 된 승차권이 넘어왔다. 차내의 안내문을 보니 부정승차를 하면 벌금이 100R이라고 나와 있다.

 

 

 

 

 

   다음으로는 '러시아 - 이르쿠츠크에서 모스크바까지의 4박 5일 간의 시베리아 열차 승차 (上)'이 연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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